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폭탄할인, 소비자 기만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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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18 00:02:25

남녀노소 누구나 하나 쯤은 인생에 꼭 한번 소유하고 싶은 드림카를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드림카는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수입차들이다.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비싼 가격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는 수입차를 드림카의 반열로 올라서게 만든 이유이다.

하지만 연말연시만 되면 수입차 브랜드들은 폭탄 할인을 시작하곤 한다. 연식변경을 앞두고 잔여 물량을 빠르게 소진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드림차 구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정보를 모으기도 한다.

실제로 벤츠 더 뉴 C220d 아방가르드는 최대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인 아테온은 최대 1000만원을 할인 판매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우디 A3모델이 포로모션 행사를 통해 2000만원 대에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말연시 폭탄 세일이 결코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몇일 전 구매한 수입차의 가격이 제 값인 줄 알았더니 불과 며칠이 지나보니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수입차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수입차 피해 구제 신청 중, 계약관련 건수는 18.6%(262건)에 달한다. 계약체결 중 발생한 피해도 5.7%(80건)다. ‘수입차의 가격이 과연 얼마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수입차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신고되는 가격도 원가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할인된 가격이 당초 국내 판매가격일 수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막무가내식 할인은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 큰 폭의 할인으로 인해 향후 중고차 시세 하락을 야기할 수 있으며, 결국 이는 소비자에게 이중피해를 입히는 셈이다. 또 수입차의 폭탄 할인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약화시키고 해당 시장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자체의 성능과 디자인뿐 아니라 그들의 프리미엄 이미지, 브랜드 가치, 스토리 등을 고려해 수입차를 구매한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들의 되풀이되는 폭탄 할인은 결국 소비자가 선택한 가치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서 시장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수입차 브랜드의 수입 원가를 철저하게 공개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도 해당 사안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권리를 지켜주는데 앞장서야 한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