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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피플]-오정 신영식 화백

“작품구상이 가장 행복한 60년차 청춘 화가죠”

선친 신방우 화백에서 그림 배워…한국화단, “채묵양식 최고경지” 평가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1-21 0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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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 신영식(사진) 화백은 70세를 넘긴 나이에도 아직도 도화지 앞에서면 가슴이 뛴다고 말한다. 그는 틀 안에 안주하기를 거부한다. 60년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그는 항상 변화를 추구했다. 신 화백은 채묵양식(彩墨樣式) 한국화의 독창적 경지를 이룬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그림을 그린 지 6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하얀 종이 앞에 서면 가슴이 벅차죠. ‘무엇을 그려야 할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하는 생각에 빠진 채로 말이죠. 그리고자 하는 시각적 대상과 무형의 스토리를 ‘선과 채색’이란 도구로 표현하기 위해 두근거림과 주저함이 수없이 반복 돼죠.”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가 좋았어요. 많은 그림을 그려왔지만 아직도 그려보고 싶은 것이 많죠. 예전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그리려다 보니 힘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도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해요.”
 
채묵양식(彩墨樣式) 한국화 대가…절제된 화려·강렬함 돋보여
 
오정(梧亭) 신영식(申英植·75) 화백은 국내 화단(畵壇)에서 채묵양식(彩墨樣式) 한국화의 독창적 경지를 이룬 화가로 평가받는다. 동양화의 수묵(水墨)을 바탕으로 색채를 입힌 그의 예술적 감각은 독창적이면서도 변화된 한국화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은 절제된 화려함과 역동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추상성을 강조하는 한국화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고덕동 자택에서 만난 신 화백은 단아하면서도 기품이 넘쳐보였다. 그의 작품에서 배어있는 담백함과 강렬함이 무엇 때문인지 알 것 같았다. 신 화백의 자택에는 꽃과 그림 외엔 별다른 장식이 없다. 
 
거실에 걸려있는 꽃 그림 한 점에 눈길이 끌려 자세히 보니 웬일인지 그림에는 신 화백의 낙관(落款) 대신 ‘명화’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사모님의 이름이다. ‘아내가 워낙 꽃을 좋아해 선물 겸 그려줬다.’며 무심한 듯 답했다.    
 
▲ 작품명 : 산수유마을 [신영식 화백 제공]
 
전남 광주에서 태어난 신 화백의 부친은 산수화와 채색화로 일가를 이룬 호당(浩堂) 신방우(申方雨, 1912년~1973년) 화백이다. 한국전통의 수묵 담채화로 유명한 정재(鼎齋) 최우석(崔禹錫,1899년~1964년) 선생 문하에서 공부한 후 1938년 의재 허백련 선생과 함께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한 미술단체인 ‘연진회’를 창립했다.
 
해방 후 광주여중·광주여고 미술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던 호당 선생은 남도 산수화와는 다른 장식적 작품과 호분을 사용한 채색화의 작품세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묵화·채색화·추상화 등 다양한 화풍 시도…“틀 안에 갇혀선 안 돼”
 
월남파병 용사이기도 한 신 화백은 군 제대 후 선친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수묵화와 채색화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양화를 기본으로 하면서 채색을 통해 봄의 서정을 표현한 그의 작품은 입소문을 타고 한국화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하지만, 마냥 화려하다고만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진수를 그림 속에 녹여내면서 절제된 감정의 밀도는 높아져 갔다.
 
신 화백은 작품의 표현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수묵화에 채색을 가미하는 채묵양식의(彩墨樣式) 형태를 넘어 산수화의 이미지를 추상 형태로 바꾸기 시작했다. 채색이 많이 들어가면서 그림은 더 섬세해져 갔다.
 
“내 작품세계가 어느 한곳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참기 힘들었어요.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죠. 그림이 뜻대로 안 돼 버린 종이도 수천 장은 될 거에요.”   
 
▲ 작품명 : 설악의 秋 [신영식 화백 제공]
 
“동양화의 장점은 담백함과 여백미가 뛰어나다는 것에요. 그 위에 활동적인 정신세계, 화려함, 역동미 같은 현대화(現代畵)의 틀을 접목하려고 했죠. 말하자면 ‘동양화의 현대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림에 여러 요소들을 넣는 것보다는 간결하면서도 강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죠.”         
 
“생명, 에너지, 아름다움, 향수(鄕愁)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죠. 하지만 어떤 표현 방법이 되든지 절제되고 간결하게 표현하려고 하죠. 절제된 화려함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말이죠.” 
 
신 화백의 활동은 1980년대부터 활발하게 이뤄졌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무진회전(展) △서울미도파화랑 개인전 △광주 남도예술회관 개인전 △금호미술관 개인전 △롯데화랑 개인전 △전주 얼화랑 개인전 △울산 현대아트갤러리 개인전 △서울갤러리 개인전 △한국선면(扇面) 예술협회전 등 수많은 전시회와 개인전을 거치면서 한국화단은 그의 작품세계에 주목했다.
 
해외 활동도 활발했다. △한·중·일 서화교류전(일본 동경) △국제 예술교류협회전(서울·대구·일본) △국제 예술문화교류전(일본 사이타마현) △일본 오사카시 신광화랑 오인전(五人展) △아세아 미술교우회전(일본 요코하마) △동경 한국문화원 초대전 △일본 시즈오카현 미시마시 개인전 △일본 오사카시 관서문화원 개인전 △일본 사이타마현 총합문화회관 초대전 등을 통해 그의 작품과 명망은 국경을 넘어 일본까지 전해졌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전시회를 많이 했어요. 저를 아시는 분이 일본에 저를 초대하면서 일본 전시회가 시작됐죠. 당시에는 우리나라 동양화 수준이 일본보다 높았어요. 우리나라 동양화가 일본으로 많이 알려지던 시기였죠.”  
 
▲ 평론가들은 신영식 화백의 작품을 ‘절제의 미학’, ‘간결하면서도 장엄한 서사시’라고 표현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절제된 화려함과 강렬함을 엿볼 수 있다. 신 화백의 작품은 일본 화단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스카이데일리
 
1983년 일본 예술춘추가 발간한 1983년판 예술연감에선 신 화백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작가 소개와 작가의 그림 가격이 적혀 있는데, 일반 일본작가 작품가격이 호당 5만 엔인데 반해 신 화백의 가격은 18만 엔으로 기록돼 있다. 일본 화단에서 신 화백이 차지하는 명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 화백은 늦은 나이에 제도권 화단에 이름을 올렸다. 1996년 한국화 827점, 양화 1041점 등 총 2042점이 응모한 제15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참가해 특선에 뽑혔고 2001년 제21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선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현재 미술협회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젊었을 때는 재야화가로 남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의 형식적인 틀에 갇혀 제약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때는 호기로웠다고 할까요.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내 자신이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미술대전에 참가했죠.”
 
평론가들은 신 화백의 작품을 ‘절제의 미학’, ‘간결하면서도 장엄한 서사시’라고 표현한다. ‘한국화의 무한한 변화가능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채묵양식(彩墨樣式) 한국화의 독창적 경지’라는 세간의 평가보다 신 화백의 행복과 고민은 언제나 ‘오늘은 무엇을 그릴까’에 맞춰져 있다. 
 
“채색으로 그리는 것보다 먹으로 그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때도 많아요. 그 만큼 그림은 형식에 구애 받아서도 안 되고 한 분야만 고집해도 안 되죠. 지금도 늘 무엇을 그릴까 생각해요. 그리곤 어떻게 그릴 것인지 고민하죠. ‘새로운 표현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인 거죠. 화가는 화가의 이름이 아니라 그림으로 말하니까요.”
 
[김진강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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