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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피플]-이대엽(김포비앤에스 대표이사)

“전문성·독창성 갖춘 글로벌 수출기업 꿈꾸죠”

전 직원들과의 법정소송 부침 이후 해외 진출 잰걸음

김민아기자(jkimmi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1-02 0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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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이대엽(사진) 김포비앤에스 대표이사는 1993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포장기기 제조 회사를 설립했다. 출범 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김포비앤에스는 2012년에는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앞으로 해외 영업에 집중하고 싶어요. 일본이나 독일 같은 선진국에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장기기 업체들이 많죠. 그들과 당당히 경쟁해 인정받고 싶어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장기기 업체 명단에 김포비앤에스 이름을 당당히 올리는 날까지 계속 정진할 계획이에요”
 
이대엽(58·남) 김포비앤에스 대표는 포장 관련 기기 제조·판매 기업인 김포비앤에스를 직접 설립해 지금까지 경영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93년 ‘김포산업’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을 설립한 후 2011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출범한 지 약 25년 가까이 된 김포비앤에스는 쌀 포장 기계 부문에서는 전국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2년에는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해외에서도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포장기기 업체 대표 변신…정부 지원 업고 승승장구
 
이 대표는 과거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모니터 관련 제품을 제조하던 회사를 5년 정도 다니다 우연한 기회에 포장기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회사 사정이 악화됐고 결국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한 대기업에서 일본 포장기기를 국내에 들여왔어요. 그때 그 포장기계를 국내용에 맞게 설계를 해주는 일을 하게 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러던 중 다니던 회사의 사정이 악화되면서 내부에서 시위가 자주 일어났죠.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 저는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했어요”
 
▲ 이대엽 대표는 쌀 포장기기의 제조·판매를 시작으로 사업을 키워 나갔다. 당시 정부에서 전문적이고 현대화된 RPC(Rice Process Center) 설립을 지원한 덕에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사진은 김포비앤에스 공장 내부 ⓒ스카이데일리
   
이 대표가 수많은 기계 중 쌀 포장기기를 주력 제품으로 택한 배경에는 정부 지원의 영향이 컸다. 정부는 작은 정미소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쌀 포장 과정을 전문화·현대화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지원을 단행했고 사전에 이를 파악한 이 대표는 쌀 포장기기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물론 여러 업체와의 경쟁은 필연적이었죠. 과거 포장기기 산업은 기존에 있던 해외 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국내 상황에 맞게 재설계를 했는데, 우리가 설계를 한 기계가 가장 성능이 좋았죠. 다른 업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오류가 적었어요. 때문에 여러 군데에서 저희 제품을 찾기 시작했죠”
 
이 대표는 쌀 포장기기를 시작으로 다른 제품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포장하는 제품에 따라 다른 기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사업 확장 개념으로 신제품 개발에 나선 셈이었다. 그는 식품보다는 상대적으로 기술이 덜 필요한 사료 포장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쌀 포장기기가 자리를 잡은 후에는 파우더, 석유화학 등 포장기기로 분야를 넓혔다.
 
“자리를 어느 정도 잡자 쌀 포장기기 하나만 한정해서 만들어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쌀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되도록 포장기기를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 진출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 때부터 새로운 기계들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상호 변경 후 심각한 부침…“수출 강화로 브랜드 인지도 넓힐 것”
 
▲ 이대엽(사진) 대표는 2011년 상호를 ‘김포산업’에서 ‘김포비앤에스’로 변경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회사를 퇴사해 기존 회사명과 동일한 ‘김포산업’이라는 기업을 설립한 전 직원들로 인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상호를 김포비앤에스로 변경했다. 석유화학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새 이름의 필요성을 깨달아 ‘산업’이라는 옛 이름을 버리고 무궁무진한 생명력을 가진 ‘대나무(Bamboo)’와 만물에 빛과 희망을 주는 ‘태양(Sun)’ 등을 합쳐 ‘비앤에스(B&S)’라고 지었다. 하지만 이름을 바꾸자마자 큰 위기에 봉착했다.
 
“2012년에 오랜 기간 근무했던 직원들이 퇴사를 했는데 그 이후 기존 사명인 ‘김포산업’과 같은 이름으로 동일한 포장기기 업체를 차렸어요. 퇴사하면서 전기도면, 원가 등 중요한 자료를 거의 다 가지고 나간 후 이를 토대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사실을 안 저는 큰 충격에 빠졌죠”
 
“당시가 사업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20년 가까이 근무한 직원을 포함해 총 11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다보니 제품 납부 기한을 맞추기 어려웠죠. 무엇보다 상호의 혼동 때문에 김포비앤에스로 들어올 주문이 새로 생긴 김포산업으로 들어가는 일이 허다했죠. 김포산업 측은 김포비앤에스가 자기들을 카피해 뒤늦게 창업한 회사라고 주장하기도 했어요”
 
“매출이 너무 크게 줄었죠. 80~100억원을 번다고 하면 60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적도 있었죠. 돈 보다도 회의감이 더 컸어요. 힘들게 사업을 키워 안정궤도로 올렸는데 모든 것이 흔들렸으니까요. 밤잠도 못자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매일 고민했어요. ‘김포산업’이라는 상호를 계속 갖고 있었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이어졌죠”
 
이 대표는 기존 거래하던 거래처들에 이 상황을 알리려 노력을 거듭했다. 이메일, DM 등을 보냈고 홈페이지에도 상호가 바뀐 사실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 대표는 김포산업에 소송을 제기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았다. 재판 결과는 이 대표의 승리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징역형과 사회봉사 판결을 내렸다.
 
“중소기업이라서 위기가 더 컸던 것 같아요. 대기업도 물론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관련 규정이나 법적 제재가 미비해 타격이 컸죠. 도면이나 기술 유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유출이 된다 하더라도 사후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법도 생겨나야 하죠”
 
이 대표는 앞으로 국내 보다는 해외 수출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 중국,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에 사업을 진출하고 있지만 일본이나 독일 등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선진국의 유명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현재 제품 브랜드 ‘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브랜드 명을 만들어서 ‘아 이 브랜드는 김포비앤에스 제품이지’라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죠. 국내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진국 기업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이는 것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국가에 기여하고 싶어요”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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