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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예비 사회적 기업 데이그래피

“벽화 통해 미술문화 발전에 노력하는 기업이죠”

수평적 사내문화통해 자유롭게 작업…예술 소외계층·작가들 돕고 싶어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23 06: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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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그래피는 벽화를 기반으로 한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올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앞둔 데이그래피는 벽화를 통해 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은우 디자인팀장, 박주성 작가, 박희정 대표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의뢰인과 만나서 이야기 하는 부분부터 시안을 수정하고 그것을 벽화로 탄생시키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힘들어요. 하지만 저희 작품을 좋아해 주시고 성실하게 평가해 주시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이젠 벽화를 통해 미술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어요”
 
회색빛 빌딩 숲에서 간간이 보이는 벽화는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며 감상에 잠기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벽화는 침체된 지역의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이에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벽화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비 사회적기업인 데이그래피는 젊은 열정으로 에너지 넘치는 벽화를 그려내는 기업이다. 데이그래피는 벽화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국내 미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창립했다. 젊고 패기넘치는 집단 데이그래피의 박희정(29·여) 대표, 김은우(29·여) 팀장, 박주성(27·남) 작가와 그림같은 만남을 가졌다.
 
에니메이션을 좋아한 명문대생…가치있는 일을 찾아 사회적기업 도전
 
2015년 데이그래피를 설립한 박희정 대표는 이화여대 영상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박 대표는 본인 스스로를 ‘애니메이션 덕후’라고 할 정도로 만화영화를 좋아한다. 그녀는 우연히 알바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벽화에 입문하게 됐다.
 
“원래 만화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만화와 디자인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영상디자인학과에 진학했죠.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내가 일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10분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최소 1000장의 그림이 필요한데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 적성에는 맞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2011년 친구의 권유로 벽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고 이후에는 여러 동아리를 운영하기도 했죠. 이 과정에서 사회적기업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됐고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갈망도 생기기 시작했죠. 그래서 벽화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기업을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2017년에 입사한 김은우 팀장은 동양미술을 전공했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김은우 팀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 일반 기업에 입사해 회사를 다녔지만 이내 일이 맞지 않아퇴사하게 됐다. 이후 취업 전선에 뛰어들며 바쁜 생활을 이어가다 친구의 추천으로 데이그라피와 인연을 맺게 됐다.
 
▲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 모인 데이그래피는 특유의 수평적인 문화로 커다란 시너지를 발현하고 있다. 대표부터 직원까지 원할하게 소통을 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높다는 것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희정 대표, 김은우 팀장, 박주성 작가 ⓒ스카이데일리
 
“졸업을 하고 일반 기업에 입사했어요. 하지만 순수 미술을 전공하다보니 일반 기업이 적성에 맞지 않았죠, 그래서 입사 두달 만에 사직서를 내고 말았어요. 이후에 취업성공패키지를 수강하는 등 다양한 취업활동을 했어요. 그때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데이그래피에서 시공 작가로 일하고 있었어요. 회사에 대한 칭찬을 너무 많이해서 꼭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친구의 칭찬이 계기가 돼서 지금 데이그래피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박주성 작가는 조형디자인을 전공한 미술학도다. 박주성 작가는 지방에서 벽화사업체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는 벽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데이그래피의 문을 두드린 인물이다.
 
“지방에서 벽화를 그리는 사업을 했어요. 아무래도 시장이 좁다보니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죠. 그러던 중 교수님께서 인테리어 회사를 추천해주셨고 입사를 하게됐죠. 하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퇴사를 해야 했어요. 어느날 채용정보 사이트에 데이그래피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채용 기간이 끝난 상황이었지만 문자를 보내 꼭 입사하고 싶다는 것을 어필했죠”
 
김은우 팀장은 수평적인 회사 구조가 데이그래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직책이 아닌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소통하곤 했다. 대표와 직원의 간극을 찾아볼 수 없는 편안한 관계라는 것이다.
 
“다른 회사와 달리 저희는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회사 사람들과 같이 풀어요. 직원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또 굉장히 수평적인 분위기이기도 해요. 직책을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르면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가 업무적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 같아요”
 
고객 눈높이와 요구 맞추기 쉽지 않아…미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파
 
올해로 5년차 CEO인 박희정 대표는지금도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사업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고 전했다.
 
“여전히 사업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어려워요. 특히 고객들을 만나 이야기할 때가 가장 어렵죠.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보니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해야 하니까요. 가격을 흥정할 때도 최대한 고객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다보니 부담이 느끼져요”
 
이제 5년차지만 박희정 대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었다. 건실한 매출을 통해 데이그래피는 어느덧 10명의 직원이 일을하는 어엿한 회사로 성장했다.
 
▲ 데이그래픽는 특유의 성실함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자영업자, 인테리업 사업자를 넘어 기업들까지도 데이그래피에 다양한 작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의 한 호텔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데이그래피 ⓒ스카이데일리
 
“고객들이 작가 개인과 작업을 하는 것보다 회사와 일을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테리어 회사나 자영업자분들 많이 찾아주시고 최근에는 시몬스, 이바돔 등 기업들과도 꾸준히 일을 하고 있어요”
 
김은우 팀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굉장히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고객의 눈높이와 요구를 맞추기 위한 피드백 작업이 가장 어려운 시간이라고 말한다.
 
“고객이 생각하는 시안과 제가 만들어낸 시안이 다를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수많은 피드백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여기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특히 시안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가 중간에 일이 틀어지면 스트레스가 2배 이상 증가하는 것 같아요”
 
박주성 작가는 벽화를 그리는 것이 고된 작업이긴 하지만 가장 보람찬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고객들이 만족하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할 때 모든 피곤함이 일시에 사라진다고 털어 놓았다. 
 
“현장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작품의 퀄리티도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디자이너가 준 시안대로 만들기만해도 대부분의 고객들이 좋아하시죠. 밖에서 진행하는 고된 작업이긴 하지만 만족하는 고객들의 표정을 보면 큰 보람을 느껴요”
 
이들은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지켜가며 꾸준한 성장을 이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벽화를 그리는 것을 넘어 미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펼치기도 했다. 앞으로 데이그래파는 작가와 예술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급격한 성장보다는 천천히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사회적기업이라는 사명감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이와 더불어 작가들의 채용을 늘리고 갤러리 사업을 통해 작가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주고 싶어요. 또 벽화만 봐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편안하게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데도 이바지하고 싶어요”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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