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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다선의원 지역구 민심탐방(中-경남권)

보수텃밭 新정치공식 “당 깃발 꽂아도 구태 정치인 NO”

다선의원 안일한 태도에 지역민 공분 “후보 교체 없인 표 없다”

장수홍기자(sh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9-16 0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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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였던 울산과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지역의 지역경제가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총선민심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기존 짙은 보수적 색채에는 변함이 없으나 새로운 인물의 중용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사진은 울산역.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팀장|문용균·장수홍 기자]과거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로 유명했던 울산과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 등의 지역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총선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며 보수 색채가 뚜렷했던 지역 분위기에는 변화가 없으나 새로운 인물을 갈구하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새로운 인물의 새바람 없이는 침체된 지역 분위기의 반전을 노리기 어렵다는 게 이들 지역 주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부자도시에서 몰락한 공업도시 전락한 울산…“새로운 인물 없인 회생 어렵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울산은 총 6개의 지역구 중 동구와 북구, 울주군에서 무소속의원들이 당선되면서 보수정당의 텃밭 개념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통의 보수텃밭’으로 불리던 수식어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나마 울산 중구 지역에서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6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내리 5선에 오르며 간신히 자존심을 지키긴 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21대 총선에서는 그 마저도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분분하다. 지난해 6월 실시한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정당지지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울산 중구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46.3%로 절반에 가까운 지지도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4.7%로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48.2%였던 지지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지지도가 떨어졌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겠지만 정 의원의 지속되는 막말 논란과 일부 공약 불이행 등이 당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의원은 총 38개 공약 중 26건을 이행하며 공약이행률 68.4%를 달성했지만 핵심 공약은 쏙 빠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핵심 공약인 특성전문화대학 유치는 아직까지 부지 확보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스카이데일리가 총선을 7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울산 중구 지역의 민심을 취재해 본 결과, 지역민들과 지역단체 등은 자유우파 정당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 의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대부분이 새로운 인물 없이는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 울산 중구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중진의원으로서의 무게감 없는 언사를 일삼으며 지역경제를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상인들은 지역경제가 어려워 임대를 놓는 점포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는데 민생을 위한 경제정책은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울산 중구 내 전통시장 공실 점포들 . ⓒ스카이데일리
 
울산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이명환(46·남) 씨는 “울산이 전국 최고 부자도시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모두 옛말이 됐다”며 “조선·자동차 경기 침체로 인해 지역민들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이란 사람은 본인 치적 쌓기에만 급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특히 거듭된 막말논란 등 중진의원으로서의 무게감이 전혀 없는 모습은 참으로 한심하다”며 “택시 손님들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43·남) 울산시민연대 시민감시팀장은 “정갑윤 의원의 경우 지난 총선 출마 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사실 믿지 않는 분위기가 짙었다”며 “5선임에도 정치적 중량감이 적은 데다 지역사회 공헌도 역시 낮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울산 중구 지역에 혁신도시가 생겨 젊은층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점은 정 의원의 입지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구에는 재개발 사업지가 많은데 사업 진행 부분에 있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지역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정 의원이 지역구 일엔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현(가명) 울산시민연대 중구모임대표는 “현재 중구 쪽은 자유한국당 내 인물정체가 심하다는 의견과 현 의원이 지역구에서 5선이나 했지만 지역민을 위해 특별히 한 일이 없다는 의견 등이 많다”며 “지역민들이 기존의 정치 성향을 고수하면서도 중앙당 차원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후보자를 내놓길 희망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중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석현(가명) 씨는 “정치에 관심이 많진 않지만 현 의원이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당선 된 걸로 아는데 이는 정당을 보고 뽑아준 경향이 다소 작용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보수도 진보도 아니지만 현재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것에 동의하고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힘써줄 제대로 된 인물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제2도시 부산 시민들 “안일·무능 정치인 대신 새로운 얼굴 급구”
 
부산지역 역시 상황은 울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울산에 비해 민심은 더욱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은 지난 총선 당시 17개 지역구에서 한국당이 12석을 차지하는 등 지역 자체의 정치적 성향은 보수적 색채를 띠고 있다. 그러나 지난 제7대 지방선거에서 부산 내 총 17개 시·군·구 중 서구와 수영구, 기장군을 제외한 13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등 민심의 변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가올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승리한 지역 대부분이 중진의원 지역구라는 점은 선거 판도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미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변화를 갈구하는 민심이 확인된 만큼 중진의원으로는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부산 지역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 광역의원 3회, 구청장 2회 등 수영구에서 3선을 지낸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산 내 타 지역구 의원에 비해 큰 임팩트가 없다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앙정치권에서도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수영구 내 새로운 인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유재중 의원 지역구 사무실 전경.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지난 7월 폴리컴이 실시한 부산시 여론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 지역구 의원을 내년 총선에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43.2%로 나타났다. 현재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중진의원 공천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구에서 40년 간 양화점을 운영한 김기수(65·남) 씨는 “방문하는 고객들 중 살만하다고 하는 고객은 한명도 보지 못했다”며 “아무리 부·울·경 경제가 힘들다고 하지만 울산은 공장·산업단지도 있어 부산보다는 힘들지 않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민들의 삶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 지는데 특히 수영구의 경우에는 현 의원이 3선을 하는 동안 구민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그동안 보수정당이 손쉽게 당선된 것이 지금의 안일함을 만들었지 않나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가올 총선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면 지지 정당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영구 내 전통시장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진성호(41·남) 씨는 “가끔 국회의원이나 구·시의원들이 시장을 방문하는데 상인들을 위해 어떤 정책적인 지원 약속이나 계획이 없는 게 현실이다”며 “중진의원이라면 그만큼 더 지역구민들을 위해 뭘 더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되는데 그런 모습은 없고 선거 시즌만 되면 얼굴 내비치는게 전부다”고 꼬집었다.
 
카페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정성현(28·남) 씨도 “취업을 준비하는 상황이지만 평소 정치와 지역 사회에 관심이 많다”며 “그간 수영구는 부산 내에서 유일하게 소방서와 경찰서가 없는 지역인데 아직까지도 지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의원은 구청장도 2번이나 한 것으로 아는데 수영구에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일규 부산시민대안정책연구소 팀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5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당선되는 등 부산이 더 이상 보수정당의 텃밭이라고 보기엔 어렵게 됐다”며 “현재 부산 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중에는 3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이 많은데 그 부분이 앞으로 선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확실히 민주당의 분위기라고 전망할 수는 없지만 남은 총선기간까지 여러 가지 변수로 요동 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울·경 지역이 조선업 쪽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하고 관광산업을 제외하고는 딱히 주력산업이 없기 때문에 지역경제 발전과 민심을 아우를 수 있는 참신한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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