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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프로골프 선수 이승민

“미국PGA 진출이 목표인 장애인 프로골퍼죠”

자폐성 발달장애 극복한 KPGA의 ‘인간승리’ 프로골퍼 이승민

나수완기자(sw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8-28 02: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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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민(사진)은 발달장애 3급인 장애인 프로골퍼다. 그는 자신이 지닌 장애에 굴하지 않고 골프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정회원 프로골퍼라는 성과를 이루었다. KPGA 투어프로의 정회원이 되는 것은 일반인 선수들도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 중 하나다. 그는 매일 같이 하루 8시간 이상 연습을 거듭한 결과 5번의 도전 끝에 투어 프로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저는 프로골프 선수 이승민 입니다. 골프를 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저의 최종 목표는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8번홀의 그린을 밟는 것 입니다. 오래오래 골프를 치고 싶어요”
 
골프는 고도의 인내심집중력체력지구력 등의 복합적 요소들이 요구되는 운동으로 일반인들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기 어려운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특히 프로대회서 컷을 통과하기는 일반인 선수들도 결코 쉽지 않는 관문이다. 하지만 21살의 발달장애 청년이 이를 해냈다.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8번홀의 그린을 밟는 것이 최종 목표인 프로골퍼 이승민은 두 살 때 선천성 발달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신장 182에 몸무게 70으로 약간 마른 편인 그는 얼핏 보면 보통 선수들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말투는 어린아이에 가깝다.
 
다섯 번의 도전 끝에 ‘KPGA 정회원끈기와 노력으로 바늘구멍 뚫다
 
이승민은 지난해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2017년 제1차 투어프로 선발전 본선 B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KPGA 프로는 세미프로(준회원)와 투어프로(정회원) 두 종류가 있으며 투어프로는 세미프로(준회원) 시험에 합격한 뒤 응시할 수 있다. 정회원 테스트 첫날 4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한 이승민은 둘째 날 3타를 덜어내 순위를 유지한 뒤 3,4라운드에서 1타만 내주며 66명이 출전한 B조에서 공동 10위로 투어 프로의 꿈을 이루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컷 통과에 성공했는지 알지 못했죠. 경기 초반 샷이 잘 되지 않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졌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어요. 앞으로 더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너무 행복했어요
 
이승민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주미대사관에 근무하게 돼 아버지를 따라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이승민은 미국에서 특수학교를 다니며 아이스하키를 배웠다. 하지만 비장애인과의 단체활동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의사소통 문제와 부상이 겹쳐 아이스하키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 후 14살이 되던 해 골프를 시작했다. 그는 골프채를 잡으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엄청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승민은 지금도 매일 같이 하루 8시간 넘게 골프채를 잡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아침에 샷 연습을 하고, 오후 늦게 숏 게임 퍼팅을 연습해요. 연습장에 와서 숏 게임하고 퍼팅할 때가 재밌어요.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한 번 시작하면 저도 모르게 집중력이 나와요. 하루 10시간 가까이 연습을 해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 채 연습에만 매진하고 있어요. 그래서 엄마가 오늘은 그만해라, 그만가자라고 말할 정도죠. 힘든 줄도 모르겠고 잔디밭에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할 뿐이에요
 
발달장애인들은 보통 혼자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땐 어려움이 많았다. 상대방이 티샷을 칠 때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있어야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움직여 상대방 측으로부터 컴플레인을 많이 받았다.
 
 
▲ 이승민(사진)은 두 살 때 선천성 발달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골프를 좋아하는 마음과 누구보다 큰 열정으로 하루하루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꿈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골프를 치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가장 기본적인 룰을 어겨 어려움이 많았지만 끊임없는 반복과 훈련으로 조금씩 고칠 수 있었어요. 한 예로 상대편의 라인을 밟으면 안 된다는 룰은 비장애인들에겐 정말 단순한 룰이지만 제겐 결코 단순하지 않았죠. 그 작은 룰 하나하나를 계속 생각하고 외우고 상기 시켰어요. 또 경기 시작 전 항상 경기 룰을 설명해 주던 어머니와 저를 많이 이해해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이승민 선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준회원 자격 취득 후, 45기 끝에 정회원 자격을 얻었을 때라고 한다.
 
정회원이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저에겐 너무 버거운 경기 강도였어요. 세미프로(준회원)2라운드에서 끝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정회원 테스트는 본선 4라운드를 치러야하는 테스트라 처음에는 제가 해오던 수준 이상을 요구했지요. 집중력을 잃지 않고 4라운드를 버티는 것도 어려운 관문이었죠. 하루라도 언더 바를 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연습에 매진했죠. 하지만 제가 너무 원하던 소원이었기에 페이스 북에 정회원 되고 싶다라고 써 놓고 매일 보면서 의지를 다졌고 결국 제 소원을 이룰 수 있었어요
  
도전을 위한 연습, “오래오래 행복하게 골프 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승민은 최근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열심히 연습 중이다. 9월 첫 주에 열리는 일본 큐티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이 4번째 일본 큐티 도전이다.
 
“제가 일본에 가고 싶은 이유는 국내는 2, 3구 투어에 캐리가 동행하는 것에 비해, 일본은 2구 투어부터 개인 캐디가 동행해요. 저에게는 아무래도 전략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이를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세미프로 자격을 가진 후로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었어요. 4차전까지 있는데 항상 3차전에서 탈락했었죠. 3차전까지 통과하면 풀 시드는 아니더라도 2구 투어를 부분적으로 나갈 수 있죠. 4차전에서 좋은 성적만 기록해도 2구 투어 풀 시드를 받아 볼 수 있어서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이승민 선수는 제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더 발전하고 싶고 더 높은 곳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훈련 중이다.
 
예전에는 골프를 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요즘에는 점점 승부와 저의 실력에 대해 욕심이 생기고 있어요. 지금보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조금만 더하자, 포기란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우승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나중에는 마스터스에 나가 마지막 날 18번홀 그린을 꼭 밟아보고 싶어요
 
이승민 선수는 한 평생 자신의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어머니께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주기 위해 평생 옆에서 지켜봐준 엄마에게 너무 고마워요. 엄마 덕분에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고 운동을 함으로써 일반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고 제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엄마는 너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너무 다행이다고 말씀해주셔요. 엄마 덕분에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 자신과 같은 장애우에게 희망과 본보기가 되고 싶은 이승민(사진) 선수의 최종 목표는 마스터스에 출전해 마지막 날 18번홀 그린을 밟는 것이다. 그는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승민은 지난 2016KPGA 결산 행사에서 해피 프렌즈상을 수상했다. 해피 프렌즈상은 사회적 귀감이 되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당시 시상식에서 그는 손수 적어온 소감문을 꺼내 또박또박 읽어 내려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저처럼 장애를 가진 많은 친구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희망이 되고 싶어요. 정말 알게 모르게 골프를 치고 싶어하는 발달 장애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어느 시합에 나갔을 때 한 아버님께서 제 손을 잡고 제 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게 되는 롤 모델이다’, ‘본보기가 돼 줘고맙다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때 저를 보고 꿈을 키우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그분들에게 꼭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늘 행복하게 골프 치며 희망을 전하는 프로골퍼가 될 거에요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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