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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안경섭 피규어·프라모델 작가 (예명·곰나으리)

“망가진 피규어 살려내는 국내 최고 A/S 전문가죠”

친구가 망가뜨린 피규어 고쳐준 것 계기로…국내 최고 피규어 수리장인 돼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1 0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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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규어 업계에서 ‘곰나드리’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안경섭(남·43) 작가는 국내 피규어 수리업계에서 가장 실력 있는 장인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한 달에도 수십 건 이상의 피규어, 스테츄(모형 동상) 수리 의뢰를 받을 정도로 인기 있는 수리 작가이다. [사진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결혼하지 않은 직장인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성인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취미생활 중 하나인 피규어 수집 시장도 덩달아 커져가고 있죠. 슬픈 것은 피규어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파손·분실·변색 등의 하자가 생기는 일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어요. 하나에 최소 수십 만원 많게는 수백 만원 이상인 수집품에 하자가 생기면 마니아들은 큰 상심을 하게 되죠. 저는 개개인의 소중한 수집품을 복구해주는 피규어 수리 장인이에요”
  
‘곰나으리’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안경섭(남·43) 작가는 국내 피규어 수리업계에서 가장 실력 있는 장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피규어 업계에서 유명한 그는 한달에도 수십 건 이상의 피규어, 스테츄(모형 동상) 수리 의뢰를 받는다. 워낙 많은 양이라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기에 최근에는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우연히 친구가 파손한 피규어 수리한 것이 장인의 길로
 
지금은 국내 최고의 피규어 복구 수리 기술력을 지닌 장인이지만 그가 피규어 수리업계로 발을 내딛은 건 단순한 우연 때문이었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학을 전공한 그는 과거 영상편집 전문가로 일을 하면서 프라모델 등의 개인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어느 날 친구 중 한 명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고를 쳤다고 한탄하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친구 집에 갔다가 실수로 고가의 스테츄(모형 동상)을 떨어트려 파손시켰다고 하더라고요. 한정판이었던 그 스테츄는 국내에서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죠”
 
“얼마나, 어떻게 부서졌는지 궁금해서 사진을 보여 달라고 했어요. 팔이 부서져 있더라구요. 이젠에 프라모델로 개인 작품을 만들어왔던지라, 사진은 본 순간 쉽게 고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이에 친구에게 ‘철심박고 기존에 맞게 가공하고, 도색하면 되겠네’라고 말했죠. 친구는많이 다급했는지 수리가 가능하겠냐고 물었어요”
 
안 작가의 친구가 파손한 스테츄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만원이 넘는 뉴질랜드 W사의 스테츄였다. 영화 속 인물과 비슷하다고 호평을 받는 스테츄인 만큼, 복구하는데는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안 작가는 원본과 거의 똑같을 정도로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 안경섭 작가는 과거 영상편집 전문가로 일했다. 그가 피규어 작가로 전향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 때문이었다. 지인의 파손된 피규어를 고쳐준 것이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수많은 의뢰가 들어왔다. ⓒ스카이데일리
 
“고가의 스테츄였던 만큼 원본과 똑같이 도색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도 않았어요. 친구가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신경써서 복구를 해줬죠. 그랬더니 친구와 파손된 스테츄의 주인이 제게 너무나 고마워하는 거예요. 순간 ‘왜 이 정도까지 고마워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죠. 알고 보니 이러한 문제가 생겨도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스테츄나 피규어 제작회사가 미국·뉴질랜드·홍콩·일본 등 외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파손되면 수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 본사 사이트에 들어가 외국어로 A/S접수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오래전에 구매한 제품일 경우, A/S 자체도 쉽지 않다. 또한 A/S 접수가 됐다 해도 수리기간이 적게는 6개월, 많게는 1년이 넘게 걸리는 일도 많다.
 
따라서 국내 피규어 수집인들에게는 실력 있는 국내 장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안 작가의 수리 퀄리티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자 파손된 수집품을 두고 낙심하던 수많은 마니아들이 안 작가에게 수리를 의뢰하기 시작했다. 안경섭 작가는 그렇게 하나, 둘 씩 피규어 수리의뢰를 맡게 되면서 피규어 작가로 전향하게 됐다.
 
안 작가가 피규어 작가로 전향하고 피규어 수리 및 제작이 본업이 되면서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 커뮤니티 등에서 불친철하다는 오해를 사 때아닌 스트레스를 받게 된 것이다.  
 
“현재 알려진 피규어 제품들은 수만 가지가 돼요. 당초 저는 피규어를 수집하는 사람도 아닐뿐더러 제 작품을 만들고, 파손된 부분들 고쳐주는 일만 해온 사람이라 수만 가지의 피규어를 알기란 불가능하죠. 그런 만큼 파손된 피규어의 상태와 수리가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진으로 파손된 부위와 원본을 보는 게 가장 쉬웠어요”
 
▲ 최근 안경섭 작가는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리 의뢰 수가 많아져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자신이 직접 수리를 하지 않아도 될 환경이 만들어지면 향후 프라모델 작가일에 더욱 매진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제품명만 말하면 다 알거라고 착각을 해요. 대개 전화로 ‘S사의 B제품이 부서졌어요’라면서 파손된 부위를 설명하죠. 제품을 알지 못할뿐더러 구두를 통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워 ‘사진을 달라’고 하면 기분 나쁘게 듣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러한 일들을 겪은 분들에게서 안 좋은 이야기가 조금 나왔었죠”
 
의도와 달리 일부 마니아들로부터 안 좋은 이야기가 들려오자, 안 작가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큰 충격에 스트레스까지 받았던 안 작가는 스테츄, 피규어 수리 의뢰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그에 대해 호의를 갖고 있는 의뢰자들은 일부 안티에 비교해 훨씬 많았고, 많은 이들이 복귀를 요청한 끝에 결국 그는 다시 수리 의뢰를 맡게 됐다.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의뢰물량…후배 양성 후, 주업인 프라모델 작가 주력하고파
 
이후 그는 피규어 커뮤니티 등에서 더욱 유명해져 수많은 수리 의뢰를 받는 작가가 됐다. 안 작가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의뢰수가 많아지게 되자, 그는 후배들과 공방의 규모를 점차 키워 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향후 안 작가가 직접 수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후배 및 제자들이 더 생기면 수리 업무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창작 활동인 프라모델 제작 일에 더욱 매진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본래 프라모델 작가로 더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 어쩌다보니 현재는 스테츄, 피규어 수리를 하는 데 더 많은 시간들을 소비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매월 끊임없이 들어오는 수리 의뢰들을 무시하기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죠. 이에 후배들과 제자들을 이끌며 수리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과거에는 피규어 제작 및 수리 등을 배우고 싶다고 찾아온 제자들도 많았었지만, 섬세하고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작업인 만큼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간 이들도 많아요. 이런 상황이만큼 제 곁에서 묵묵히 일을 맡아주는 후배들은 더 없이 소중해요. 그런 만큼 후배들에게는 더 없이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또 나눠주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다시 프라모델 작가로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에요”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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