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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만 강조하다 독이 된 의약품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정수민기자(smju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2-08 1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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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민 기자(금융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의약품’은 성인·어린이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 13종이다.
 
야간이나 휴일에 겪는 의약품 구입 불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2012년부터 24시간 편의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2012년 195만개였던 의약품 공급량은 지난해 1957만개로 최근 5년 새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내세웠던 접근성 제고 측면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다만 부작용은 대폭 증가했다. 2012년 124건에 불과했던 보고건수는 2014년 223건, 지난해 368건 등을 기록했다.
 
편의성은 높였지만 안전성 확보는 놓친 셈이다. 최초 도입 당시 복건복지부(이하·복지부)는 의학·약계 전문가 및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판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을 선별한 바 있다. 제도 도입을 앞두고 지적돼 온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부작용 보고건수가 증가하는 배경으로는 고작 4시간의 교육만 받고 판매하는 느슨한 규제가 지목된다. 결과적으로 도입을 앞두고 도마 위에 올랐던 의약품 판매자의 전문성이 복지부와 전문가들의 심사숙고에도 불구하고 터져 나온 셈이다.
 
부작용 건수 증가는 곧 해당 제도의 안전성 확보가 미흡함을 방증하는 것임에도 복지부는 2종의 의약품을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추가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제5차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조정회의에 참석한 약사들 역시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 역시 편의점의 허술한 약품관리와 복용설명을 충분히 주지시켜 주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아울러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자가 전무한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비전문가를 통한 접근성개선은 오히려 약이 아니라 독일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안전상비의약품은 명백한 약품이다.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전문성만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보건당국의 최우선 과제는 편의성이 아니라 국민이 신뢰하고 안전성을 보장해줄 수 있는 대책마련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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