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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 상생의 맞수<76>]-대우조선해양vs삼성중공업

희비 갈린 조선수장들…수주왕 정성립, 자질론 남준우

경영정상화 노력 결실 맺은 대우조선…해양플랜트 수주 실패 삼성重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2-28 0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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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부진 여파로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국내 조선업계가 수년째 흔들리고 있다. ‘국가대표 수출 제품’이라는 위상 역시 예전 같이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올해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국내 조선업계의 노력 덕분에 어느 정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중심으로 일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4년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부활을 날개짓을 펼쳤다. 대우조선해양 부활의 원동력은 월급까지 반납해가며 경영정상화에 매진했던 정성립 사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도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곳도 존재했다.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이다. 올해 역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글로벌 기업 삼성그룹의 명성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도 얻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조선업 분야 경험이 적은 남준우 사장의 ‘CEO자질론’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국내 조선업 분야를 이끄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최근 행보와 주변의 평가 등을 취재했다.

▲ 국내 조선업계가 회생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엇갈린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우수한 실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여전히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행보는 CEO에 대한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스카이데일리
 
수주 절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조선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개별 기업 간에 성과는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조선업계 빅3기업 간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행보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4년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조선업계 분위기 전환을 주도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여전히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엇갈린 행보는 각 기업의 CEO에 대한 평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조선의 정성립 사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삼성중공업 이준우 사장은 ‘CEO자질론’에 휩싸일 정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심지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삼성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수년째 이어온 불황터널 종지부 찍은 대우조선해양 수장 정성립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13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LNG운반선 17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모두 45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수주 금액은 65억8000만달러(7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당초 수주 목표액인 73억달러(8조2000억원)의 90% 이상의 수준이다. 대우조선이 수주목표액의 90% 이상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실적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수년간 이어져온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출자전환 및 신규자금 투입 등에 힘입어 739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5618억원 가량 흑자를 달성했다.
 
올 3분기에도 매출 2조1973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 영업이익률 8.1% 등의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누계 영업이익 705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대우조선 수장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에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말단 직원부터 시작한 정 사장은 대우조선 오슬로지사 지사장,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관리본부장(상무이사) 등을 거치며 30여년 가량을 대우조선에 몸담아 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2013년 STX조선해양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대우조선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던 지난 2015년 다시 돌아와 월급까지 반납하며 경영정상화에 매진했다.
 
▲ 수년간 수조원의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부활은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3분기까지 총 7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뉴시스]
 
대우조선에 복귀한 정 사장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회사를 정상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부실한 자회사들을 정리하는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고 LNG운반선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30여년 간 조선업계에 몸담으며 쌓아온 그의 인맥이 대우조선의 수주로 이어졌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정 사장이 대우조선 실적 반등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조선전문가 남준우, 실적개선 실패에 자질론 넘어 조기교체설 ‘이중고’
 
삼성중공업은 최근 4년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52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24.1%나 감소한 7조901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역시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기준 1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1조3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나 감소했다. 803억원의 순손실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실적 부진은 수주 부진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목표 수주액은 82억달러이지만 지난달까지 총 수주액은 49억달러에 머물고 있다. 절반이 약간 넘는 수준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27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의 부진은 곧장 올해 초 구원투수로 등판한 남준우 사장의 책임론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남 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남 사장은 지난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삼성중공업 시운전팀 팀장(상무), 삼성중공업 생산1담당(전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소장(부사장) 등을 거친 조선 전문가다.
 
▲ 올해 초 위기에 빠진 삼성중공업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남준우 사장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 빅3 중 최하위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현장에서는 연이은 안전사고까지 발생해 기업 이미지 또한 크게 실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남준우 사장의 경력 능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본사 ⓒ스카이데일리
 
이런 남 사장은 조선 전문가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기업 운영 경험은 다소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남 사장이 한 기업의 수장을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무엇보다 경험이 적은 탓에 위기관리 능력 측면에서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삼성중공업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올해 삼성중공업 내에서는 유상증자, 각종 안전사고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삼성중공업 실적부진에서 비롯된 ‘남준우 자질론’은 삼성그룹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의 명성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특히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에도 실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구원투수 역할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동시에 오히려 삼성중공업을 ‘밑 빠진 독’으로 만들었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까지 흘러나온다.
 
조선업계 한 고위 임원은 “올해 삼성중공업은 당초 계획한 해양 플랜트 수주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등 대체적으로 구여곡절이 많았다”며 “취임 초 조선업 전문가로 불리며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남준우 사장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능력중심의 인사를 추구하는 삼성그룹이기에 자칫 조기 퇴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반응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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