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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억울한 서민들 재산피해 막아주는 금융전문가죠”

금융정보 비대칭성에 문제의식…사명감 갖고 금융소비자 보호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6-05 0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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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희(사진) 금융소비자원장은 금융사와 금융소비자간의 정보 비대칭성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금융소비자원을 설립했다.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시작한 사회공헌단체 운영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 원장은 금융소비자들의 권익을 대변한다는 일념 아래 지금까지 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금융사에서 일할 적에 금융사와 금융소비자 간 정보격차가 지나치게 크다고 느꼈어요. 금융사들은 정책적인 부분을 비롯해 다량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가 알 수 있는 정보는 금융사가 제공하는 정도에 불과하잖아요. 이러한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금융소비자들의 권익을 보다 향상시키고자 금융소비자원의 문을 열게 됐죠”
 
평일의 분주한 오후 여의도 금융가에 위치한 금융소비자원에서 조남희(57·남) 금융소비자원장을 만났다.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힘쓰는 금융소비자원은 비영리법인으로 후원과 기부금 등으로 운영된다. 각종 책과 서류가 어지럽게 자리하고 있는 조 원장의 사무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의 열정과 의지가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언제든 제 후임자가 나타나면 이 일을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 제 일을 대신할 만할 후임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 같네요. 일이 쌓여있고 매일 바쁜 일상에 치여 살지만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이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죠”
 
금융소비자 권익향상 위해 단체 설립…가시밭길 이겨낸 비결은 전문성과 신념
 
금융소비자원은 금융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상담,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소비자들이 금융거래 과정에서 부당하거나 불공정한 행위를 당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법률적 자문도 제공한다. 금융소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 조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전문가다. 조 원장이 처음 금융소비자원의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수많은 방해공작을 견뎌야 했다. 근거 없는 소문으로 부당한 비판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었다. 조 원장은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 믿으며 금융소비자원을 운영해냈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스카이데일리
 
조 원장은 금융소비자원을 2012년에 설립했다. 하지만 조 원장이 금융소비자를 위해 힘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로부터 20년 전인 1992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날 때부터다. 당시 미국 금융시장은 금융위기, 저축대부조합 파산 사태 등으로 큰 혼란이 일고 있었다. 조 원장은 연수기간 동안 해당 사태와 관련한 피해자 사례 등에 관한 연구 활동을 했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 아래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활동에 뜻을 품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 국내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금융상품과 금융소비자 예상 피해 등을 연구했어요. 연구를 거듭한 결과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들이 금융사에 비해 정보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했다는 사실을 인지했죠. 금융소비자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금융위기 등의 사태가 닥쳤을 때 큰 혼란이 올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조 원장이 품은 큰 뜻을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신한은행, 신한종합연구소 등 건실한 금융사에 몸담아 왔던 인물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활동을 영위하는 데 있어 수많은 방해공작도 뒤따랐다.
 
“막상 단체를 세우기 위한 활동을 하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힘든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처음 해보는 일이니 멋모르고 시작했지 지금 다시 하라면 아마 선뜻 나서지 못할 걸요”
 
“맨손으로 단체를 설립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외부의 방해공작이 특히 힘들었어요. 처음 금융소비자원을 설립했을 땐 아무 이유 없이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어요. 사기꾼이라 칭하며 영업을 방해하는 사람들도 많았죠. 금융소비자원이 한국소비자원의 이름을 도용했다면서 벌금을 내라는 말도 들었어요. 특허청 등에서 법률자문을 구해 해당 문제를 해결했지만 당시 탈모가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요”
 
조 원장은 ‘묵묵히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주겠지’라는 일념으로 외부의 방해를 이겨내고 일을 해왔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능력도 믿었다. 조 원장은 20년이 넘는 시간을 금융계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그는 금융계에 자신만큼 실무와 경력을 두루 겸비한 인물이 없다고 자부한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금융소비자들을 위해 발휘했고 그 과정에서 실력과 신념을 인정받았다. 결국 조원장은 금융소비자원을 업계 안팎에서 인정받는 단체로 키워냈다.
 
쓴 소리 마다않는 금융전문가…“변함없이 금융소비자 권익향상 힘쓰는 게 목표”
 
조 원장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이 다소 후진적이라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수익에만 집중한 나머지 금융서비스 향상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좌시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행태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 금융상품을 찬찬히 살펴보면 수익률이 굉장히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자수익에 급급한 은행권들의 모습과는 대비되죠. 수익률이 낮으니 소비자들은 저축상품 등에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커요”
 
▲ 조 원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다소 후진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소비자 권익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당국도 금융사들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스카이데일리
 
“금융소비자들이 돈을 넣고 있는 저축상품 등은 먼 훗날 국민들의 노후자금이 돼요. 저는 금융사들이 보다 의식을 가지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금융당국도 금융사들이 금융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고요. 지금은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을 관리하기 편한 정도로만 제재를 가할 뿐 큰 틀의 변화는 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조 원장은 금융사와 금융당국을 향해 쓴 소리를 내는데 망설임이 없다. 이런 조 원장의 성격 탓에 그는 종종 궁지에 몰리기도 한다. 금융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좋은 취지의 단체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소위 말하는 ‘관변’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는 금융당국 등의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있는 현실을 그대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는데 금융당국을 공격한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요. 저는 금융당국이 보다 비판을 수용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보다 성장하길 바라요. 그러기 위해선 금융소비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금융당국이 비판을 수용하고 개선점을 찾아야죠”
 
조 원장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일관성’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그는 초지일관 변함없는 마음으로 자신의 일에 온몸을 던질 생각이다. 금융소비자원의 존재 덕분에 피해에서 구제된 소비자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그의 마음가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제가 정계에 진출한다느니 뒷돈을 받고 있다느니 등의 공격을 하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사실 맘이 많이 힘들죠. 하지만 저로 인해 힘을 얻는 피해자들과 금융소비자들을 보면서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언젠가는 피해자모임에서 저에게 감사패를 준 적도 있었죠. 앞으로도 지금의 신념을 고수하며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 금융소비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힘쓰고 싶어요”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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