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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

“과학기술 발전 토대 만들고 싶은 미래학자죠”

학생들이 상상력 펼쳐가며 답을 찾아야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할 수 있어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08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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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사진)은 선생님 출신의 미래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미래 한국 과학기술이 해외 국가들과 경쟁력에서 앞서기 위해선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저는 포기를 모르고 살았어요. 모든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잖아요. 저 역시 학창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처음 얻은 직장에서 좌절을 맛보았어요. 하지만 세상에 무릎을 꿇지 않았죠. 계속해서 저를 발전시켰고 나중에는 정부 관계자가 저에게 찾아와 과학 분야의 자문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산업현장에 직접 참여하기보단, 과학 분야가 발전될 수 있도록 과학교육에 힘쓰고 싶어요. 현재 한국의 교육은 획일적이고, 학생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환경이죠. 선진국들과의 기술경쟁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는 게 필수라 생각해요”
 
차원용(남·67) 아스팩미래기술연구소장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이다. 차 소장은 미래가 상상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공주사범대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계열사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차 소장은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전혀 다른 분야인 첨단과학에 뛰어들었다. 차 소장은 자신이 성공한 학자가 되기까지는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았던 청소년기…‘성취와 도전의 연속’
 
“저희 집은 두부 장사를 했어요. 저는 부모님을 도와 초등학교 시절부터 두부를 배달하곤 했죠. 새벽 4시면 일어나 부모님이 두부를 만드는 일을 도왔고 일이 끝나면 자전거에 두부를 싣고 가게를 돌아다니며 이를 판매했죠. 아침 배달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친구들은 학교에 등교하고 있었죠” 
 
▲ 학창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차원용 소장(사진)은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두부 배달을 하고 배달이 끝나면 등교를 하는 일을 학창시절 동안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학업도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의 노력을 했고 결국 사범대에 입학하게 됐다. 사진은 강연 중인 차원용 소장 모습 ⓒ스카이데일리
 
“저녁에도 배달일이 이어졌어요. 저녁 8시부터 배달을 시작해12시에 집에 돌아오곤 했어요. 학업과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늘 피곤했지만, 부모님을 도와주는 일이었기에 그리 힘들지 않았죠. 그러던 하루는 파출소에서 집으로 전화가 왔어요.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파출소에 있으니 모시고 가라는 전화였죠. 어머니는 저에게 아버지를 모셔오라고 말씀하셨어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죠”
 
어머니의 부탁을 받은 차 소장은 파출소로 향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평소에도 술을 자주 드셨고, 그날도 아버진 평소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 소장은 이날의 선택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저는 강화도 출신이라, 그 지역엔 군부대가 많았어요. 제가 아버지를 모시러 파출소로 가지않았던 날 아버진 혼자 집으로 돌아오시다 해병대 차에 치어 돌아가셨어요.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죄책감에 휩싸였죠. 그날 이후 3년간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셨어요. 마치 저에게 원망이라도 하듯이요”
 
차 소장은 아버지의 죽음에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자책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교회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이후 아버지는 꿈에 나타나지 않으셨고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던 차 소장은 인고의 노력 끝에 공주사범대학교 영어교육과에 입학했다. 사범대를 선택한 것은 저렴한 학비 때문이었다.
 
영어교사에서 미래학자로 과감한 변신…“자신의 한계를 정하면 안돼죠”
 
차 소장이 사범대를 졸업하고 처음 발령을 받은 곳은 문산종합고등학교였다. 이곳에서 4개월 간 교직생활을 하던 그는 카투사로 입대했다. 전역 후, 그는 포천종합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1년 만에 학교 교직생활에 회의감을 느꼈고 과감하게 교사를 포기했다.  
 
“한번은 학교에서 영어듣기 평가를 하는데, 당시엔 답안을 선생님들이 만들었어요. 저는 카투사로 전역했기에 영어에는 자신이 있었죠. 하지만 학교 영어선생님들은 연차가 적다는 이유로 저를 답안 만드는 과정에서 제외시켰죠. 당시 선생님들이 만들었던 답안에는 틀린 부분이 있었죠. 여기에 획일적이고 학생들의 상상력을 가로막는 교육환경에 회의를 느끼고 과감하게 퇴직했죠”
 
학교를 그만둔 후 차 소장은 삼성전자 계열사에서 들어갔다. 당시 삼성전자는 휴렛팩커드(HP)와 합작으로 연구 개발에 치중하고 있었으며 영어를 전공했거나 영어직종의 경험자를 찾고 있었다. 그는 28살에 대리로 특별 채용됐다. 그는 복사기·ERP시스템·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팔았다. 그는 제품을 파는 것 못지않게 제품과 관련된 첨단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 차원용 소장(사진)은 28살 젊은 나이에 교직을 내려놓고 삼성계열사에 입사했다. 이후 과학기술에 관심이 생겼고 국내외 대학교 강의를 청강하는 등 과학 분야 공부에 열중했다. 이후 현재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를 만들어 해외 기업의 우수한 마케팅전략, 경영방식을 전달하는 일을 했다.
 
“1991년 저는 더 큰 꿈을 위해 퇴사했죠. 이후 국내외 대학교를 찾아가 청강을 했죠. 1994년에는 지금의 아스펙연구소를 만들었어요. 당시 저희는 외국의 마케팅전략이나 경영방식, R&D방식을 연구해 국내 기업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어요.”
 
“재미있는 일화 중 하나가 있었어요. 당시 정부는 CDMA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상용화가 되지 않자, 국회로부터 압박을 받는 일이 생겼어요. 당시 정부 관계자는 저를 찾아와 외국의 기술을 훔쳐올 수 있냐고 물었고 저는 기업의 우수한 인재 20명과 미국으로 향했어요. 당시 미국의 모 대학 교수도 함께 일을 진행했는데 저희에게 교육과 자문을 해줬죠”
 
“당시 20명의 직장인들을 대학원생으로 신분을 바꿨어요. 이후 미국의 퀄컴에 인턴으로 입사시켰어요. 모든 일이 순조로웠지만 첫 출근 당일 퀄컴의 보안직원이 저희를 수상하게 여기고 출입을 금지시켰죠.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위기였어요”
 
이 때 차 소장은 정말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 그는 해당 회사의 직원 명단에서 김·이·박 씨를 찾아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차 소장은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한국 직원의 도움을 한 받아 해당 회사의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결국 그는 회장과의 긴 거래 끝에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제 70세를 바라보는 그는 이젠 현장이 아닌 한국의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특히 그는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학생들만큼 어릴 때 열심히 공부하는 나라는 없어요. 문제는 한 가지 답만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이죠. 답을 정해놓고 가르치다 보니, 상상하는 법을 모르게 된다는 게 큰 문제죠.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코딩’ 열풍이 불기 시작했어요. 국가에서 미래 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장려한 결과죠”
 
“취지는 좋지만, 획일적인데다 배우고 싶지 않은 학생들도 점수를 따기 위해 코딩을 하고 있어요. 저는 이러한 코딩교육은 안하는 것만 못하다고 봐요. 하고 싶은 학생들이 상상력을 펼쳐가며 답을 찾아야 미래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죠”
 
은퇴를 앞둔 차 소장은 지금까지 본인이 깨닫고 배운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저는 앞으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얻은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요. 영향이 크진 않겠지만 한국의 미래기술 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이라면 또 다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요”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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