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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84>]-빅히트엔터테인먼트

“우리 방탄소년단은 돈만 버는 기계가 아니에요”

대형 시상식 일방적 불참, 부적절 콘텐츠 판매…소녀팬들 뿔났다

이슬비기자(mistyrai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3-13 0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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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최근 행보가 방탄소년단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과도한 돈벌이 수단에 급급해 팬들에 대한 배려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 ⓒ스카이데일리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빅히트)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빅히트가 최근 들어 팬들에 대한 배려는 등한시 한 채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빅히트는 팬들이 몇 달간 공 들여 투표한 대형 시상식에 불참 통보하고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어 멤버들의 건강·불화 등의 내용을 담은 영상콘텐츠를 기획해 유료로 판매한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간 빅히트가 방탄소년단 팬들로부터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의 신조어 ‘팬.잘.알’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빅히트에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빅히트가 초심을 잃었다’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방탄소년단 인기 업고 매출 600억대 기업 성장…최근 “과도한 돈벌이” 비판 여론 분분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빅히트는 방시혁 대표가 수석 작곡가·프로듀서로 몸담고 있던 있던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2005년 독립해 설립한 연예기획사다. 케이윌·임정희 등 실력파 발라드 가수를 다수 배출해왔고 현재는 방탄소년단과 그룹 에이트, 옴므 멤버인 가수 이현 등이 소속돼 있다.
 
빅히트는 지난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만 보더라도 2015년 122억원, 2016년 352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6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년에는 기업 공개를 계획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했다.
 
빅히트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팬 서비스’에 기반한 탁월한 기획력이 손꼽힌다. 방탄소년단의 활동 공백기에도 끊임없는 자체기획 영상 콘텐츠를 유튜브 등에 올려 팬들에게 꾸준히 그들의 소식을 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업고 지난해 매출액(추정치) 600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비결로 꼽혀 온 ‘팬 서비스’ 부분을 최근 등한시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 캡쳐화면]
 
 
2015년부터는 네이버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V라이브’의 방탄소년단 채널에 자체기획 콘텐츠를 유·무료로 게재하고 있다. 12일 기준 해당 채널의 팔로워 수는 약 820만명에 달한다. V라이브 채널 중 단연 1등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빅히트가 과거와 달리 방탄소년단 콘텐츠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부상 및 불화를 소재로 한 자극적인 콘텐츠 등을 유료로 판매한다고 알려져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영상물등급위원회 등에 유료 VOD 시리즈인 ‘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 시즌1’ 미리보기가 공개됐다. 글로벌 콘서트 투어 비하인드 이야기를 담은 해당 VOD 설명에는 ‘공연 전 고통을 호소하는 멤버 발생’, ‘(멤버)정국이 쓰러지고 모두들 혼란의 상황 속에서도 무대를 끝마친다’,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대화를 나누던 중 의견충돌이 생겨 (멤버)진과 뷔는 다투게 된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아직 해당 VOD콘텐츠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돈벌이에 치중한 행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민주(23·여·가명) 씨는 “아무리 콘텐츠가 자극적일수록 잘 팔리더라도 상업적으로 이용해도 되는 소재가 있고 안 되는 소재가 있는데 빅히트가 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을 빅히트가 돈만 버는 기계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팬을 자처한 강하영(17·여) 씨는 “방탄소년단의 대외적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된다”며 “멤버 간 불화가 언급되면 팬이 아닌 대중들은 ‘잘 싸우는 그룹’, ‘화를 못 참는 멤버’ 등으로 인식하기 십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 가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팔아 돈을 버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팬 공들여 투표한 대형 시상식 불참…이유조차 불명확 “초심 잃었나” 성토
 
얼마 전에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후보에 오른 대형 시상식에도 잇따라 불참해놓고 구체적인 이유조차 밝히지 않아 팬들의 원성을 사는 일도 있었다. 팬들이 몇 달간 공들여 투표한 덕분에 수상의 영예를 얻게 됐지만 일방적으로 불참해 팬들의 성원을 져버렸다는 지적이다.
 
빅히트는 지난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이하·아이하트)’에서 ‘베스트 보이밴드’, ‘베스트 팬덤’ 등 두 개 부문 수상 후보로 올랐으나 시상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불참 사유는 음반 준비 등 바쁜 일정 소화였다.
 
해당 시상식은 문자·홈페이지 투표 등을 통한 참여가 아닌 SNS 상으로 특정 문구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투표가 이뤄졌다. 약 2달 간 SNS 상에 ‘#iHeartAwards #BestFanArmy #BTSARMY’ 등의 해시태그 운동을 이어갔던 팬들은 방탄소년단 불참 소식에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 빅히트 측은 얼마 전 구체적인 설명 없이 방탄소년단(사진)이 수상 후보에 오른 시상식에 불참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팬들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밝힌 김이형(20·여) 씨는 “아이하트 수상 이유가 팬들의 호응 덕분인 것을 잘 알 텐데 다음 앨범준비를 이유로 불참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니 의아했다”며 “그런 상은 열심히 투표한 팬에게 주는 상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가온차트 뮤직어워즈에도 방탄소년단은 예정된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Her’ 앨범으로 당기 약 149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역대급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리수상 시도조차 하지 않은데 대해 팬들 사이에서 ‘#빅히트_가온차트_불참_해명해’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팝-음반’, ‘최우수팝-노래’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아이돌 가수 최초의 ‘올해의 음악인 상’ 수상인데도 불구하고 불참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섭섭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국내 시상식 수상은 대부분 그 해의 음반·음원 성적에 투표 성적을 합산해 결정된다. 팬들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수상할 수 있는 셈이다. 방탄소년단 팬을 자처한 김가희(25·여·가명) 씨는 “팬들은 꼭 팬사인회를 가기 위해 음반을 사는 것이 아니다”며 “‘초도물량 완판’ 등의 타이틀과 시상식 성적 등 가수의 명예를 위해서도 사는데 그렇게 얻은 자리를 불참해버리니 팬들의 마음이 다 무시되는 느낌이다”고 털어놨다.
 
일부 팬들은 빅히트가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김지혜(21·여·가명) 씨는 “요즘 보면 방탄소년단은 겸손한데 빅히트가 ‘연예인병’에 걸린 느낌이다”며 “방탄소년단의 세계 팬이 늘어나는 것만 보이고 국내 팬이 빅히트의 부족한 홍보 방식에 지쳐 이탈하는 것은 안 보이는지 점점 초심을 잃어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 빅히트 전망에 관해 현재 방탄소년단에만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와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크다는 게 일부 증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이현 외에 소속 가수가 없다.
 
[이슬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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