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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미세먼지는 국난이다(中-건강피해)

치매·뇌졸증·폐질환 유발 살인물질 몸속에 쌓여간다

WHO 정한 1급 발암물질 초미세먼지…노출 피하는 게 최선책

이철규기자(sicsicm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11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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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는 황사보다 작고 황산염이나 질산염 같이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는 아주 미세한 물질이다. 사람의 몸속에 침투해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사진은 미세먼지로 뒤덮인 한강 주변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철규 부장|조성우·강주현 기자]미세먼지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흔히들 미세먼지를 황사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황사는 중국의 고비사막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모래가루다. 반면 미세먼지는 황사보다 작고 황산염이나 질산염 같이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는 아주 미세한 물질이다.   
 
미세먼지는 황사와 달리 우리 몸에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 그 중에서도 초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미세먼지의 크기는 마이크로미터(㎛)로 표기한다. 1㎛는 백만분의 1m(0.001mm) 크기다. 보통 10㎛이하를 미세먼지로, 2.51㎛이하를 초미세먼지로 표현한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25배 가량 작다고 생각하면 된다. 초미세먼지에는 황산염이나 질산염과 같은 이물질이 포함돼 있어 폐나 뇌, 심장 등에 치명적이다.
 
황사는 코털이나 기관지의 점액에 걸러지는데 반해 초미세먼지는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보통 우리 몸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자체 방어기능을 가동하지만 초미세먼지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초미세먼지는 우리 몸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인 혈관을 타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의대 하은희 교수팀은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 올라가면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7.4%, 태아를 사산할 위험이 13.8%나 높아진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1㎛ 크기의 초미세먼지 덩어리를 물에 섞은 뒤 실험용 쥐의 기도에 주입한 결과,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가 혈류를 통해 다른 장기로 흘러들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부 통해 흡수된 후 치매·뇌졸증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초미세먼지는 치매 유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은 65~79세 여성 3647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와 치매 발생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여성이 낮은 지역에 사는 여성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81%, 치매 발생률이 92%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뇌로 침투한 초미세먼지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팀은 초미세먼지로 인해 1년에 약 1만2000명(국내)이 조기 사망한다고 발표했다. 홍 박사팀은 2015년부터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와 기대수명, 질병과 생존기간 등의 조사를 통해 한 해 1만2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망의 원인으론 예상과 달리 뇌졸중과 같은 뇌질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이었으며 폐암은 세 번째였다.
 
홍 박사는 “초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입자가 작다보니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모세혈관을 뚫고 혈액에 바로 침투한다”며 “이 때문에 신체에 각종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로 인한 질환별 사망자 수는 뇌졸중과 허혈성 심장질환이 각각 40%를 차지했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80%가 혈관성 질환으로 사망한 셈이다. 폐암과 호흡기 질환은 20%에 불과했다.
 
뇌졸중과 뇌질환은 초미세먼지가 폐로 들어가 혈관을 타고 뇌로 침입하거나 코를 통해 들어간 초미세먼지가 후각신경구나 상피세포를 통해 혈관을 타고 뇌에 침입했을 때 발생한다. 초미세먼지는 혈관을 통해 이동하면서 피의 응어리인 혈전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게 만들거나 혈관이 막히게 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초미세먼지는 일반 바이러스나 병원균과는 다르다. 우리 몸은 감기 같은 다양한 병원균이 들어오면 대부분 선천적인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주요한 세포인 대식세포(Macrophage)가 이를 잡아먹는다. 병원균을 잡아먹은 대식세포로 인해 우리 몸은 열을 동반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이후 염증이 사라지면서 병이 낫게 된다.
 
마찬가지로 초미세먼지가 들어오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대식세포가 초미세먼지를 잡아먹어 혈액에 돌아다니지 못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감기처럼 약간의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혈액은 진득해져 피 순환을 방해하기도 한다. 문제는 흡수된 양이 많을 때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 많이 들어오게 되거나 면역 기능이 약해져 있을 때는 염증이 발생한 상태가 지속되고 피 순환을 방해한다.
 
“초미세먼지 피해 줄이려면 마스크착용·외출자제·해조류섭취 등 예방·관리 철저히 해야”
 
초미세먼지는 면역기능이 약하고 회복력이 떨어지는 유아나 노년층에 특히 치명적이다. 게다가 초미세먼지에는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진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천안에서 내과병원을 운영하는 김종현(남·56세) 원장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방어 층의 안쪽까지 들어가서 쌓이는 것이 문제다. 보통 우리의 몸에는 자기방어 기능이 있어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그 안쪽까지 침입해 배출이 안 되고 쌓인다. 쉽게 생각하면 갱도에서 석탄을 오래 채취하신 분들이 몸에 석탄가루가 쌓여 진폐증에 걸리는데 이와 같은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진폐증은 석탄가루가 폐에 끼여 있어서 폐섬유증이 생겨 호흡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몸에 쌓이면 폐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장 기능의 장애까지 일어날 수 있다.
 
초미세먼저는 혈관성 질환 외에 폐에도 치명적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들어있는 황산염은 폐에 들어가 염증의 주원인인 사이토카인을 활성화 시킨다. 폐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염증의 주원인인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선 외출 시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몸을 깨끗하게 씻고 점액질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스카이데일리
 
춘천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는 김인철 원장(남·55세)은 “특히 어린아이나 나이 드신 어른들의 경우 면역체계가 약하고 폐기능이 떨어져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성인과 달리 아이들과 노년층은 폐 질환의 복원력이나 몸속 독소를 배출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초미세먼지를 차단해주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미세먼지는 눈과 코에도 영향을 미친다. 눈을 자극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눈을 비빔으로써 상처가나 각막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원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김성욱 원장(남·52세)은 “눈이 따갑다 보니 손으로 비벼 망막에 상처가 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결막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양하고 치명적인 병을 유발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 등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공기청정기 등을 이용해 공기 질을 높이는 것이 좋다. 다만 굳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마스크는 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진 것이 좋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는 제품에 따라 그 성능을 표시해 놓았다. 보통 KF라는 글자가 앞에 적혀 있는데 이는 ‘Korea Filter’의 약자다. 약자 뒤에는 80이나 94, 99같은 글자가 적혀 있는데 이는 입자 차단 성능의 등급을 나타낸 것이다. 숫자가 클수록 차단효과가 뛰어나다. KF80의 경우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몸속에 있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음식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인 음식으로는 미역이나 다시마, 도라지 등이 있다. 해조류의 점액 성분은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 폐의 섬모운동을 촉진시켜 주며 폐의 점액질이 미세먼지나 이물질을 흡착해 밖으로 배출시켜준다. 귀가 후에는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생활화해야 한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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