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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사람들]-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한국문화·역사 세계에 알리는 민간외교관이죠”

해외동포에 자부심 심어주려 단체설립…우리유산, 7개 언어 번역·소개

이한빛기자(hb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22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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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영리 민간외교단체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는 지난 2005년 출범해 13년 동안 역사와 문화유산, 정신문화 등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려왔다. 사진은 송혜경(사진 왼쪽) 상임이사와 김정자(오른쪽) 독일지부장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해외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대표적 이미지를 꼽는다면 ‘분단국가’라는 점과 케이팝·케이뷰티로 대표되는 대중문화를 들 수 있다. 이 같은 대중문화 콘텐츠가 확산된 데는 유튜브와 같은 SNS의 영향이 컸지만, 자발적으로 한국을 홍보해 온 민간 외교사절의 활동도 큰 몫을 했다.  
 
현재 민간 외교사절들은 한국의 문화와 먹거리, 역사 등의 대표적인 콘텐츠를 찾아 이를 외국인들에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급속도로 퍼진 대중문화에 비해 유구한 역사와 문화재 등을 소개한 콘텐츠의 확산은 미흡한 편이다.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KSCPP, Korean Spirit & Culture Promotion Project)는 한국인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의 역사와 유산, 정신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비영리 단체다.
 
역사와 문화유산 알리는 책과 영상 배포 및 강연도 진행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KSCPP)는 2005년 설립됐다. 이 단체를 설립한 김재웅 대표는 교육자 출신으로 미국 강연 시, 교포들이 인종차별과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국민들이 어디서든 가슴을 펴고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에 김 대표는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고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한 회원들이 하나 둘 동참하면서 지금의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가 만들어졌다.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회원들은 고령인 탓에 활동이 힘든 김재웅 대표의 의지를 받들어 세계 곳곳에서 한국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유럽지역에서 활동하는 김정자 독일지부장(73)은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김재웅 대표의 강연을 듣고 감명을 받아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독일어로 번역을 하고 영상을 만들다가 이젠 유럽 전체의 활동까지 맡게 됐어요. 독일 사람들 역시 전쟁과 분단을 겪은 만큼 우리의 전통문화와 정신에 감명 받고, 인식이 많이 바뀌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송혜경 상임이사(59)는 미국에서 도서관을 찾았을 때 느꼈던 불편함이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한국과 관련된 숙제를 내줬는데, 도서관에 한국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았어요. 책이 있었지만 일반인들이 다가갈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었어요. 그때 김재웅 대표의 강연을 듣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죠”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 등을 담은 책과 동영상을 제작해 해외 각지의 대학, 도서관, 문화원 등에 배포하고 각종 강연, 행사 등에서 상영했다. 책은 7개 언어로 78만권이, 동영상은 6개 언어로 번역돼 1만2000회 상영됐다. 주요 콘텐츠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등 역사 위인을 비롯해 문화유산 50선, 충·효·예 등에 관한 내용이다. 
 
▲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는 역사 위인과 문화유산 등을 소재로한 책자를 7개 언어로 제작해 해외 각지의 대학, 도서관, 문화원 등에 배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또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역사, 문화 강연을 진행하고, 한국에 연수를 오거나 여행을 온 학생, 한류 팬들에게 한복과 전통 음식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송혜경 상임이사는 외국인들이 잘 모르던 사실을 알고 난 후, 놀람과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열렸던 한림원 행사에 스웨덴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장인 요한슨 씨가  왔어요. 그는 다뉴세문경과 천문학 등의 영상을 보고는 한국의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됐다며 정말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나요”
 
“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독일 학자 중 활자 인쇄를 전공하신 분이 있었는데, 팔만대장경의 영상을 보고는 직접 해인사까지 방문했어요. 이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활자 축제에 초대해 줘 우리의 금속활자 기술과 팔만대장경에 대해 강연할 수 있었는데, 축제에 참여한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적도 있어요”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는 강연과 체험 활동을 할 때마다 우리의 정신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하늘을 공경하고 조상을 섬기고 사람을 사랑하는 ‘경천숭조애인’,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충·효·예’의 사상을 통해 인류애를 지향하고 이타심을 중시하는 교육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홍익인간은 우리의 숭고한 건국이념이잖아요. 이런 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각종 행사에서 꾸준히 강조하고 있어요. 홍익인간이나 충·효·예 정신을 소개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 편이에요”
 
자체 수익금과 강연비로 책자·영상 제작
 
“대표님께서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곳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선 지원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저희는 별도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만든 전통음식 수익금과 회원들의 강연비를 통해 책자와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주변에선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 걱정하곤 하는데, 한계에서 좌절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는 활동을 시작한지 아제 13년이 됐다. 이 기간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다. 한류의 확산으로 인지도가 높아졌고, 각종 민간 외교활동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사람도 늘었다. 하지만 ‘한국 알리기 활동’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협조가 순조롭지 못한 점은 아직까지 큰 어려움으로 남아 있다.   
 
▲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는 별도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만든 전통음식 수익금과 회원들의 강연비를 통해 책자와 영상을 만들고 있다. 송혜경(사진 왼쪽) 상임이사와 김정자(오른쪽) 독일지부장은 한계로 인해 못한다는 생각 없이 긍정적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와 호감도가 상승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져요. 강연을 들은 외국인들이 세종대왕의 리더십이나 홍익인간의 정신에 감동받아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이런 강연이나 체험 활동을 더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고 싶은데, 이 같은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송혜경 상임이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전파하는 민간 외교활동이 글로벌 시대에 맞추려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막연한 이야기가 아닌 정확한 내용을 통한 사실 전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내적인 정신에 대해서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대에 세상을 넓고 깊게 보기 위해선 스스로 제대로 아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내가 먼저 알고 공부함으로써 우리 문화를 사랑할 수 있고 나아가 다른 문화도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요. 이를 위해선 고문서를 참고해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봐요”
 
“지금의 민간외교는 대부분 외적인 부분만 강조하고, 내적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은 부족해 보여요. 케이팝이나 케이뷰티 등을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정신적인 부분까지 알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강화해야 해요”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는 군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국내 강연을 강화해 우리의 자랑스럽고 훌륭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더 많이 알릴 예정이다. 송혜경 상임이사는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가에 대한 불신이 커진 현 세대의 젊은이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그런 인식을 바꾸고 이를 바꿔나가기 위해 힘쓸 계획이에요. 전 국민이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할 때까지 이 활동을 하고 싶어요”
 
김정자 지부장 역시 고령의 나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실 조금만 하고 그만두려 했는데, 반응도 좋고 보람을 느끼면서 그 기운으로 지금까지 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저도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체력이 다할 때까지 유럽 곳곳을 다니면서 한국을 알릴 거에요”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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