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수익이 250만원은 된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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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채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12-19 17:33:20

▲경기도 분당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 편의점 가맹 계약 당시 가맹본부가 월 예상수익이 최소 250만원은 될 것이라는 말을 믿고 편의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실제 운영해 본 결과 월 수익은 200만원 미만으로 자신의 인건비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451명을 대상으로 한 편의점 가맹점 전화 설문조사 결과, 33%인 149명의 월 평균 순수입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또 23.1%인 104명은 월 100~200만원 정도를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중 35%인 158명은 인근에 동일 브랜드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공정위가 한 브랜드의 2011년도 동일브랜드 중복출점 사례 28개를 대상으로 중복출점 전후 3개월간 매출감소폭을 분석한 결과, 중복출점 거리 정도에 따라 평균 9.4%~18.4% 정도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고객의 1회당 구매액(객단가)은 매년 증가 추세였다. 하지만 매장당 방문객수는 크게 줄어들어 가맹점 평균매출이 감소했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다시 말해 바로 옆에 편의점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객단가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수는 줄어들어 순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상위 5개사 전체 편의점 매장 수는 2008년 1만1802개였던 것이 올 10월말 현재 2만3687개로 두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가맹점 수 급증으로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매년 정체하거나 하락 추세인 반면 가맹본부 매출 및 영업이익은 매년 10%~40%씩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문제는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편의점 부실률이 다른 업종보다 금액대비 4.0%포인트, 업체 수 대비 3.6%포인트 높다는데 있다. ▲공정위는 이에 따라 편의점 업종에서 가맹점사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동반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범거래기준을 지난 13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기존 가맹점으로부터 도보거리 250m 이내에는 출점을 금지했다. 단 1000세대 이상의 아파트단지, 왕복 8차선 도로 등으로 상권이 구분되는 경우 등에 해당하면 기존 가맹점 동의를 얻어 예외로 했다. 또 예상매출액 등의 자료를 서면으로 제공하고, 중도 해지시 위약금은 계약금액의 10% 이내로 제한했다.

▲ 편의점 매장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최근 4년 동안 큰 폭으로 성장했다. 상위 5개사 전체 매장 수가 2008년 1만1802개에서 올 10월말 현재 2만3687개로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편의점 매장 수가 늘면서 하루 평균 매장 방문객 수는 2008년 458명이었으나 지난해는 385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고객 1회당 구매액(객단가)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08년 객단가는 3357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942원으로 올랐다.

▲ 가맹점 수가 1000개 넘는 상위 5개사는 ㈜비지에프리테일(CU), ㈜지에스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바이더웨이), 한국미니스톱㈜(미니스톱)이다. 이들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은 가맹점 수 기준으로 97%에 달한다.

▲ 하루 매출이 130만원일 경우 가맹점 순이익은 가맹점주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198만5000원에 불과했다. 가맹 계약시 가맹본부가 월 예상수익이 최소 250만원에 이를 것이라 말하지만 실제는 200만원 미만으로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과장된 정보를 제공, 계약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신용보증기금, 한국편의점협회

▲ 도표 : 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손채윤 기자 scy73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