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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자유한국당 계파갈등

비박 김무성·친박 윤상현 공생 해법은 국가·국민·황교안

“기득권 유지의 결과는 공멸…국가재건 한 목표로 지도부 중심 결집해야”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23 0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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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문재인정부의 정책 실정으로 경제, 안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선 현 상황을 타개 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단의 대책으로는 현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의 등장이 지목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유력한 견제 세력으로 꼽힌다. 사진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스카이데일리
 
자유한국당(이하·한국당)이 ‘조국사태’를 계기로 문재인정권 심판론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내년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내부 조직 정비와 공천룰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당 지도부는 장외집회 등 대정부 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총선을 대비한 인적 쇄신과 당 혁신 작업을 잠시 미뤄놨었다.
 
문재인정부의 연이은 정책 실정으로 경제, 안보 등 사실상 전 분야에서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기대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오랫동안 지속된 계파갈등으로 반목과 분란을 거듭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현 정부의 독주를 막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유일한 해결책은 자유한국당이 지도부 중심으로 결집해 응축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라는 게 국민 여론이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계파갈등 해소와 지도부 중심의 통합, 이를 통한 내년 총선승리가 지목되고 있다.
 
정부·여당 등 돌린 민심 여전히 반신반의…친박·잔류파vs비박·복당파 대립구도 여전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이하·한국당) 입당 직후부터 전당대회를 치르면서도 지속적으로 당의 통합을 가장 강조했다. 당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과거에 대한 소모적 논쟁 대신 서로 화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황 대표의 의지는 당 대표 당선 이후에도 변함없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지난 8월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머릿속에는 친박·비박이 존재하지 않고, 인사를 비롯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며 “민주 정당에서 서로 다른 의견의 존재는 당연한 일이지만 당과 국가·국민을 위한 의견 표출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총선을 망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대구 북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민부론(民富論)’ 현장 설명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총체적 난국을 막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세력이 하나가 돼 뭉쳐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당으로 변모하기 위해선 통합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당 대표가 되기 전과 이후 상황과 위치가 바뀌었음에도 꾸준히 통합을 강조하는 황 대표의 향후 행보에 보수층 지지자들은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당 내부의 분위기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표면화되진 않았지만 여전히 당 지도부와는 별개의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각 계파별로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로 나뉘었던 한국당 내 계파구도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분당·복당 등을 거치면서 더욱 세분화됐다.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계)이라 불리는 강성 친박계의 세가 급격히 약화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색이 약한 범친박계와 중립파가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내 계파는 정부 정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했느냐에 따라 친박과 비박으로 나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을 주축으로 한 비박계는 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후 김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이 다시 복당하면서 한국당 내 계파는 ‘친박·잔류파’와 ‘비박·복당파’로 재편됐다.
 
각 계파 간에 힘의 구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홍준표 전 대표 체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면서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김용태 전 사무총장 등 김무성계로 불리는 인사들이 대거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복당파가 당내 신(新)주류로 떠올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범친박계와 중립파의 세가 급격히 확대됐다.
 
반면 복당파가 힘을 합쳐 주류 세력으로 부상하는 동안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서청원 의원의 탈당과 최경환 의원의 구속 등으로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진박과 범친박, 중립 등으로 세분화됐다. 세분화되긴 했지만 친박계는 나름의 살 길을 모색했다. 소위 ‘태극기부대’라는 강성보수 세력을 끌어안으며 자신들만의 독자 세력을 구축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주류세력인 비박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김무성 의원이다. 복당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이 바뀐 뒤 다시 복당했다. 당시 함께 복당한 인물로는 김성태, 김용태, 권성동, 황영철, 홍일표, 장제원, 여상규, 박성중 등이 있다.
 
김 의원이 비박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인 만큼 그를 따르는 일명 ‘친무파’도 존재한다. 홍문표·김성태·김학용 의원 등이 대표적인 친무파 의원이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을 따르거나 그 측근이었던 일명 ‘친이계’도 비박계로 분류된다.
 
과거 친이계는 친박계과 대립각을 세웠었다. 친이계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강석호 자유한국당 재외동포위원장, 권성동·김영우·심재철·장제원·주호영 의원 등이 있다. 이 밖에 홍준표 의원과 관계가 돈독한 일명 ‘친홍파’도 비박계로 분류된다. 친홍파에는 윤한홍, 강효상 의원 등이 속해 있다.
  
▲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보수정당은 그동안 기본적 방향이나 이념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고 출세와 권력만 추구해왔다며 이번에야 말로 계파갈등을 청산하고 보수대통합을 이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광화문집회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친박계의 대표적인 인물은 윤상현 의원이다. 기존에는 서청원 의원(현 무소속)과 최경환 전 의원 등이 친박계를 대표했으나 서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압도적으로 패하자 탈당했다. 최 전 의원은 올 7월 국정원 자금 수수관련 징역 5년형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고 교도소에 이감됐다.
 
현재 자유한국당 내 대표적인 친박계 인물로는 윤 의원 이외에도 유기준·정우택·원유철·김태흠·김진태·한선교·정진석·염동열 의원 등이 있다. 윤상현·한선교·염동열 의원의 경우 ‘친박전향파’로 분류된다.
 
“기득권 유지의 결과는 공멸…국가재건 한 목표로 지도부 중심 결집해야”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뿌리격인 역대 보수정당들은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위기를 맞았다. 1980년대 민주화 요구에 직면했고 1990년대는 군부잔재 청산과 정권교체 열기로 인해 집권당의 지위를 잃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가 찾아올 때 마다 보수정당들은 인적쇄신과 함께 혁신이라는 승부수를 꺼내들며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아왔다.
 
특히 인적쇄신은 보수정당의 체질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 맞서 3당 합당을 추진해 차기 대권주자인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와 힘을 합쳤다. 문민정부 당시 민자당과 신한국당은 소위 386세대로 불리는 젊은 정치인들을 대거 영입하며 당의 기틀을 다시 세웠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에는 인적 쇄신과 더불어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한나라당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천막당사를 세워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고 새누리당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통해 나름의 자정활동을 수행하며 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현 정부의 실정으로 위기에 빠진 국가를 되살리는 주축 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위기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현재 보수 정당 내 계파갈등은 권력유지를 위한 싸움에 불과한 만큼 40%에 달하는 보수 지지자들과 중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당 지도부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채장수 경북대 교수는 “보수정당의 재건을 외친다면 먼저 어떤 이념을 내세우고 어떻게 조직·인적구성을 세울지 등이 담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청사진 대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이전투구에 집중하는 모습이라 하루 빨리 자기정치를 멈추고 대안을 제시해야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봉규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현재 보수정당에게 필요한 것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과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우리나라 보수정당은 그동안 기본적 방향이나 이념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고 출세와 권력만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지금도 보수라는 가치가 빠진 채 혁신만 외치고 있는데 하루 빨리 계파정치를 멈추고 통합을 통해 진정한 애국의 가치를 선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광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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