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파견에 여·야 이견…“대북 보다 대미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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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입장 보인 더불어민주당…야당, 美와 긴밀한 조율·공조 우선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02 15:18:10

▲ 지난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화 통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갖고 ‘대북특사 파견 계획’을 공식화하자 정치권이 공통적으로 대미특사를 2일 언급했다. 하지만 여·야는 대미특사 파견 시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대북특사 이후 대미특사를 함께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젯밤(1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특사를 북한에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북특사 파견 방침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힌 것처럼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의 이번 대북특사가 북한의 두 차례 고위급 대표단 방남 과정에서 남북 간의 논의를 더 풍성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지속하고 강화시키는 데 대단히 시의적절한 조치다”면서 “대북특사 이후 대미특사도 함께 보내 북미 간 대화를 적극 중개하고 평화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추 대표의 의견과 같이 대북특사 파견과 함께 대미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시기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특사 이전에 문 대통령은 대미특사를 파견하든지, 직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든지 해서 한미동맹 간 긴밀한 조율과 공조가 우선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측은 ‘거짓 평화회담’을 우려하면서 대미특사 파견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북의 고위급 대표단이 방한 당시 ‘핵보유국 지위를 갖고 미국과 대화하겠다’며 속셈을 드러낸 것을 비춰볼 때, 현 시점에서 남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대북 특사 파견이 남북정상회담의 길을 닦기 위한 작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회담을 ‘북핵 용인’을 위한 거짓 평화회담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대북특사보다는 대미특사가 우선이다”며 “지금 대북특사를 서두르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하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