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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은 범현대가의 사실상 큰 형이고 기둥역할을 한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범현대가의 큰 어른이지만 아들 항렬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가장 앞선다. 1남3녀의 자식들이 보유한 주택들에 둘러싸인 정 회장의 주택은 높은 담장 안에 있고 부지의 넓이가 상당하다는 느낌을 준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곳 대지에는 두 개의 주택과 지하로 나 있는 주차시설이 위치해 있다. 부지의 면적인 1619㎡(489.7평)에 달하는데 인근 토지시세인 3.3㎡당(평당) 3500만원을 고려하면 시가가 17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몽구 회장 주택 주변 일대가 모두 자식들 소유 주택인 것은 정 회장이 가족들의 우애를 얼마나 강조하는지가 드러난다. 정 회장 스스로 그룹 지배권 승계 과정에서 반기를 들고 형제의 난을 벌였다는 과거나, 현대건설을 두고 제수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대립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이런 모습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정 회장은 최근 범현대가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을 취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을 지켜 결국 현 회장에 유리한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주주총회에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관개정을 추진했고 범현대가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 지분이 30%가 넘어 2011년 한 차례 정관개정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때는 현대건설도 현대중공업과 함께 행동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상선 주총에서 같은 내용의 정관개정이 재차 시도됐을 때 현대건설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현정은 회장에 유리한 결정을 한 것인데, 이를 근거로 정몽구 회장과 현 회장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 경영권 분쟁을 겪었고 채권단에 넘어간 현대건설의 재인수 과정에서 또다시 충돌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사이에 화해가 가능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범현대가의 맏형 격인 정몽구 회장의 유엔빌리지 자택과 정 회장 중심의 현대가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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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남3녀 자식들 보유 주택에 둘러싸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보유 주택(위·위치도)은 높은 담벼락과 넓은 부지로 인해 밖에서 건물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부지면적이 489.7평에 달한다. 이는 다른 주택들에 비교해 대단히 큰 규모다. ⓒ스카이데일리 <그림·도표=최은숙>
정몽구 회장은 범현대가의 맏형 격이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항렬과 나이에서 범현대가의 큰 어른격이라면 고 정주영 회장의 아들 항렬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가장 앞선다.
자식들이 보유한 주택이 빙 둘러싸인 정 회장의 주택은 높은 담장 안에 있어 건물의 전경을 한 눈에 확인하기 어렵다.
담벼락을 따라 돌다보면 건물의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담도 높지만 부지의 넓이도 상당하다는 느낌을 준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곳 대지에는 두 개의 주택과 지하로 나 있는 주차시설이 위치해 있다.
건물은 둘 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주택이며 연면적은 각각 459㎡(138.8평)와 491.7㎡(148.7평)다.
부지 면적이 1619㎡(489.7평)에 달한다. 인근 토지시세인 3.3㎡당(평당) 3500만원을 고려하면 이곳 부지의 시세는 1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몽구 회장 주택 주변 일대가 모두 자식들 소유 주택인 것은 정 회장이 가족들의 우애를 얼마나 강조하는지가 드러난다.
▲ 정몽구 회장 보유 주택 인근 도로 ⓒ스카이데일리
정 회장 스스로 그룹 지배권 승계 과정에서 반기를 들고 형제의 난을 벌였다는 과거나, 현대건설을 두고 제수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대립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이런 모습은 다소 아이러니컬하게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 회장은 최근 범현대가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을 취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을 지켜 결국 현 회장에 유리한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에 거리두는 현대건설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와 신주인수권 제3자 배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관변경안건을 가결시켰다.
우선주를 추가로 발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에 신주인수권은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 지분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주목적이 된다.
▲ ⓒ스카이데일리
결과적으로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에 우호적인 지분을 늘려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이번 정관개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부터 현대상선의 지분을 갖고 있던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현대가들은 이에 대해 반대입장을 취해 왔다. 자사보유 현대상선 지분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지만 현대그룹 보유 계열사의 경영권에 대한 관심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정관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해운업체인 현대상선과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과거 한집안 기업 시절에는 내부거래가 많았던 사이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지분이 많은 이유기도 하다.
여기에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지배권을 두고 수 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범현대가가 현대중공업 편을 들면서 주총에서의 힘겨루기 양상이 벌이지게 됐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현대상선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14.5%를 갖고 있고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25.5%를 갖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시 현대상선의 지분 24.2%를 갖고 있는 순환출자 형태를 띠고 있다.
순환출자의 고리에 들어있는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위협을 받으면 현대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현정은 회장 입장에서도 현대상선을 양보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현정은 회장 측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쳐 27.61%의 현대상선 지분을 갖고 있다.
▲ 자료: 현대상선 3분기보고서 (2012. 11 공시) ⓒ스카이데일리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의 지분 16.3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7.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도 7.71%를 보유하는 등 범현대가가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이 30%가 넘는다.
현대그룹은 2년 전인 2011년에도 같은 내용의 정관개정을 추진한 바 있으나 그때는 범현대가가 일제히 반대표를 던져 찬성이 65%, 기권과 반대 및 무효가 35%로 정관이 개정되지 못했다. 주주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정관개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노린다고 판단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주식가치 보호를 위해 당연한 조치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2년 뒤인 2013년에는 동일한 개정안이 이번에는 찬성 67.35%로 간발의 차로 통과됐다.
▲ 범현대가의 맏형 격인 정몽구(원)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그룹과 범현대가 사이에서 중립을 취하면서 현정은 회장과 정 회장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2011년 주총에서 기권을 선택해 정관개정을 막는 범현대가의 움직임에 함께 했다.
하지만 올해 주총에서는 주총에 참가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현정은 회장에게 유리한 선택을 한 셈이다. 이는 참석 자체를 하지 않으면 주총 성원비율이 작아지기 때문에 찬성주주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주총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정몽구 회장은 그룹의 역사인 현대건설이 고 정몽헌 회장에 넘어가는 상황에서 한 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또 현대그룹에 속했던 현대건설이 2001년 유동성위기를 맞아 채권단에 넘어갔다 2010년 재매각될 때도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은 한 차례 충돌이 있었다.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으나 자금조달 능력의 문제로 자격이 박탈당하면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맏형 격인 정몽구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승계에서 배제됐던 과거를 만회하는 기회였지만 현대그룹은 본래 계열사였던 현대건설을 빼앗긴 셈이어서 감정의 골이 컸다.
과연 현대상선 사건을 계기로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 범현대가의 화해가 이뤄질 지, 정몽구 회장의 제스처 뒤에 나올 행동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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