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논란 녹십자,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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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국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22 12:09:25

용인시의 난개발은 악명이 높다. 1990년대 중반 준농림지 개발이 가능해진 이후 용인시에서는 10년에 걸쳐 임야와 논밭 사이로 나 홀로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난개발이 계속되면 지역 과밀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용인시의 난개발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용인시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난개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의 활동을 서두르는 한편 기존의 개발과 관련된 각종 위원회도 자세히 살펴 위원을 교체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용인시 기흥구 구갈 2지구에 국내 유명 제약사인 녹십자가 개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또 다시 난개발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녹십자가 인근이 주거지역과 학교가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광호텔을 건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흥구 구갈동 구갈 2지구는 9만7423m² 면적의 녹십자 부지다. 녹십자는 현재 도시관리계획 변경제안서를 용인시에 제출한 상태다. 제안서는 자연녹지지역에 연구 및 문화시설과 의료복합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들은 녹십자가 역세권 개발로 막대한 수익을 얻고도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상생을 포기하고 또 다시 기업의 이익만을 생각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녹십자가 용인시에 제출한 도시관리계획은 관광호텡을 건립하기 위한 물밑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녹십자가 지역에서 수십 년간 공장을 유지해 왔고 역세권 개발로 막대한 수익을 얻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반면 녹십자의 주장은 도시관리계획을 통해 토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을 뿐 개발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근거 없는 추축들 때문에 기업 이미지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실 용인시에 거주하는 시민이 아닐 경우 분쟁이 왜 발생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녹십자가 본인들의 부지에 사업을 하는 것은 자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유가 맞다.

하지만 녹십자는 오랜 시간 용인시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일종의 향토기업이라는 점에서 가져야 할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책임과 의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지만 향토기업이라면 지역 주민들과 상생해야 한다.

한 지역에서 기업이 오랫동안 일을 했다는 이야기는 지역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즉 기업과 주민은 이웃과 같은 관계가 성립된다. 따라서 기업이 이웃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녹십자가 진정한 용인의 향토기업이 되기 위해선 앞으로 주민들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난개발이 아닌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이런 일련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이웃과 같은 향토기업으로 용인시민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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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국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