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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사람들]-약속의 자전거

“리사이클링·업사이클링 통해 자전거문화 만들죠”

란도너스 달리며 사업 결심…올바른 자전거 문화 세상에 알리고파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05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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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자전거(사진)는 자전거를 통해 세상을 올바르고 긍정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소셜벤처다. 은평구 자전거 도시 프로젝트, 리사이클링 수업, 안전교육 등 자전거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및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영열 대표, 박상환 디자인팀장, 정영준 정비팀장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어릴 때부터 자전거 타는 걸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즐거울 것 같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약속의 자전거’를 창업하게 됐죠. 전 사람들이 자전거를 널리 이용하고 자전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데 약속의 자전거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약속의 자전거는 ‘자전거를 통해 세상을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소셜 벤처기업이다. 약속의 자전거는 2016년 세상에 첫 발을 내딛었다. 폐 자전거를 수집해 리사이클링 작업을 하거나, 리사이클링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초보자들을 위해 자전거 안전교육과 소셜 라이딩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약속의 자전거는 이 같은 활동 외에 정부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자전거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오영열 대표(27·남)는 약속의 자전거의 시작은 ‘란도너스(Randonneurs)’ 경기 참여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란도너스는 정해진 시간 내에 200km~1200km의 거리를 달리는 비경쟁 자전거 대회다. 오 대표는 400km와 600km 코스를 완주하며 느낀 감정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약속의 자전거를 설립했다. 
 
“사업 시작 전에도 자전거 타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란도너스 대회에 참여하게 됐어요. 제한시간 내에 완주만 하면 되는 1등도 꼴지도 없는 대회였죠. 순전히 자신과의 싸움인 셈이죠. 저는 이 대회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과정을 통해 얻는 쾌감을 맛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그런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자전거를 타며 느끼는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버려지고 방치된 자전거 회수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죠”
 
“사업을 구상할 당시 서울시에 방치된 자전거가 8000여대에 달한다는 기사를 보고 자전거 리사이클링 사업을 생각하게 됐어요. 시내에 버려진 자전거를 회수하고 수리해 도색 등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탄생시키면 어떨까 싶었죠. 새롭게 태어난 자전거는 새 주인을 찾아 달릴 수 있고요”
 
▲ 약속의 자전거는 버려지고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학생들을 상대로 자전거 리사이클링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 덕분에 서울 시내 폐자전거들이 수거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게 됐다. 사진은 자전거 리사이클링 수업 현장 [사진=약속의 자전거]
 
약속의 자전거는 방치된 자전거, 버려진 자전거 등을 수집해 새로운 자전거로 재 탄생시키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버려진 자전거를 새 것처럼 고치고 새로운 색상을 입혀 새 주인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약속의 자전거는 박상환 디자인팀장(28·남)의 주도 아래 폐 자전거를 ‘커스텀 자전거’로 만들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도록 하고 있다.
 
“오래된 자전거라도 정비를 마친 후, 새롭게 도색하면 값비싼 자전거 부럽지 않은 훌륭한 자전거로 재 탄생할 수 있어요. 저는 버려진 자전거를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꾸며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자전거로 만들자는 일념 아래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왕 수리해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갈 거라면 세상에 하나뿐인 자전거로 재탄생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죠”
 
약속의 자전거는 새롭게 태어난 자전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시회도 열고 있다. 사람들에게 버려진 자전거지만 훌륭한 자전거로 재탄생 할 수 있으며 자전거도 때론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예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협업해 폐 자전거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시한 적도 있어요. 디자이너와 작가분들의 감각이 녹아든 일명 ‘아트바이크’ 전시회를 통해 자전거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으며 오래되고 버려진 자전거가 이렇게 재탄생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어요.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만족할만한 호응을 얻은 전시회였다고 생각해요”
 
이들은 중·고등학생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리사이클링에 관련된 수업도 진행한다. 이 수업을 통해 폐 자전거를 학생들과 함께 수리하고 되살린다. 학생들은 7주간의 수업을 마치고 나면, 자신의 힘으로 되살린 자전거를 가져갈 수 있다. 정영준 정비팀장(28·남)은 리사이클링 수업을 통해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전거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고 있어요. 그들 스스로가 고치고 만들어낸 자전거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만의 자전거를 만들고 그들이 직접 자전거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 하곤 하죠. 여건상 큰 규모의 수업을 진행하진 못하지만 보다 많은 이들에게 리사이클링 수업을 진행하고 싶어요”
 
올바른 자전거 문화 조성…약속의 자전거도 ‘한 몫’ 하는 게 목표
 
약속의 자전거는 수집한 폐 자전거를 리사이클링하는 것과 함께 ‘업사이클링’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히 자전거를 꾸미는 단계를 넘어 일상헤 필요한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다. 업사이클링 사업은 지난 8월 약속의 자전거에 합류한 전해수 연구팀장(33·남)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 약속의 자전거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즐기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그 세상이 오는 데 자신들이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우리나라 사회에서 자전거 문화가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상환 디자인팀장, 오영열 대표, 정영준 정비팀장 ⓒ스카이데일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전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자전거 업사이클링도 그 일환이죠. 자전거가 단순히 ‘탈 것’을 넘어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어요. 장애인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나 무거운 짐을 보다 쉽게 옮길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연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약속의 자전거는 전국의 학교를 방문해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약속의 자전거는 지난해 서울시 은평구로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부터 은평구 내 자전거 활성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거점은 사무실이 있는 서울혁신파크다. 여기에 강원도 속초시에도 센터를 만들어 속초에까지 진출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안전하게 즐겼으면 좋겠어요. 방치된 자전거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여기에 약속의 자전거가 큰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욕심은 있어요. 한두달 내에 약속의 자전거를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업을 펼치는 게 다음 목표 입니다”
 
다음 단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약속의 자전거는 보다 다양하고 확장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희는 시작부터 올바른 자전거 문화를 만들고 그걸 대중화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왔어요. 하지만 저희가 너무 어린 탓인지 모르겠지만 사업을 펼치고 관련된 내용과 정책을 개진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자전거 도로관련 정책이나 헬멧 착용 의무화 등 기본적으로 잘못됐거나 수정이 필요한 것들을 바꾸려는 시도가 어리고 배움이 짧다는 이유로 무시당해왔죠”
 
“저희야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내며 사업을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진행할 예정이지만 대한민국엔 저희 말고도 사업을 시작하고 진행 중인 청년들이 많잖아요. 그들이 보다 양질의 환경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자신들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기성세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래야 저희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즐기고 올바른 자전거 정책이 수립되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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