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부 지역에서 계속되는 가뭄으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11일(현지시간)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는 이날 동부 지역에 7일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근 시드니 지역에도 재난 단계의 화재경보를 발령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킬리언 NSW 주지사는 “12일부터 다시 기온이 오르고, 강한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7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갑자기 발생한 산불로 인해 150여 채의 주택과 97만 헥타르 규모의 숲과 농지 등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최소 3명이 이 산불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이번 산불로 소방관을 포함해 약 100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데이비드 엘리엇 NSW 주 재난대응장관은 “주민들은 호주 역사상 가장 위험한 산불에 직면해 있다”면서 “12일에는 최고조에 달해 지금까지 발생한 것 중 가장 위험한 산불 주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SW 소방당국은 이날 산불사태가 매우 위험한 단계이며 추가 산불을 막기 위해 11~12일 이틀 간 주 전체의 야외 불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현재 NSW 주에서는 70여건의 산불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NSW 주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적은 지난 2013년 시드니 서쪽에 위치한 블루마운틴 지역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던 이후 처음이다.
AP통신은 “전례 없는 산불의 위험”이라며 “이 지역은 호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주”라고 밝혔다.
한편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0일 대피소에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산불 진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소방대원들을 격려했다.
모리슨 총리는 “산불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며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서 1300여명의 소방관이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을 돕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면서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산불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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