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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325>]-성신여대입구 로데오거리

여대생마저 지갑 닫았다…대학상권 드리운 불황그림자

유동인구 20대 집중…알바 축소 영향으로 학생들 소비 줄며 상권도 쇠퇴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7-01 0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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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신여대 로데오거리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의 로데오거리는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붐비는 성북구를 대표하는 번화가다. 인근에 성신여자대학교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와 관공서 등이 밀집해 있다. 성신여대입구 상권은 이처럼 두터운 배후요소를 갖추고 있기에 그동안 호황을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경기불황으로 주 소비층인 20대 여성의 경제력이 줄어들면서 성신여대입구 상권도 크게 위축됐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관공서 품고 있지만…상권은 여전히 20대, 학생들에 의존
 
성신여대입구 상권은 1936년 성신여대가 설립된 후, 1944년 현재 위치로 이전하고 1983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학교 주변으로, 하나둘 점포들이 입점하면서 상권이 형성됐다. 이후 1985년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이 개통되면서 상권이 크게 발전했다.
 
성신여대입구의 메인 상권은 지하철역 1번과 2번 출구를 품고 있는 CGV건물 뒤편에 형성된 로데오거리다. 이곳은 배후에 1만여 명의 재학생과 교직원을 둔 성신여대와 동소문2차한신휴플러스아파트, 한신아파트2차, 해오름한신아파트 등의 주거단지, 성북구청 및 서울시성북구의회 등의 관공서를 품고 있다.
 
다만 이곳은 성신여대 이전으로 상권이 발전한 만큼, 지금도 여성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업종들이 밀집돼 있다. 성신여대입구역 1번 출구에는 유타몰을 비롯해 패션과 뷰티 관련 업종이 많다. 이외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파스타 전문점, 카페, 웰빙 음식점, 패션 잡화점, 보세옷가게 등이 밀집돼 있다.
 
이 같은 특색 때문에 이곳은 학생 뿐 아니라,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러한 소문은 인근의 성신여중과 성신여고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있어, 방과 후에는 청소년도 많이 몰려든다.
 
소상공인정보시스템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성신여대입구 로데오거리의 월 평균 유동인구는 13만6637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20대가 3만1017명(22.7%)으로 가장 많다. 이어 △40대가 2만4868명(18.2%) △30대가 2만3775명(17.4%) △50대가 2만1589명 (15.8%)의 △10대가 1만1341명(8.3%)으로 조사됐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요일 별로는 금요일이 2만5141명(1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목요일이 2만 4321명(17.8%) △수요일이 2만4048명 (17.6%) △토요일이 1만8309명 (13.4%) △화요일이 1만5713명 (11.5%) △일요일이 1만4757명 (10.8%) △월요일이 1만 4347명 (10.5%) 등으로 나타났다. 시간대 별로는 △18~21시 2만7601명 △15~18시 2만3052명 △12~15시 1만9812명 △21시~24시 1만7080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종합해보면 금요일 18시~21시 사이에 20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성신여대입구 상권이 전형적인 대학 상권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주변으로 관공서와 대단지 아파트 등이 있지만, 로데오거리의 주이용객은 20대 여대생들이다. 이는 인근의 상인 및 공인중개사의 전언이기도 하다.
 
상인들은 올해 들어 성신여대입구 로데오거리의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상권 자체가 20대 학생층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학생들의 지갑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매출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성신여대입구 로데오거리에 지리한 여성 의류전문점 ‘Ot’의 윤소미(가명) 사장은 “경기불황에 가장먼저 영향을 받는 계층이 학생층 아니겠냐”며 “성신여대입구 상권은 대다수가 20대 대학생들에게 의존하는 상권인데, 대학생들이 돈이 없어 소비를 줄이다보니 상권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방이편백 육분삼십의 양희웅(남·32)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이 사라지다 보니, 학생들의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을 몸소 체험하는 것 같다”며 “인근 상인들의 말을 들어봐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성신여대입구 로데오거리의 분위기가 안 좋아졌고 매출 역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성신여대 로데오거리 소재 점포들 ⓒ스카이데일리
 
창업 주의점은 유동인구 풍부하지만 임대 시세 높고, 주이용객의 소비력 낮은점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성신여대입구 상권에 입점해 있는 점포들이 매출하락으로 인해 점포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성신여대입구에 자리한 제일공인중개사무소의 이지호 대표는 “성신여대 상권은 사람들이 많아 보여도 학생들이라 소비력이 강하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난 이후, 경기가 악화되고 학생들도 지갑이 얇아지면서 학생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상권은 직격타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상당수의 점포주들이 점포를 내놓은 상황이지만 문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성신여대입구 로데오거리의 점포는 풍부한 유동인구 덕분에 고가의 권리금과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로데오거리 1층 A급 점포 전용면적 33㎡인 규모의 상가 보증금은 5000만원~1억원, 월세 500만원 이상이며 권리금은 1억5000만원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성신여대입구 상권이 유동인구가 많아 번화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를 부담하고 입점하는 것은 큰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라 조언한다. 유동인구가 많더라도 소비력이 적은 20대에 편중돼 있어, 입점 비용 대비 매출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점포거래 및 상권분석 업체인 점포거래소 김동명 대표는 “일반적으로 가장 소비력이 강한 층은 30대 이상의 직장인 층이고, 소비력이 가장 약한 층이 10대~20대라 할 수 있다”며 “성신여대입구상권의 주 이용객은 20대로, 대학생 상권의 모습이 강한데 이에 반해 임대료는 많이 높은 편이다”면서 “그런 만큼 예비창업자들은 철저한 입지 분석, 타켓팅, 아이템 선정이 선행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성신여대 소재 ‘방이편백 육분삼십’ 대표 양희웅(남·32) 대표 단박인터뷰
▲ ⓒ스카이데일리
언제 개업하게 됐나?
 
“지난해 8월 오픈했다. 성신여대입구상권이 여성 인구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알아보니, 성신여대입구에는 편백 전문점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편백은 상대적으로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음식이라 창업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 개업했다”
 
매출현황은 어떠한가?
 
“아주 잘 되지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주변에 같은 매뉴를 다루는 점포가 하나도 없는 만큼, 불황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요즘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지난해에 비교해보면 약 1/5정도 매출이 줄어든 것 같다”
 

성신여대 소재 ‘제일공인중개사무소’ 이지호 대표 단박 인터뷰
▲ ⓒ스카이데일리
취재차 성신여대입구 로데오거리를 처음와봤다. 인근에 관공서도 있고, 아파트 단지에 학교까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 호황을 누리는 것 같다. 어떠한가?
 
“잘못 보셨다. 성신여대입구 상권은 죽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돌아다니기만 하지 소비는 많이 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한 탓에 학생들의 알바자리 많이 사라져 학생들이 쓸 돈이 없다”
 
거리에 사람들이 많고, 공실이 보이지 않아 호황을 누리는 줄 알았다. 불황인데 공실이 왜 없는가?
 
“점포를 내놓은 사업주들은 많다. 권리금이 높고 임대료가 높은 탓에 문의가 없어 거래가 되지 않은 것이지, 속은 완전히 다르다. 계약기간이 끝나더라도 점포주들은 권리금 문제와 다른 일을 찾지 못해 난감해한다. 그래서 그냥저냥 장사를 이어는 곳이 상당수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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