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 유가 변동폭 줄이자”…유가상승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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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세계 에너지포럼 대서양위원회서 산유국 간 협력 강조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15 00:06:46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에너지 포럼 대서양 위원회’에서 지난 2~3년간 원유가가 크게 등락한데 불만을 표하고 유가 안정을 위해 주요 산유국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사진=ABC News]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은 60달러 이하와 86달러 이상으로 널뛰는 유가의 변동폭을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유국들의 ‘제살 깎기’ 경쟁을 피하자는 의도로 해석되면서 올해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ABC뉴스 13일(현지시간)자 기사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에너지 포럼 대서양 위원회’에서 “우리가 더 잘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로 하면서 “더 많은 산유국들이 우리와 함께 할수록 우리는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산유국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알 팔리흐 장관은 목표 가격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조심스럽게 피하면서도 유가의 폭락과 폭등이 미치는 영향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은 지난 달 하루 원유생산량을 12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공급과잉을 막고 2019년 상반기 유가를 서서히 올리겠다는 신호다.

지난 몇 개월 사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생산량을 급속도로 증가시켰고 이로 인해 유가가 급락하면서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감소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국제석유시장을 대표하는 브렌트 원유는 지난 주 금요일(11일) 런던에서 배럴 당 60.48달러로 거래됐다.

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예산의 수지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배럴 당 75~80달러를 유지해야할 것으로 봤다.

알 팔리흐 장관은 2018년 4/4분기에 나타났던 유가 등락폭에 지속적인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2019년에는 어느 정도 가격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자들에게 “올해 초에 나타나는 징후들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사우디아라비아는 2685억 배럴의 확정 원유매장량을 발표했는데, 이는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22억 배럴 더 많은 수치다. 사우디는 또 가스 매장량도 10% 상향 조정해서 2017년 말 기준 325조 1000억 입방 피트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매장량은 배럴 당 4달러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할 정도다.

알 팔리흐 에너지 장관은 매장량 조정 발표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라고 강조하면서 세계 최대 산유회사인 ‘아람코’가 2021년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한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산업 뉴스 회의에서 수하일 마르주아이 UAE 에너지 장관은 “올해 유가 평균치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0달러로 본다”고 예측하면서, 그 정도 수준이면 세계 석유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부 대변인은 마르주아이 장관의 관측은 작년 평균 유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