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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의 문학푸드

사회를 뒤흔드는 댓글의 힘

우리는 분별 있는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09-01 10:29:00

▲ 이정일 인문학 칼럼니스트
역사에서 개인이 힘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역사에서 주도권은 언제나 권력자의 손에 있었다. 물론 지금도 힘은 권력자의 손에 쥐어져 있지만 개인은 강력한 태클을 걸 수 있다. 북한 같은 통제사회에선 개인의 영향력이 미약하지만 민주화가 진행될수록 개인은 더 많은 힘을 갖게 된다. 예전에 한국은 민주화에서 미국에 뒤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미국을 앞서고 있다.
 
댓글의 힘
 
민주화를 알 수 있는 징후 중 하나는 댓글이다. 인터넷 댓글은 개인도 때론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댓글시인 제페토가 있다. 제페토는 필명이다. 시인은 2010년부터 사회적 이슈를 다룬 뉴스 댓글 란에 짧은 시를 써서 감동을 준다. 소풍가고 싶다는 여덟 살 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40대 계모에 대한 기사를 보고 쓴 시인의 댓글(2013년 10월 31일)이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이었노라고
어느 유명한 시인은
근사한 말을 남기고 갔는데
 
아니다.
아니고,
그늘진 풀잎 끝에
잠시 이슬처럼 맺혔다가
소풍 없이 떠난
그런 아이는 있었다.
 
가서, 시인에게 말하여라.
사람이 사람 손에 스러지는
이런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않더라고.
 
이런 댓글은 지금도 여러 곳에서 달리고 있다. 세상이 좋아져서 그 수많은 댓글도 검색어만 잘 선택하면 원하는 댓글을 찾을 수 있다. 댓글이 힘을 갖는다는 것을 알면서 댓글을 조작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세상은 분명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누군가는 재를 뿌린다.
 
댓글 전쟁
 
지금 한국에선 댓글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조국 교수의 법무장관 임명을 둘러싼 시각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임명을 밀어붙이는 쪽에선 ‘조국 힘내세요’란 검색어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지지 세력은 가짜뉴스아웃, 한국언론사망, 정치검찰아웃으로 검색어를 확대하고 있다. 이제 댓글은 단순히 개인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쪽은 ‘조국 힘내세요’를 검색하고 다른 한쪽은 ‘조국 사퇴하세요’를 검색한다. 어느 쪽이건 사심이 들어가면 감정이 실리게 된다. 그것을 글만큼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다. 우리는 분별 있는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염려하되 그것에 대해 지나친 편향성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되 상대의 인격도 존중하자. 조국 사태는 오늘의 한국사회에 삶의 복잡성을 읽어내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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