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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뉴시니어라이프

“시니어 모델활동으로 새로운 노인문화 확산 이끌죠”

모델 교육부터 패션쇼까지 시니어 모델 사업 활성화 주도

이한빛기자(hb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06 0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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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기업 뉴시니어라이프는 시니어들의 자신감 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해 시니어 모델 교육 및 패션쇼 개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자신의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새롭게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사회가 다변화되고 첨단화되면서 시니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 시니어들은 빨라지는 유행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주류에서도 밀려나 자신감이 위축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소외되어 가는 시니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기업인 뉴시니어라이프’는 시니어들의 내면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 중 하나다. 이들은 시니어 모델 교육 및 패션쇼 개최 등을 주관, 시니어 모델들이 당당한 삶을 영위하고 자신감을 찾는데 힘쓰고 있다.
 
시니어 모델 양성·패션쇼 통해 시니어들의 자기표현 기회 넓혀
 
2007년 처음 설립된 뉴시니어라이프는 요양 의류를 만들고 이를 선보이기 위해 패션쇼를 활용했다. 그러다 요양 의류 사업 대신 패션쇼 활동이 관심을 끌면서 본격적으로 시니어 모델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시니어라이프의 조윤호 상임고문(72·)은 시니어 모델 양성과 패션쇼를 통해 시니어들의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소극적으로 변했던 표현방식도 적극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언어는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인데 패션도 언어에 버금가는 자기표현이라고 생각해요. 현대 생활에서 패션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시니어들을 모델로 양성하고 패션쇼를 개최해 이들이 과감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죠. 그렇게 시니어 모델과 패션쇼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초기에는 시니어 모델에 대한 개념이 생소해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좋지 않았다. 지자체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유 있는 노인들의 취미 활동에 지원이 필요하냐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노인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비즈니스로 주목받게 됐다. 아울러 노인세계의 색깔을 바꾸는 작업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시니어 모델, 패션쇼는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곳에서는 시니어들이 직접 강습을 받으며 패션모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가사와 육아 등에 집중하던 전업주부들이 늦게나마 자신의 꿈을 찾고 싶어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다. 뉴시니어라이프의 최고령 시니어 모델인 박양자 고문(93·)도 인생의 대부분을 가족을 위해 힘써오다 81살 때 시니어 모델에 입문했다.
 
우리 때는 결혼을 하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어려웠어요. 게다가 전쟁 등 어려운 시기를 거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남편이 돌아가시고 난 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걸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뉴시니어라이프는 강남구 삼성동에 직접 모델 교육센터를 만들고 12년 동안 약 2300명의 시니어 모델을 양성했다. 모델 교육은 물론 패션쇼에 필요한 의상 제작 등의 교육 후 이들은 전업 시니어 모델이 되거나 모델을 양성하는 강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이곳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김경순(59·)씨도 시니어모델 출신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시니어 모델에 관심을 갖게 된 김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시니어 모델 교육을 받았다.
 
어느 날 신문에서 시니어 모델이 있다는 것을 접한 후 직장을 그만두면 이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52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모델 교육을 받게 됐어요.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남들보다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은 강사가 됐어요 
        
▲ 뉴시니어라이프 조윤호 상임고문(왼쪽)은 시니어 모델이 노인들의 사회성을 향상시키고 노인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시니어 모델을 시작한 박양자 고문(가운데)은 81세에 꿈을 이룬 12년차 시니어 모델이다. 김경순 강사(오른쪽) 역시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해 현재는 시니어 모델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시니어 모델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바로 자세 교정이다
. 나이가 들면서 몸이 굽고 각종 질환을 호소하는 시니어들에게 바른 자세로 걷는 법과 균형을 잡는 법을 가르치면서 모델로서의 기본기 정립은 물론 체력을 기르는데도 영향을 준다.
 
조윤호 상임고문은 체력 향상과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모델 교육이 많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끼리 교류함으로써 잃어버린 사회성을 기르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늙으면 자기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좌절해 우울증이나 정신질환도 많이 걸리죠. 모델 교육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육체적인 요소 못지않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시니어 문화 이끄는 시니어 모델·패션쇼, 세대 간 소통의 장 만들고파
 
뉴시니어라이프는 매년 약 20회에 달하는 패션쇼를 개최하면서 시니어들도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세계노년학회는 노인문제에 패션을 연계시킨 우수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3년 독일 4대 도시 순회 패션쇼를 시작으로 22건의 해외 패션쇼도 진행했다. 오는 26일에도 크루즈 공연과 더불어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시니어패션쇼에 오를 예정이다. 10월에도 대만에서 패션쇼를 연다.
 
뉴시니어라이프의 시니어 모델 및 패션쇼 사업은 단순히 시니어들의 건강 및 사회성 증진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노인문화를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역할도 기대된다.
 
패션은 범용적이라 누구나 관심을 갖고 접근이 가능한 요소에요. 패션과 노인문제를 접목시킨다면 고령화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할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봐요. 시니어 모델의 경우 청년 일자리와 겹치지 않아 일자리 침해 문제도 없어 새로운 사업적 가치가 높아요. 시니어들이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면 분명 노인일자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 뉴시니어라이프는 매년 20차례의 패션쇼를 가지며 시니어 모델 활동이 시니어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300명의 시니어 모델을 배출한 뉴시니어라이프는 서울 삼성동에 모델교육센터를 운영하며 모델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다만 시니어 사업의 특성상 재정적 자립이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 조 상임고문은 시니어 사업이 정착하기 위해선 다양한 지원을 통해 각종 사업과 결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시니어 사업이 재정적으로 자립해서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데 이러한 사업 프로그램을 기업이나 정부, 지자체에서 활용했으면 해요. 고령화 사회에 이르면서 노인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각종 공헌사업, 서비스 사업에 이용한다면 관련 일자리도 늘어나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어요
 
시니어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선 산업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한 시니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박양자 고문은 관심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표현이에요. 솔직해야 소통하지 그렇지 않으면 따돌림 당해요. 자기표현을 잘하고 남을 잘 이해하려는 유연한 자세를 갖춰야 돼요. 사실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건 아니라고 봐요 한 공간에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하나로 움직이면 그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봐요
 
뉴시니어라이프는 밝고 건강한 노인문화 확산을 목표로 앞으로도 시니어 모델 양성과 패션쇼 사업에 주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노인들이 갖고 있는 판타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시니어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노인이 꾸는 꿈이 헛될지 모르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판타지가 스스로를 변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니어들이 적어도 패션에 대해 판타지를 갖고 세상을 바라봐주길 바라요. 멋진 옷도 입고 사진도 찍으면 자기 모습에 감동을 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평범한 사람들이 새로운 판타지를 찾는 기쁨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죠. 나는 못한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시니어 모델을 통해 자신이 못했던 꿈을 이뤘으면 해요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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