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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피플]-조해인 해인글씨 대표

“독창적 글씨 작품으로 진정한 나다움을 찾죠”

‘나’를 찾는 방법을 캘리그래피로 안내하는 교사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13 0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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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글씨의 조해인(사진) 대표는 캘리그래피 수업을 통해 나다움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조해인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 자신만의 독특한 로고와 글씨, 수업을 통해 또다른 캘리그래피 문화를 만들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제가 쓴 캘리그래피를 남들에게 선물해주고 좋아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캘리그래피를 쓰면서 잊었거나 몰랐던 저를 알게 됐죠. 캘리그래피는 글자 하나하나가 사람마다 다 달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캘리그래피 수업을 할 때면 교육생들이 나다움에 대해 생각하고 나만의 글씨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조해인(여·26) 해인글씨 대표는 고등학교 입학 후 재수까지 가는 치열한 대학입시를 겪으면서 자신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맞는 사람이란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이를 계기로 조해인 대표는 자신이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며 글씨 쓰기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조해인 대표는 지금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캘리그래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다움 찾는 과정을 통해 재능 발견하고 수익 창출까지
 
“부모님이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진 않았지만 대학을 가기 위해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서 3년간 공부하고 재수까지 하면서 치열한 입시 과정을 겪었죠. 그렇게 대학교에 입학했고 과는 캘리그래피와 전혀 무관한 이중전공으로 중국지역학과와 언론정보학을 지원했죠.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캘리그래피에 대해선 전혀 몰랐어요”
 
그나마 조 대표와 캘리그래피의 연결 고리를 찾는다면 학창시절 때 유명할 정도로 노트정리를 깔끔하게 잘했다는 것이다. 캘리그래피는 몰랐지만 그녀는 글씨 쓰기에 관심이 많았고 그 관심이 연결고리가 돼 이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조해인 대표는 중국교환학생 시절 서예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캘리그래피를 알게 됐다.
 
“서예부 동아리에서 활동 중이었는데 가르치는 선생님이 제 글씨를 보고 사람들 앞에서 칭찬하곤 했죠. 그 때부터 좀 더 글씨 쓰기 연습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조해인 대표는 글씨 쓰기에 관심을 가진 이후 무작정 글귀나 글을 따라 쓰면서 캘리그래피를 익혔다. 이후 그녀는 정확히 어떻게 써야하는지 방향을 잡기 위해 5주 동안 ‘상상유니브’의 캘리그래피 과정을 수료했다. 배움의 기간은 짧았지만 그녀는 남들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며 꾸준히 연습했다.
 
“캘리그래피는 꾸준히 연습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전 좋아하는 일이라 그런지 매일 연습할 수 있었어요. 글씨 쓰는 게 좋아서 SNS에 올리기도 하고 엽서를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죠. 주위 분들도 좋아하니 나누는 걸 좋아하는 저도 기분이 행복해지더라고요”
 
조해인 대표는 청년들이 직접 원하는 과를 만들고 학생들을 모아 수업하는 열정대학에서 캘리그래피 수업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그녀는 열정대학의 플리마켓에 참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캘리그래피를 통해 수익을 창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또한 지인의 추천으로 중국에서 진행하는 캘리그래피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조해인 대표는 중국어로 부채에 캘리그래피를 썼다.
 
▲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좋다는 조해인(사진) 씨는 캘리그래피를 꾸준히 연습하며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했다. 조해인 대표는 캘리를 통해 다른 사람도 나다움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
 
“지금은 없어진 열정대학 행사에서 캘리그래피를 적은 부채를 팔았는데 그게 완판이 됐죠. 처음으로 제가 만든 창작물을 팔아본 경험이었어요. 부채 하나당 4000원에 팔아서 큰 수익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수익 창출은 한 셈이죠”
 
“그 때 기분이 좋아서 내가 좋아하는 캘리그래피로 돈을 벌고 업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후 지인의 소개로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했고 부채에 중국어로 캘리그래피를 적었죠. 300개 정도 쓰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했어요”
 
캘리그래피를 직업으로, 외국인들에게 캘리그래피 교육하는 게 목표
 
“‘해인글씨’로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캘리그래피를 직업으로 선택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어요. 저는 창업이 거창한 게 아니라 생각했어요. 직접 돈을 벌 수 있으면 그게 바로 창업이라 생각했죠. 졸업 앨범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조해인 대표는 사진을 잘 찍는 친구와 함께 어느 학교나 늘 똑같은 졸업앨범을 바꿔보기로 했다. 졸업앨범에 들어가는 개인 사진은 단지 3컷 뿐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고 전혀 특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친구가 찍고 자신은 캘리그래피를 입혀 팔았다. 그래서 남들이 취업준비를 하는 동안 그녀는 졸업앨범 프로젝트에 몰두했다. 사진에 사람들이 원하는 문구를 캘리글래피로 적었다. 이후 잠깐의 인턴생활을 거쳐 캘리그래피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저는 일단 강의를 주로 해요. 그 외에 로고 디자인과 현수막, 영화 타이틀 등 디자인과 관련된 일들도 하죠. 독립영화 타이틀 2편 정도를 작성하기도 했어요. 대기업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조해인 대표는 교육을 하기에 앞서 수강생들 자신을 3개의 키워드로 설명보라고 주문한다. 이는 나를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고 내면에 집중하게 돼, 자신의 존재감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해인 대표는 자신을 담은 캘리그래피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조해인 대표는 이 나라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에게 캘리그래피를 가르치는 게 목표다. 아직 20대 중반인 만큼 나다움을 찾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해인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나다움’을 실행하는 강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그의 작업물 [사진=조해인대표]
 
“저는 거의 독학으로 공부하다보니 가르치는 방식도 좀 독특해요. 글이 멋있어서 쓰는 것도 있지만 결국 내 글씨의 매력을 캘리그래피화 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래서 캘리그래피 수업을 하면서 나다움을 찾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캘리그래피 안에 나다움을 넣어서 내가 좋아하는 문구나 듣고 싶은 말을 적도록 해요”
 
글씨 자체도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자신이 원하는 글을 적으면 나만의 소장품이 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조해인 대표는 캘리그래피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과 방법을 시도 중이다. 그 중 외국인을 가르치는 것도 한 가지 목표다.
 
“외국인들에게 캘리그래피를 교육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중국어나 영어를 할 수 있어서 중국인이나 영어권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려 해요. 한글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커리큘럼을 구상해 봤어요. 부채에 캘리그래피를 적어 소장품으로 가져가고 한지로 만든 등도 만드는 등 한글로 쓴 기념품을 만드는 거예요”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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