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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멋진 사람들

“어르신도 배우기 쉽고 건강에 좋은 훌라 가르치죠”

암 극복 도와준 하와이 전통춤으로 새로운 춤 문화 기획하고파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03 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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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사람들은 훌라를 통해 암을 극복한 환우들이 결성한 재능기부, 자원봉사 단체다. 이들은 복지관이나 정신병원 등에서 훌라를 통해 재능기부를 하는가면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한다. 사진은 멋진사람들 일원들 [사진=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훌라란 춤은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서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춤이죠. 게다가 건강에도 참 좋아요. 저희는 훌라를 통해 어르신들·장애우·환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즐거움과 유익함, 건강을 선사하고 있어요. 저희를 통해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밝아지길 원해요
 
서울시가 후원하는 비영리단체인 멋진 사람들은 훌라를 통해 사회기여를 하는 단체다. 요양원·병원·복지관·경로당 등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가 하면, 각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서 하와이의 전통 춤 훌라를 공연하기도 한다.
 
매번 멋진 춤과 웃음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단체라 즐거움이 가득해 보이지만 사실 이들에게 남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한 가지 공통된 아픔이 있다. 설립자인 배희숙(·48) 대표를 비롯해 정윤순 홍보이사(·64), 안의숙 (·62) 이사는 모두 유방암 환자였다. 이들은 과거 자신들이 암 투병을 했을 때 겪었던 어려움과 좌절을 훌라를 통해 이겨냈다. 이들은 훌라가 주는 시너지 효과를 잘 알기에 이를 전파하고자 멋진 사람들을 설립했다.
    
유방암 환우들 모여 결성된 재활모임…사회약자 돕는 단체로 탄생
 
배희숙 대표는 2011년 직장을 다니던 중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검진 후, 건강보험공단이 배희숙 대표에게 큰 병원에 가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기 때문이다.
 
살면서 크게 아파본 적이 없었어요.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도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았죠. 그런데 갑자기 건강보험공단에서 저를 찾더니 빨리 큰 병원에 가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거예요. 그 때만 해도 아무 일 없을 꺼라 생각했죠. 제가 유방암 판정을 받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어요
 
배희숙 대표는 2차 추가검진에서 유방암 2기라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당시 그녀는 세상에서 버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외에 여러 비관적인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배 대표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의사선생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곧장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죠. 강도 높은 항암 치료를 하다 보니 머리카락이 빠지고, 임파선을 절개한 탓에 몸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어요. 거울을 볼 때면 여자로써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증도 심해졌어요. 그러던 중 병원에 있는 환우모임에서 훌라 댄스를 배우는 걸 봤어요.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환우 모임에 가입 했죠
 
배 대표는 이 모임을 통해 진한 위로를 받음과 동시에 그곳에서 배운 훌라를 통해 건강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수술 후유증으로 어깨 이상 팔을 올릴 수 없었는데 훌라를 통해 어깨 이상까지 올라가게 됐다. 이에 배 대표 훌라라는 춤이 갖고 있는 힘을 깨닫고 이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일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파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환우 단체에서 만난 정윤순 이사와 함께 멋진 사람들을 조직했다.
  
▲ 멋진 사람들의 배희숙 대표는 유방암 치료 당시 환우 모임에서 진행하는 훌라 춤을 보고 재활을 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훌라가 주는 기쁨으로 암을 극복하게 됐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훌라의 이로움을 알리고자 멋진 사람을 만들게 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윤순 홍보이사, 배희숙 대표, 안의숙 이사 ⓒ스카이데일리
 
정윤순 홍보이사는 1996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그녀는 일상으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하지만 이번엔 난소에서 암세포가 발견됐다. 유방암이 치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암이 생겼다는 소식에 그녀는 깊은 상실감과 슬픔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 이사는 다시 일어서겠다고 굳게 마음먹고 환우 단체에 가입했다. 그곳에서 정윤순 이사는 배희숙 대표를 만나, 멋진 사람들의 일원이 됐다. 그녀는 뛰어난 훌라 실력을 선보일 뿐 아니라, ·내외 적으로 멋진 사람들을 알리는데 공을 세우고 있다.
 
저는 멋진 사람들을 알리고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끔 각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할 뿐 아니라 홍보업무를 총괄하고 있어요. 지난해 어버이날에는 전국 노인복지관에서 1만 송이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죠. 오는 10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훌라는 알리는 데도 한몫 했죠
 
안의숙 이사는 정윤순 이사에 의해 멋진 사람들의 일원이 됐다. 안의숙 이사는 유방암 수술 후 재활을 위해 광진구의 아차산을 자주 오르곤 했다. 그곳에서 운동을 하던 정 이사와 만나 훌라를 배우기 시작했고 멋진 사람들의 일원이 됐다. 정 이사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봉사활동 한번 빠지지 않고 공연을 하고 있다.
 
요양원에서 외로워하시는 어르신들이나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은 저희를 보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봉사를 가거나 행사가 있을 때면 손을 잡고 가지마라고 할 정도에요. 미천하지만 저희를 통해 행복해 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껴요. 저희도 과거 환자였으니 누구나 다 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그들을 돕고 싶어요
 
단순 봉사 넘어 새로운 훌라 문화 기획 꿈꿔…재정적 한계가 문제
 
▲ 각종 자원봉사를 통해 매스컴을 타게 되면서 멋진 사람들을 찾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멋진 사람들은 행사에서 훌라를 선보이는 것을 넘어 50대가 60대에게 훌라를 가르치고 60대는 70대에게, 70대는 80대에게 훌라를 가르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사진은 훌라는 선보이는 멋진 사람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현재 멋진 사람들은 성동구청이 후원하는 공식 단체로 발 돋음 했다. 덕분에 멋진 사람들은 언론에 조명을 받기 시작했고,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공연이나 행사를 요청하는 일도 많아졌다. 하지만 멋진 사람들은 재정적인 측면과 인력의 부족으로 더 큰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활동을 하다 보니 언론에서 저희 단체에 많이 관심을 보이고 했어요. MBCOBS 등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죠. 그런 만큼 더 큰 활동을 하고 싶은데 재정적인 여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지요. 최근에는 저희의 활동을 높게 산 정원호 성동구청장님이 연습실을 내주는 등 후원을 해주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욕심이 더 생기는 걸요
    
멋진 사람들은 단순히 자원봉사 및 훌라 공연을 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문화기획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대 중년층이 60대에게 훌라를 가르치고 60대는 70, 70대는 80대에게 훌라를 가르치는 문화를 만들 생각이다. 이를 통해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훌라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웃고 또 건강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좋은 것들을 서로서로 전파해주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저희는 오늘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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