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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314>]-서촌 상권
고궁 옆 이색 한옥마을 서촌 북새통 대박맛집 즐비
신흥 데이트 코스 각광 연인·관광객 발길…임대료·권리금 고공행진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11 13:27:00
▲ 경복궁 바로 옆에 자리한 서촌 일대 상권은 외국인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변에 경복궁을 비롯해 사직공원과 세종로공원, 광화문광장 등 나들이를 즐길만한 장소가 많기 때문이다. 덕분에 서촌 상권은 주말이나 연휴에는 계절을 막론하고 유입인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사진은 서촌 상권 형성거리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3번 출구에서 북쪽 방면에는 서촌 상권이 형성 돼 있다. 과거 중인들이 모여 살던 서촌 일대에 형성된 상권은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과 맛집 등이 즐비하다. 대부분 주변 광화문광장이나 경복궁, 사직공원 등을 찾은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점포들이다.
 
덕분에 주말이나 연휴에는 계절을 막론하고 유입인구가 많은 편이다. 이 밖에 주변에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을 비롯해 정부부처, 초·중·고교 등이 자리하고 있어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평일, 주말을 막론하고 유입인구가 일정 수준이상 보장되다 보니 점포의 권리금과 임대료 수준은 높은 편이다.
 
한옥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서촌마을…연인·외국인 붐비는 특수상권 발전
 
서촌은 행정구역상 옥인동, 체부동, 누상동, 누하동, 통의동, 효자동 등을 통칭한 지명이다. 과거 조선시대 양반들이 모여 살던 북촌과는 달리 서촌에는 역관을 비롯한 중인들이 모여 살았다. 추사 김정희, 화가 이중섭, 시인 윤동주와 이상 등 가난한 예술가들의 터전이기도 했다.
 
서촌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권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서촌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었던 금천교 시장이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지정·개발 되고 한옥과 같은 전통가옥들의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젊은 감각을 가진 창업자들의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서촌 상권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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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에 인접한 서촌 상권 대로변은 화장품 매장과 소규모 프랜차이즈 매장, 카페 등이 주를 이룬다. 다른 상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징은 한복 대여점이 여럿 존재한다는 점이다. 한옥으로 이뤄진 마을을 우리나라 고유 의상인 한복을 입고 둘러보는 이색체험은 이곳만의 매력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정의섭] ⓒ스카이데일리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북쪽으로 한 블록을 지나면 2012년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지정된 먹자골목 상권이 나온다. 과거 ‘금천교시장’이라 불렸던 이곳에는 고기부터 족발, 일식, 등 다채로운 먹거리를 파는 점포들이 즐비하다. 타 지역의 먹자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은 평일 점심시간대와 저녁시간대에 유독 붐빈다. 대부분 특별한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한 나들이객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소상공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촌 일대 상권의 월 평균 유동인구는 3만35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5107명(20.4%) △40대 5932명(19.7%) △50대 5757명(19.0%) △20대 5657명(16.7%) △60대 이상 5181명(16.7%) 등의 순이었다. 소비력을 갖춘 30~40대 층이 많이 찾는 점이 주목된다.
 
시간대별 유동인구는 연인들이 많은 데이트를 하는 시각인 정오부터 18시까지가 1만16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8시~21시 4530명 △21시~24시 2803명 등이었다. 연인·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권 점포들의 매출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한식·중식·양식 등 음식점의 월평균 매출액(월별 카드사 결제액 기준)은 6733만원이었다. 계절에 따른 편차는 적은 편이었다.
 
서촌 일대 상권의 상권평가지수(소상진흥공단이 성장성·안정성·영업성·구매력·집객력을 평가해 더한 점수)는 66.6점으로 나타났다. 보통 대형 상권의 상권평가지수가 70점대임을 감안하면 서촌상권은 구매력과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촌 소재 ‘옛날국수’ 관계자는 “서촌은 최근 몇 년 사이 세련된 감각을 지닌 젊은 창업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한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격히 성장했다”며 “연인들이 데이트를 많이 하는 시각인 점심부터 저녁까지 찾는 손님들이 특히 많다”고 말했다.
 
▲ 서촌 일대 상권은 최근 유입인구가 늘면서 권리금,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유입인구만 고려할 게 아니라 권리금·임대료 수준을 함께 고려한 순이익 창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서촌 소재 점포들 ⓒ스카이데일리
 
서촌에서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던 이희정(23·여) 씨는 “SNS 등에서 서촌에 맛집들이 즐비하고 예쁜 카페가 많다는 사실을 접하고 남자친구와 방문했다”며 “점심을 피자전문점 ‘빚짜’에서 피자를 먹었는데 좋은 분위기에 맛도 좋아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촌은 ‘역사 책방’과 같은 이색 점포들도 많아 앞으로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못 피해간 서촌…“단순히 유동인구만 봐선 밑지는 장사 할 수도”
 
서촌은 유입인구가 늘면서 임대료 수준 또한 크게 올랐다. 자연스레 기존 상인들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엔 한 건물주가 월 297만원 이던 임대료를 1200만원으로 올려 원한을 품은 한 족발집 사장이 건물주를 둔기로 폭행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이곳 상인들은 유입인구가 크게 늘긴 했지만 임대료 및 권리금 관계가 덩달아 오른 만큼 순이익 창출 부분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촌 소재 H이탈리안 레스토랑 점주는 “서촌이 유명해지고 방문객도 많이 성업을 하는 점포들이 많은 편이지만 임대료 관계가 높아 폐업하는 경우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서촌 인근 소재 S 부동산 관계자는 “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1층 10~15평 규모의 점포는 보증금 5000만원 이상, 월세 300~500만원, 권리금 5000만원~1억원 사이다”며 “서촌 골목 일대의 점포는 입지마다 임대료 차이가 상이하지만 기본적으로 보증금 3000만원 이상, 월세 200~500만원, 권리금 3000만원 이상 등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높은 임대료는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조언한다. 카페 및 점포거래 전문기업 ‘카페거래소’ 김동명 대표는 “서촌 상권은 최근 신흥 데이트 장소로 각광 받으면서 임대료·권리금이 크게 올랐다”며 “주변으로 경복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등 여러 배후가 존재해 유입인구가 많지만 늦은 밤까지 머무르며 큰 소비를 하는 인구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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