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7 20:34
뉴스 > 인터뷰
[스카이사람들]-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가상세계 무대로 한국 알리는 외교 사절단이죠”
지난 1999년 결성 후 회원수 15만명 육박…민간 외교대사 역할 ‘톡톡’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18 00:48:33
▲ 반크 3인방 김보경 연구원(왼쪽 첫 번째), 이정애 책임연구원(두 번째), 가채원 인턴이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소재 반크 사무실 현관 앞에서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반크 회원 15만명을 교육·훈련하느라 정신없어요. 한국인 상당수가 외국인 상대로 한국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죠. 회원들이 지식과 콘텐츠를 활용해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게끔 교육·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또 한국을 제대로 설명하는데 필요한 콘텐츠도 만듭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소속 이정애(45·여) 책임연구원, 김보경(28·여) 연구원, 가채원(20·여) 인턴은 반크 회원 교육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꼽았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소재 반크 사무실에서 이들을 만났다.
 
한국 청소년은 한국사 등 한국 소개에 필요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반크 연구원들은 지적한다.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이에 연구원들은 한국에 대한 지식을 쌓고 외국인 교류하고 소통해야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다고 밝혔다.
 
1) 누구나 할 수 있는 한국 홍보…활동 초기·학창시절부터 꾸준히 제 역할 해 온 연구원들
 
박기태 단장을 비롯해 연구원 4명과 인턴 2명이 반크에서 일하고 있다. 회원 15만명이 민간 외교사절단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한다. 한국 관련 콘텐츠를 회원에게 제공하는 업무는 아울러 수행한다. 반크는 1999년 결성됐다. 박기태 단장이 외국어를 공부할 목적으로 펜팔 웹사이트를 구축한 게 계기가 됐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외국인과 교류하며 한국을 홍보한 것이다.
 
광고
이정애 책임연구원은 2000년초 반크에 합류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연구원으로 들어와 회원 상대로 한국 알리기 역할을 소개하고 온라인 교육을 맡았다. 이 연구원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반크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이 교육을 통해 한국을 바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회원 상대로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법을 가르치는 온라인 교육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죠. 이 교육을 받고 가이드라인대로 활동한다면 누구나 반크 회원으로서 일할 수 있어요. 한국사 등 머릿속에 머무는 지식을 외국인에게 알리는데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그는 한국을 알리는 데 온라인이 크게 기여한다고 말한다.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이메일 등으로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을 바로 알리는 활동이 가능하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이라는 환경이 생겼죠. 온라인은 반크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환경이에요. 정작 우리나라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회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제공하는 자료를 다운로드 받아 활용하면서 한국을 알릴 수 있죠.”
 
가채원 인턴은 한 달 전부터 반크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가채원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맞는 카드뉴스나 홍보 영상을 만들고 있다.
 
▲ 이정애 책임연구원(사진·왼쪽), 김보경 연구원(가운데), 가채원 인턴(오른쪽) ⓒ스카이데일리
 
가채원 씨는 중학생이던 15살부터 반크 회원으로 활동했다. 평소 역사를 좋아하던 그는 당시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반크에 가입했고 디지털독도외교대사(2기), 글로벌독도홍보대사(5기)로 활동했다. 그는 우수 활동자로 뽑혀 2014년 독도를 다녀오기도 했다.
 
“디지털독도외교대사를 활동할 당시 혼자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독립기념관을 가기도 했어요. ‘독도가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가 영상의 모티브였죠. 영상을 제작하고 자막을 입히고 배경음악까지 피아노로 연주해 삽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어요.”
 
그는 반크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이하·직지)에 대한 설명을 빠뜨린 해외 웹사이트를 찾아내 수정을 요구했던 것을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www.PREPRESSUER.com라는 해외 웹사이트에 인쇄의 역사에 실렸는데 직지를 언급하지 않았더라고요. 이메일로 직지를 설명하고 수정을 요청했죠.”
 
지금까지 반크 회원들은 동해·독도 표기, 중국 속국 등 한국 관련 오류 6000여건 이상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집계되지 않은 제보 건수를 감안하면 더 많은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크 활동으로 오류 630여건이 바로 잡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론리플래닛 등 유명 매체들이 한국 관련 오류를 수정했다.
 
김보경(28·여) 연구원도 중학교 시절 교내 반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한국 알리기에 나섰다. 반크가 2005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 구축한 동아리 중 하나에 김 연구원은 참여했다. 지금까지 500개 이상 동아리를 만들었고 150개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중학생 시절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었어요. 속으로 화만 내고 있었죠. ‘문제 해결을 위해 나는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에 한 친구가 반크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2)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교육 통해 스스로 알고 자연스럽게 알려야
 
▲ 반크는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소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전국 중·고·대학생 130여명이 참여하는 글로벌독도홍보대사 11기 발대식을 열었다. [사진=반크 제공]
  
김 연구원은 한국을 알릴 때 자연스런 접근이 유용하다고 강조한다. 자연스러운 홍보로 한국을 먼저 알리고 독도를 알아가게 하는 등 방식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인지-행동-태도로 이어지는 단계별 홍보활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에게 한국을 알아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죠. 자연스러운 접근이 중요해요. 그런 점에서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당시 국빈만찬에서 나온 독도새우는 좋은 시도였어요. 자연스럽게 독도를 알릴 수 있으니까요. 느닷없이 독도를 얘기할 수는 없어요. 외국인이 한국을 알게 하는 일을 우선해야 해요. 그 다음 본격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태도가 변하는 거죠.”
 
김 연구원은 누구라도 민간외교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국민 각자가 스스로 대한민국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번은 미국 하와이에 가서 한국 홍보에 대해 설문조사한 적 있어요. 어떤 분이 내 친구(my friend)라고 적었더라고요. 그 분은 한국이라고 하면 자기 친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거예요. 그 분에게 한국인 친구가 1명 있었는데 그 친구가 곧 한국이라는 얘기였어요. 이처럼 한국을 홍보할 때 민간외교사절이 중요해요.”
 
이정애 연구원은 교육을 강조했다.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스스로 알지 못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이가 많다.
 
“영국인 친구가 저보다 한국에 대해 잘 알더라고요.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국의 가치를 소개하려면 우리가 먼저 교육을 받아야 해요.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왜 일본해가 아닌 동해인지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분이 많아요. 단지 입시를 위해 공부 하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역사와 문화의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반크는 한국 알리기에 필요한 100가지 이상 주제의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지도나 엽서에 역사적 인물이나 음식, 꽃 등을 설명하는 정보를 싣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본격적으로 연구·조사된 국내 식물들의 학명 상당수가 일본인 학자명이다. 이에 우리말의 꽃 이름을 영어로 표기해 외국인에게 알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반크의 민간외교 활동의 취지를 꽃밭에 비유했다. 세계인들이 다함께 교류하고 여러 갈등에 놓인 동아시아 국가가 각자의 색채를 빛내고 상생하는 모습을 꿈꾼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반크는 상생을 꿈꿔요. 한국·중국·일본 지도에 꽃을 그린 홍보물로 제작하기도 했어요. 조화를 이루면서 상생하자는 반크의 뜻이 담겼죠. 한국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서로에 대해 살펴보고 소통해야죠. 세계 속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21,970 ▶
어제 135,094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