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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사는 세상 만드는 게 목표죠”

유기·유실된 동물의 구조에서 입양까지 함께하는 비영리 동물단체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26 0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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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은 유기·유실동물을 구조해 입양까지 책임지는 동물구조 시민단체다. 강아지와 고양이뿐 아니라 동물농장에서 학대를 받았던 당나귀, 돼지 등도 구조하며 동물들이 한국에서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백종식 회원, 최미금 이사, 이정현 이사[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농림축산식품부의 ‘2017 동물보호와 복지관리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에 위탁한 보호시설에 신고 된 유기 및 유실 동물은 10만2594마리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2%가 안락사 됐다.
 
서울에는 25개 구에서 위탁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개 구는 위탁시설, 5개 구는 동물병원에 위탁해 보호한다. 올해 유기 및 유실동물과 관련해, 서울시가 편성한 예산은 8억원이다. 이 금액으로 도움을 줄 있는 유기동물은 4400여 마리 밖에 구조할 수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기·유실된 동물 숫자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이처럼 재원이 부족하다 보니 구조되지 못한 유기 및 유실 동물들은 사설보호소에서 맡겨진다. 사설동물보호소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중 동물보호센터의 준수사항이 적용되지 않기에 지자체의 관리나 감독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서울시에서 반려동물 문제를 다루는 부서는 동물보호과 동물정책팀으로 이 팀에 속한 공무원은 총 5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설보호소에 얼마나 많은 유기동물이 있으며 어떻게 운영되는지 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하·동행)’은 유기 동물의 구조에서 입양까지 함께하는 비영리 동물단체다. 동행은 ‘동물과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과 삶을 만든다’라는 취지 아래 설립됐다. 이들은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동행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넓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가치를 둔다.
 
또한 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여 동물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동행은 유기동물 구조활동은 물론 반려동물 입양캠페인, 초복 개식용 반대집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동물보호 단체 최전선에서 학대받는 당나귀나 돼지 등, 다양한 동물들을 구조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의 최미금·이정현 이사, 백종식 회원을 만났다.
 
“저희는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 실전협회’에서 활동했어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동물사랑 실전협회’는 저희가 생각하는 그런 동물구조 활동을 하지 않았죠. 그래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지금의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어요. 저희는 사람들이 동물에 대한 인식을 변환하는 데 ‘동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 필요…유기·유실동물 새 가족 찾아주는 게 목표
 
이정현 이사는 동행이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며, 이를 위해 구조와 입양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이사는 수의사 출신으로 동행에서 활동하기 전 ‘동물사랑 실천협회’에서 활동했다.
 
“저는 수의사 출신으로 동물과 밀접한 생활을 했어요, 그래서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죠. 처음에는 봉사를 하면서 유기·유실동물 구조에 만족했지만 이후 생을 마감하는 동물들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래서 유기·유실동물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일이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 단체를 만들게 됐죠”
 
이정현 이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론 본다.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부모·형제 못지않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현대인의 새로운 가족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의 크기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유기·유실동물에 대한 문제 또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동행은 반려동물도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라고 말한다. 동행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선 올바른 ‘페티켓 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동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반려동물을 구입하고 쉽게 버리는 일들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정현 이사, 백종식 회원, 최금미 이사 ⓒ스카이데일리
 
“사실 주인들은 유기·유실동물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해요. 반려동물을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좋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이유로 동물을 학대하거나 방치, 유기하는 문제가 발생하곤 하죠. 저는 이 같은 문제가 반려동물을 너무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동행에서 동물구조와 입양, 돌봄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최미금 이사는 이정현 이사와 함께 ‘동물사랑 실전협회’에서 동물구조 활동을 했었다. 최 이사 역시 반려동물 관련 문제는 주인들의 책임의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강아지 목줄이 사회적 논란이 된 적이 있었어요. 일부 견주들이 목줄을 완강하게 거부했기 때문이죠.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며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었죠. 저는 이 같은 행동은 반려동물 문화개선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피해는 반려동물과 견주들이 입게 돼죠”
 
“실제로 유기동물 주인들 중에 4분의 1 이상이 반려동물과 원치 않는 이별을 한다고 해요. 목줄을 하지 않았다가 강아지를 잃어버리는 경우죠.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방지하려면 최소한 반려동물 주인들에세 ‘페티켓’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해죠”
 
지난해부터 동행에 참가한 백종신 회원은 유기·유실동물 관련 문제가 동물 유통과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너무 쉽게 구입해요, 그러다보니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한 거죠. 심지어 인터넷에선 클릭 한번으로 반려동물을 구입할 수 있어요. 그러니 쉽게 버릴 수 있죠”
 
“일부에선 저희와 같은 동물보호 단체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할 경우, 더 값싸게 구입할 수 있어 문의하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이러한 인식의 출발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을 구입하기 전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고 조건이 충족되는 사람에게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면 불법유통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봐요”
 
“제2의 케어 사태 막기 위해선 처벌 강도 높여야”…관련법도 세분화 해야 
 
동행은 유기·유실동물뿐 아니라 실험에 사용된 동물들도 구조했다. 지난 5년간 세 차례에 걸쳐 실험에 사용된 강아지를 구조하면서 이정현 이사는 가장 큰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저희가 구조한 강아지들은 합법적으로 실험에 사용된 강아지들이였어요. 통상적으로 실험에 사용된 강아지는 실험이 끝나면 안락사해요. 실험을 할 때를 제외하곤 이 강아지들은 철창에 갇혀 살았죠. 그래서 저희가 구조했을 때 철창에서 풀어주자 걷지도 못하고 무서워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뿌듯한 감동을 느꼈어요”
 
▲ 동행은 ‘케어’에서 발생한 동물 살처분 문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물 안락사에 관심을 갖게 돼 씁쓸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유기·유실동물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인식이 바뀌길 바라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유기견 행사장에서 동물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과 실험이 끝나고 안락사되기 전 구조된 강아지들 [사진=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동행처럼 유기·유실동물을 구조하고 입양에 힘쓰는 동물보호 단체가 있는가 하면 최근 드러난 ‘케어’처럼 돈벌이에 눈이 먼 단체도 있다. ‘케어’ 사태는 동물보호단체 이끄는 대표가 6000명의 후원자로부터 일 년에 약 20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받고 동물을 살 처분한 사건이다. 최미금 이사는 ‘케어’ 문제가 이미 예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밝혔다.
 
“케어가 주장하는 안락사는 강아지 살처분이라고 말해야죠. 국내에도 유기동물이나 산업동물에 대해 안락사 하는 기준이 있지만, 케어에서 행해진 일들은 기준 없이 생명을 죽이는 살처분이죠. 수의사의 판단 없이 본인이 임의대로 판단해서 죽였으니까요. 본인은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고 하지만 그건 후원자들을 배신하는 행동이죠”
 
“사실 저희도 케어의 전신이었던 단체에 있었기 때문에 박소연 대표의 악행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의를 제기하고 바로잡으려 하자 박소현 대표는 저희를 내부고발자로 고소했어요. 그리고 단체에서 퇴출됐죠. 사실 이렇게 박소연 대표의 악행을 키운 건 언론이에요. 언론에 비춰지는 모습은 그저 열정적인 동물운동가였고 이미지가 쌓이고 명성이 높아지니 후원금이 많이 생겼죠. 그때는 박소연 대표의 힘을 이길 수 없었어요”
 
백종식 회원은 안락사라는 면목 아래 수많은 동물들을 살처분한 박소연 대표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강동구에서 오랜 시간 방치된 반려동물이 발견됐었어요. 지역 동물보호단체가 신고를 받고 구조했죠. 당시 백골상태의 동물들과 간신히 살아남은 1마리 반려동물이 발견됐죠”
 
“이때 박소연 대표가 구조된 반려동물을 회복시키고 있는 동물병원에 전화해 케어로 동물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해요. 정말 이슈가 될 만한 동물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가로채 이슈를 만들고 후원을 받았죠. 안락사는 안락사를 당하는 동물의 이익을 위해 실행해야 하지만 박소연 대표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동물의 목숨을 이용했죠”
 
동행은 이 같은 동물관련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처벌수위를 높여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의 동물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은 너무 가벼워요. 동물보호법을 더 세분화하고 강화해야죠. 그래야 동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해요. 동물을 이해하는 교육과 함께 동물관련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동시에 이뤄지면 한국도 동물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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