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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동물해방물결

“동물의 권리 주장하는 작지만 힘찬 단체죠”

국내 첫 동물권 행진 주도…‘산업목적의 동물사육·도살하는 것 반대’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3-16 0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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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해방물결(사진)은 이지연, 윤나리 두 대표의 주도로 움직이는 단체다. 동물해방물결은 동물의 권리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인간들이 자행하고 있는 종차별의 철폐를 외치고 있다. 외롭고 힘든 싸움이지만 두 공동대표는 당당히 사회에 동물해방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이지연 공동대표(왼쪽), 윤나리 공동대표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힘이 없거나 말을 못한다고 해서 사람을 실험 용도로 사용하거나 잡아먹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동물한테는 같은 기준을 두지 않아요. 동물도 충분히 고통을 느끼고 자각을 하는 생물인데 말이죠. 우리는 이걸 ‘종차별주의’로 봐요”
 
‘동물해방물결’은 동물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는 단체다. 활동을 시작한지는 이제 2년차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동물권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동물권 행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동물권 행진을 통해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민법 개정 △인간 편의적인 동물의 집단 사육 및 도살 금지 △동물원 폐지 △동물 실험 및 해부 중단 △종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교육 제공 등을 요구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이지연(28·여)과 윤나리(27·여) 두 대표의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단체다. 이전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던 두 대표는 인간들로부터 고통 받는 동물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종차별의 철폐와 이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했듯이 사람에게 할 수 없는 행위는 동물에게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사람들은 무의식속에, 그리고 편의에 의해 이런 종차별 행위를 자행하고 있어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동물권을 보호하는 세상을 실현시키고자 동물해방물결 활동을 시작했죠” 
 
동물권 관심 갖고 단체 발족…사회 전체의 ‘비건주의’ 확대 꿈꿔
 
윤 대표는 우연한 계기에 이 대표와 만나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다른 분야에서 사회운동을 하다 만난 두 사람은 동물권 보호라는 뜻을 함께하기 위해 2017년 말 깃발을 내걸었다. 활동 초기라 규모가 크진 않지만 추후 동물해방물결이 커다란 물결로 자리잡길 바랄 뿐이다.
 
“단체가 크지 않고 수입도 확실치 않다보니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지고 일하시면서 부수적으로 동물해방물결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저희도 국제동물권단체(Last Chance for Animals: LCA)’의 도움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고요. 단체를 더 키워 언젠간 후원금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고 싶어요”
 
▲ 동물해방물결은 국내 최초로 실시된 동물권 행진을 주도한 곳이다. 동물해방물결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길 원하고 있다. 아울러 그 과정을 통해 동물권이 향상되고 보다 많은 채식주의자들의 탄생을 꿈꾼다. 사진은 동물권 행진 현장 [사진=동물해방물결]
 
이 대표는 대학생 시절 우연히 접한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이란 책을 읽고 동물해방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은 동물해방운동가들 사이에선 사상의 기초가 되는 철학적 선언으로 알려진 책이다. 늘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귀 기울였던 이 대표는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을 접한 후, 동물의 권리 향상에 뜻을 품게 됐다.
 
“인간과 동물을 동등하게 보자는 건 아니에요. 개체간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고 봐요. 고통을 느끼는 수준의 차이나 사고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다만 인간이 권력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해서 말 못하는 동물들을 맘대로 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인간이 실험을 진행하거나 식용으로 사육하는 동물들은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고통을 느낄 줄 아는 고등동물들이거든요. 이들 동물의 아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이들의 현재 지향점은 ‘비건(Vegan)지향’이다. 비건지향은 말 그대로 완전한 채식주의는 아니지만 채식을 지향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산업화된 사회에서 채식주의자들이 취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저희도 성인이 될 때까지 육식, 그러니까 잡식을 해 왔어요. 동물의 권리에 관심을 가진 후 채식주의자로 살아오고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소비를 하는 이상 진정한 의미의 채식인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고요. 알지 못했든 인식하지 못했든 간에 이 사회에서 사는 이상 완전한 채식은 어렵다는 거죠. 따라서 저희는 비건지향를 선택지로 두고 이를 실천하며 또 다른 이들이 비건지향자가 되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어요”
 
“채식주의가 좋다는 걸 인식해도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고 보기도 힘들죠. 다만 완전한 의미의 채식은 아니더라도 채식을 지향하는 비건지향을 선택지로 제시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커다란 물결 꿈꾸는 동물해방물결…우리가 놓친 작은 차별부터 바꿔야
 
큰 뜻을 품은 두 사람이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이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축산업계를 비롯해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다. 때론 비슷한 성격의 사회운동 집단으로부터도 반대 의견을 사기도 한다. 두 대표는 이를 설득의 영역이라 보고 해결해나갈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동물해방을 외친다고 해서 반려동물까지 몽땅 밖으로 내보내자는 건 아니거든요. 어떤 측면이 정말 동물의 삶의 질을 올려주는지 따져보자는 거죠. 예를 들어 반려견의 경우 사람의 손길 아래 자라는 만큼 활동영역은 크진 않겠지만 야생에서 살아가는 것 보다 훨씬 안정된 환경에서 자랄 수 있잖아요. 보다 합리적이면서도 여러 가지 가치를 고민해 동물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측면으로 동물의 권리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 동물해방물결은 운동이 보다 확장되기 위해선 사회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물결’인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의 협력과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물해방물결은 아직은 작은 단체지만 더 큰 물결을 몰고 올 수 있는 내일을 꿈꾸고 있다. 사진은 윤나리 공동대표(왼쪽), 이지연 공동대표ⓒ스카이데일리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죠. 말 못하는 반려견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중성화 수술을 실시하지 않아 책임질 수 없는 생명이 태어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매년 10만 마리 정도의 유기견이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반려견에서 해방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동물 권리 향상은 아니잖아요. 물론 가치관과 철학에 따라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저희는 어느 쪽이 보다 동물들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봐요”
 
두 대표는 동물해방물결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답했다. 아직 많은 시간을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결심은 어떤 어려움에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활동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많은 악성 댓글이 달려요. ‘너희 그거 끝내고 삼겹살 회식했지’라는 등의 조롱과 욕설이 달리곤 하는데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죠. 또 먼 지인들이 우리의 활동에 이해를 못해줄 때도 답답함을 느껴요. 정말 많은 설명과 말이 오가야 되는 부분인데 여기엔 많이 지친 것도 있고요. 다만 이겨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며 설득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또 아예 댓글이 없는 것보다야 욕설로라도 관심이 따르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보고 있죠”
 
“정부와 지자체가 도움을 주지 않는 점에도 어려움을 느껴요. 외국의 경우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동물의 권리를 향상시킨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도 시민단체 등의 활동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들은 단체를 키우는 걸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단체가 커져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들의 목소리가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서다.
 
“니탈리 포트만을 좋아해요. 유명 여배우인 동물의 권리 향상에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잖아요. 비판도 따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강력히 내는 점이 좋아요. 또 그녀가 목소리를 내면 굉장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요. 저희도 그처럼 유의한 영향력을 낼 수 있는 단체, 인물이 되고 싶어요. 우리 사회가 급격히 발전하는 동안 놓쳤던 작은 부분들이 많아요. 동물권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우리 사회가 놓쳤던 동물권 향상에 앞으로도 힘쓸 것이며 동물해방물결이 많은 비건지향자들을 탄생시키고 동물들이 해방되는 내일을 만들길 꿈꿔요”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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