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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지난 27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수행하는 영상이 기밀해제 됐다.
미 국방부(펜타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델타포스가 알바그다디가 머물러 있던 시리아 이들리브주 은신처로 진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브리핑에 나선 미군 중부사령부 케네스 맥켄지 사령관은 델타포스가 알바그다디가 은신해 있는 건물에 접근해 진입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등을 공개하면서 작전 과정을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은 미군이 알바그다디 은신처로 포위망을 좁히며 접근해 가는 모습 10초, 저공 비행 전투기가 IS 반군들을 타격하는 모습 13초, 항공기가 원거리에서 은신처를 정밀 타격으로 파괴해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13초 등 드론으로 공중 촬영된 흑백 동영상 3건이다. 이 영상들은 펜타곤 홈페이지에도 공개돼 있다.
맥켄지 사령관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부군 사령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작전 개시 명령이 내려졌다. 델타포스는 시리아 모처에 위치한 집결지에서 헬기에 탑승한 뒤 한시간 가량 이동해 알바그다디 은신처에 도착했다.
델타포스는 은신처 진입 과정에서 여성 4명과 남성 1명 등 IS 조직원 5명을 사살했다. 맥켄지 사령관은 델파포스 부대원들이 IS 조직원들에게 아랍어로 투항을 유도했지만 그들이 저항해 교전 끝에 사살했다고 밝혔다.
터널에 숨어있던 알바그다디는 델타포스에게 발각되자 폭탄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곁에 있던 어린 자녀들도 그와 함께 사망했다. 맥켄지 사령관은 알바그다디와 함께 숨진 자녀들이 당초 알려진 것처럼 3명이 아니라 2명이라고 정정했다. 숨진 자녀들의 연령대는 12세 미만으로 발표됐다.
맥켄지 사령관은 바그다디의 시신은 바다에 수장(水葬)됐다고 밝혔다. 또 알바그다디의 신원 확인에 활용된 DNA 샘플은 알바그다디가 지난 2005년 이라크 부카 수용소에 갇혀 있을 때 채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알바그다디가 사망한지 24시간 이내에 DNA 대조를 통해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이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는 울면서 달아났고 개처럼 죽었다”고 설명한 부분에 대해서 맥켄지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사령관은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IS 조직원들이 지상에 머물러 있는 동안 알바그다디는 자녀들과 함께 터널 속으로 몸을 숨겼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추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다른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맥켄지 사령관은 델타포스가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에 돌입하기 전에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다른 생존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또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을 완료한 후에는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F-15 전투기를 이용해 은신처를 공습·파괴했는데 이 작전은 터키 국경에 인접해 있는 알바그다디 은신처가 후에 그를 기리는 성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맥켄지 사령관은 미군이 은신처에 폭격을 가하는 영상도 공개하면서 “현재 (이곳은)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주차장처럼 보인다” 전했다.
맥켄지 사령관은 미국이 IS 수괴를 제거함으로써 IS가 파괴됐다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들이 보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들은 위험해질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어떤 형태로든 보복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맥켄지 사령관은 알바그다디에 대한 부정적 캠페인이 IS의 능력을 분쇄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바그다디의) 효력이 점차 약해지는 시점에 도달하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면서 그는 “조직을 이끌어갈 누군가를 재확립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 기간 동안에 그들의 행동력은 조금씩 느슨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켄지 사령관은 또 토요일 밤에 진행된 알바그다디 은신처 급습 작전 타이밍은 “매우 정교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날씨, 확실성, 달빛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작전 시간을 결정했다”고 설명하면서 “그곳의 기지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할 수도 있겠지만 미군은 그 어느 곳이든 대부분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령관에 따르면 쿠르드 족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이 제공한 초기 정보가 작전에 매우 도움이 됐지만 그들이 이번 공습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매켄지 장군은 이번 작전에 투입됐던 군견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원을 공개해 화제가 된 이 군견과 관련해서는 “특수전사령부 소속 4년차 군견으로 50차례 작전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알바그다디가 숨진 후 터널에 남아있던 전기 케이블에 의해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복귀한 상태다”고 전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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