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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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학동사거리에 LG 베스트샵 강남본점이 들어섰다. LG전자가 부자동네 강남을 공략하기 위해 대형 가전제품 매장을 새로 개점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달 앞서 삼성전자의 대형 가전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이 같은 학동사거리에 들어서 두 대기업의 가전전쟁이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선 삼성과 LG의 매장은 대형 TV를 비롯한 고급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부자 동네에서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두 회사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에 들어간 것이다. 마케팅 전략은 비슷하지만 매장 자체의 구성을 두고 보면 두 회사의 문화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삼성 매장은 체험관이라는 특징이 돋보인다. 앞선 기술력을 강조하고 해외브랜드의 신제품들과 경쟁하고자 하는 삼성의 지향점이 드러난다. LG 매장은 쇼핑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찾아올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구성이 인상적이다. 3D레이싱 체험존은 오락실처럼 이용할 수 있고 까페와 세미나실 등이 설치돼 있어 대학가 빌딩을 방불케 한다. 기술과 감성으로 대결하는 가전기업의 양대산맥 삼성과 LG의 학동사거리 대결을 스카이데일리가 현장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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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좌)과 LG베스트샵 강남본점(우)이 학동사거리를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경쟁에 돌입했다. 글로벌 가전 양대산맥인 두 회사는 강남의 부자공략도 이웃처럼 마주보면서 함께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 (아래) 삼성과 LG 강남본점이 위치한 학동사거리 약도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장사가 잘되는 목에 동종업계의 경쟁업체가 나란히 들어서면 우선은 손님이 갈려 서로의 매출이 줄어든다. 손님을 끌기 위해 가격경쟁이라도 벌일 경우에는 그 여파가 더욱 커진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업체든 손님이든 장점으로 작용한다. 가까운 지역에 동종업계가 자리해서 공동상권을 이룰 경우 결국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현상은 먹자골목에서 전자상가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강남구 도산대로 학동사거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가전제품 매장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가전제품계에서는 대형마트에 해당하는 두 대기업의 매장이 사거리 하나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고급가전제품의 판매거점으로 학동사거리를 지목한 결과다. 강남 부자동네를 놓고 벌이는 삼성과 LG의 판매거점은 그러나 두 기업의 이미지 만큼이나 큰 차이를 보였다.
▲ 삼성과 LG의 대형 가전매장이 마주보고 선 학동사거리 전경. 사진의 왼쪽 위편이 삼성 매장, 오른쪽 아래가 LG 매장 ⓒ스카이데일리
가전매장이라더니…LG ‘놀이터’ vs 삼성 ‘체험관’
같은 학동사거리에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지만 도산대로 방면에 가까운 삼성 매장은 논현동에, 청담사거리에 가까운 LG 매장은 청담동에 속한다.
삼성이 먼저 지난달 11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을 열었고, LG는 한달 늦은 지난 15일 LG베스트샵 강남본점을 개점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은 학동사거리에서 논현동에 위치한 6층 건물이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으로 알려진 삼성 강남본점은 1층부터 3층까지를 전문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4층에는 삼성전자서비스 강남센터가 자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업무용으로 이용 중이다.
뒤늦게 문을 연 LG베스트샵 강남본점은 학동사거리에서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5층 건물로 2층부터 4층까지는 매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1층에는 체험존이 위치해 있고, 5층에는 모바일 서비스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 기술력을 앞세우는 삼성의 매장은 신제품과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라는 특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매장 위치가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삼성과 LG는 대형TV 등 고급 가전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강남에 대형매장을 연 목적이 부자동네 공략이라는 점을 뚜렷이 하고 있는 것이다.
부자동네에서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삼성과 LG는 학동사거리를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에 들어간 셈이다.
고급 제품 중심의 마케팅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매장 자체를 두고 보면 두 곳은 성격이 전혀 달라 보인다.
삼성 매장은 신제품을 먼저 접할 수 있는 체험관이라는 특징이 돋보인다.
각 층마다 ‘뉴앤핫존’을 설치해 신제품과 이슈상품을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체험형 공간도 배치했고 교육을 위한 융합관도 설치했다. 항상 앞선 기술력을 강조하고 해외브랜드의 신제품들과 경쟁하고자 하는 삼성의 지향점이 드러난다.
▲ LG의 매장은 가전매장과 함께 지어진 놀이터 같은 구성이 인상적이다. 3D 레이싱게임 체험존, 까페, 세미나실을 갖춰 대학가 빌딩을 연상케 한다. ⓒ스카이데일리
반면 LG 매장은 쇼핑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고객들이 이 공간을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는 느낌을 준다. 가전매장과 함께 지어진 놀이터같은 구성이 인상적이다.
3D 레이싱게임 체험공간은 오락실처럼 이용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휴게공간도 있어 까페처럼 찾을 수도 있다. 동호회 모임을 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설치돼 있어 대학가 빌딩을 방불케 한다. 고객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LG 특유의 기업문화가 나타나는 대목이다.
감성의 LG vs 기술의 삼성, 고객에 다가가는 방법의 차이
학동사거리에 위치한 두 매장의 성격차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기술우위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 LG는 고객에게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캐나다 인기 팝그룹의 노래를 개사해 LG의 브랜드 이미지인 ‘Life’s Good’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SNS 캠페인을 시작했다.
SNS에서 Life’s Good 뮤직비디오를 보고 소중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LG전자 제품을 증정하는 이번 켐페인은 20일 한국에서 시작해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LG전자가 최근 시작한 ‘Life’s Good’ SNS 캠페인. <사진=LG전자>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영국에서 열린 IT 컨퍼런스에 참가해 삼성 스마트 TV의 기술적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등 기술력 성과를 알리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신기술을 소개하고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회사의 고객 접근 방식과 전략이 부자 동네 강남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 앞으로의 마케팅에 귀추가 주목된다.
▲ 삼성전자는 10월 영국에서 열린 IT 컨퍼런스에 참가해 스마트TV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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