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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다선의원 지역구 민심탐방(上-수도권)
대마불사 공식 깨지나…장관의원·8선의원 총선민심 요동
일산 주민들 “재산권 위협하는 3기 신도시 철회, 김현미 OUT”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6 00:05:38
지난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은 여당 보다 야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여당이 선거에 참패하면서 당시 정부는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총선이 후보 개인이나 정당을 넘어 국가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선거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21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또 한 번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등 주요 정당들은 벌써부터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각 정당 별, 정당 내 각 계파 별 두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은 민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저 마다의 선거 전략 구축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한 지역구에서 오랜 기간 당선돼 온 다선의원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민심에 큰 변화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정치 생명이 영영 끝나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선의원의 경우 한 번 유권자의 외면을 받으면 불신의 정도가 남달라 재신임 받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구의 민심에 후보 개인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관심이 모아진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3선 이상 국회의원 지역구 민심’을 선정하고 수도권, 충청·전라, 경상권 중 지역민들의 민심이 급변하고 있는 곳을 찾아 현장 분위기와 민심 동향 등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국토교통부 수장이자 경기 고양 정 지역구 의원인 김현미 장관을 향한 지역구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 서구 지역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철회가 없는 한 민주당 후보 지지의사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사진은 제3기 신도시 반대 광화문 합동 집회 현장 모습(위)과 일산 서구 대화동 인근 아파트 단지 내에 걸려있는 현수막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팀장|문용균·장수홍 기자]최근 다선의원을 배출한 지역구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단순히 의원 개인이 아닌 당에 대한 반감이 폭발해 향후 다가오는 21대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정’의 경우 유권자인 지역 주민들이 나서 낙선운동까지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 주민들은 무리한 3기 신도시 추진으로 재산권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청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화성갑’ 역시 기존과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오래 전부터 보수적 정치 성향이 짙은 이곳에 최근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혼탁한 양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서 의원이 당 세력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지역 주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기 어렵다는 공감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을 위해 개인의 정치적 목적이나 소신을 잠시 접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3기 신도시 철회, 김현미 OUT’ 일산 서구 주민들 “김현미·민주당 안 뽑는다”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김현미 현 국토교통부 장관은 3선 국회의원이다. 김 장관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이후 19대와 20대 모두 ‘경기 고양시 정’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일산 1동 △일산3동 △탄현동 △주엽1동 △주엽2동 △대화동 △송포동 △송산동 등이 김 장관의 지역구에 속한다.
 
김 장관은 그동안 연거푸 선거에 승리하며 다선 국회의원 신분을 획득했지만 다가오는 21대 총선에서는 승리를 섣불리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장관에 대한 지역 구민들의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정책 실정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앞장서서 부추기는 인물로 김 장관이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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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은 결국 표면화 됐다. 지난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기 신도시 반대 집회가 열렸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인한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3기 신도시 철회, 김현미 장관 퇴진”을 목 놓아 외쳤다. “총선에서 두고보자”며 애써 분노를 삼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산 지역을 대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산신도시연합회(카페)’ 회원은 “일산서구 주민들은 사실상 지역 국회의원 자리가 공석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구 사무실에서 모습을 보기도 힘들고 국회에 가도 보좌관으로부터 ‘여기서 근무 안한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리기 일쑤니 지역 현안을 해결해 줄 국회의원이 공석과 다를 바 뭐가 있느냐”고 토로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일산 서구에서는 더욱 생생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서익우 씨는 “김현미 장관은 지역구 주민들을 버렸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진보 정치색이 짙은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장관이 국회의원 책무를 팽개친 지 오래다”며 “다음 총선에는 지역 주민을 위해 일하고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씨는 “현재 일산 서구는 경기 부양책하나 없어 지역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아파트 공실도 상당하고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경우 전세가격이 5000만원~6000만원씩 떨어져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떨어진 만큼의 돈을 주고 다시 재계약을 해 달라 애걸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 이지선 씨는 “현재 일산서구 주민들은 김현미 장관의 행보에 큰 실망을 한 상태다”며 “충분히 다른 후보를 찍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김성철(남·가명)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이 지역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김현미 장관 나아가 문대통령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를 내며 내년 총선을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과거 민주당에 당비를 내는 당원이었으나 크게 실망한 뒤로 현재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유우파 지지 하지만 서청원 나오면 반대당에 투표”…급속도로 변화는 화성갑 민심
 
서청원(무소속·8선) 의원의 지역구인 ‘화성 갑’은 화성시 서쪽에 위치한 읍·면을 포함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20대 총선 기준 △우정읍 △향남읍 △남양읍 △매송면 △비봉면 △마도면 △송산면 △서신면 △팔탄면 △장안면 △양감면 △정남면 등이 화성갑에 속한다.
 
정계 원로로 여겨지는 서청원 의원과 화성의 만남은 지난 2013년 시작됐다. 19대 총선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와 당선된 고 고희선 의원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그는 지난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오일용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20대 총선 때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민주당 김용 후보를 제치고 또 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해당 지역구의 경우 과거부터 보수 정치색이 강한 탓에 서 의원의 연이은 당선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보수 정당의 입장에서 소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이 바로 화성 갑 지역구였다.
 
▲ 화성 갑 선거구에 속한 주민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으나 최근 유입된 외부 인구의 영향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모습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 전통적인 보수 텃밭의 민심이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지난 7월 30일 등록)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성시 서부권(우정읍, 향남읍, 남양읍, 매송면, 비봉면, 마도면, 송산면, 서신면, 팔탄면, 장안면, 양감면, 정남면, 새솔동) 주민들의 정당 선호도에서 더불어민주당 41.9%, 자유한국당 26.5% 등의 결과가 나왔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여론조사 결과 배경에는 외부유입 인원증가, 서 의원이 당적이 없어 지역현안 해결에 동력을 얻지 못한다는 점 등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시 향남읍 일대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유영(남) 씨는 “몇 년 사이 동탄 뿐 아니라 화성 서쪽에도 새로운 인구가 유입됐다”며 “예전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라 보수정당을 지지했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혹은 하청업체 사장들은 현 정부와 그 정당에 대해 반감이 있으나 대기업 자동차 공장 노조들이 이 동네에 거주하는데 대화를 나누다보면 정치적 성향이 상당히 진보적이다”며 “만약 선거가 치러진다면 보수와 진보 여론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남양읍 소재 ‘남양시장연합회’ 조정형 회장은 “우리 상인들은 현재 최악의 상황을 견디고 있다”며 “현재 서 의원은 세부적인 민심은 돌보지 않고 굵직한 사업 발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처음 왔을 때 주민들 대다수가 지지했으나 지난 20대 총선 땐 절반 정도로 줄었고 지금은 서청원 씨가 국회의원 후보로 나오면 그 반대당이 누구라도 그 사람을 찍어 주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에서 적당한 인물을 내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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