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1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이자이익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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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이자이익 상승에 실적개선…‘예금이자 쥐꼬리·대출이자 폭탄’ 원성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13 14:31:34

신한금융그룹(이하·신한금융)이 KB금융그룹(이하·KB금융)을 제치고 1년 만에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이자이익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의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뒤집어 살펴보면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됐음을 의미하는 터라 업계 안팎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고객을 쥐어짜 실적을 개선했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3조1567억원을 기록해 국내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차지했다. 연간 실적기준으로는 지주사 출범 이래 최대 순이익이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지난해 2조27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실적이 33.2% 늘어난 점이 주요했다. 신한은행은 수익의 핵심인 이자이익을 전년 대비 11.9% 늘어난 5조5860억원을 거두며 실적향상을 이끌어냈다.

신한은행 뿐 아니라 신한금융 내 타 계열사의 이자이익 2조9940억원까지 합치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총 이자이익은 8조58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자이익의 성장세가 그룹의 역대 최대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지난해 대출규모도 전년 대비 원회대출 성장률, 가계대출 성장률 등이 각각 7.2%, 7.5%를 기록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한 신한금융이지만 업계 안팎의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룹의 성장을 위해 이른바 ‘이자놀이’에 지나치게 치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22%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예금금리가 2%대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당부해온 합리적인 금리산정 방향에도 어긋난다. 지난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합리적으로 객관적으로 책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마당에 대출 이자율 상승폭에 예금 이자율 상승폭이 미치지 못하며 예금 이자율과 대출 이자율 차이가 커지는 점에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신한금융 외에도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논란은 더욱 가중된다. 지난해 4대 금융사들의 이익규모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이 주춤했지만 3조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고 우리은행이 2조192억원으로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그룹도 2조2402억원의 순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높은 대출 이자율을 책정하고 예금 이자율은 낮게 책정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4대 금융사들의 이자이익은 28조7734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9% 가량 늘었다. 대출금리도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05%로 집계됐고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각각 5.13%, 3.84%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상준(36·가명) 씨는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탈환하고 그 외 은행사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건 딴 세상 이야기 같다”며 “예적금 이자율은 쥐꼬리만하고 대출이자율만 높게 책정해 은행들은 돈을 벌고 불황으로 먹고살기 어려워지는 서민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의 예금이자율은 최근 들어 다시 하락세를 기록해 문제를 심화시킨다. 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은 평균 2.08%을 기록해 전년 말 2.09% 대비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 금리인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 다소 어긋난 모습이다.

이에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비관적이라 대출 상황이 좋지 않고 이에 자금 운용을 조절하다 보니 예금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권이 역대 최대 실적을 속속 거두고 있는 상황에 예금금리를 낮추는 점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 은행들은 금리상승기를 이용해 대출금리는 과도하게 높이고 예금금리는 조금만 올리는 행태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다”며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이자율 산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감시해야하고 시장 스스로도 경쟁적 구도로 금리조정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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