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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피플]-문동진 더브레드블루 대표이사

“베이커리에 비건 문화 접목해 채식문화 선도하죠”

170여 개 레시피 통해 불가능해 보이는 메뉴까지 비건(Vegun)화 성공

장수홍기자(sh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31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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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진 대표가 운영하는 더브레드블루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비건(Vegun)문화와 베이커리를 접목한 비건베이커리 업체다. 동물성 재료를 일절 배제한 메뉴 개발을 통해 친환경 먹거리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내에선 아직까지 생소한 비건(Vegun)문화와 베이커리를 접목해 비건베이커리 시장에 뛰어든 청년사업가가 있다. 더브레드블루의 문동진(34) 대표다. 이제 갓 30대 초반을 지난 그는 국제통상학을 전공한 인재다.
 
문 대표가 다른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학부시절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한 산학협력 사업인 글로벌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에 지원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도우미 역할을 하며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해외영업 담당직원이 없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에 국제통상학을 전공하면서 알게 된 무역 관련 지식과 남들보다 자신 있던 외국어능력을 바탕으로 해외박람회에 참가해 인천 남동공단의 중소기업들이 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해드렸죠”
 
문 대표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20만달러를 수출하는데 성공해 그 공을 인정받아 지식경제부 장관표창(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표를 눈여겨봤던 현지 대표의 도움으로 말레이시아에서 2년간 해외 인턴생활을 하기도 했다.
 
인턴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그는 대림코퍼레이션에 입사해 6년동안 선박해외영업과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6년간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인 경영학을 공부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의 SKK-GSB라는 MBA과정을 졸업했다.
 
세계적인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비건 문화의 잠재력 확인
 
문동진 대표가 비건베이커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유별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나 인도로 출장을 가보면 대부분 레스토랑에 베지테리언 메뉴가 존재하는데 국내에는 채식 식단이 매우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채식이라고 하면 맛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유별나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채식에 대해 관심이 깊어진 그는 본격적으로 채식주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친환경이나 동물보호, 알러지와 같은 이유로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건강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채식이 세계적인 소비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실제로 친환경에 대한 세계적인 열풍에 힘입어 비건은 올해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채식주의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꽤나 세분화돼 있다. 식물성 음식과 함께 육식을 병행하는 플랙시테리언(Flexitarian)으로부터 동물에서 비롯된 모든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비건 등 10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이 중 비건은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표는 비건을 기본으로 하고 육식을 옵션으로 취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친환경과 동물보호가 이슈화되면서 비건 문화가 트렌드가 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에 세계적인 트렌드로 선정된 비건 문화를 국내에도 활성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식품들 중 비건과 궁합이 맞는 식품에 대해 고민하던 중 빵이 가장 대중화됐고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비건베이커리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하지만 전 베어커리 전문가가 아니였고 빵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죠. 그래서 주위분의 소개를 받아 뉴욕제과 출신의 24년 경력을 지닌 추영민 제과장님과 공동창업을 하게 됐어요”
 
▲ 문동진 대표는 현재 국내 식품시장 중 채식시장의 규모는 약 1조원 내외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비건 식품에 대한 정확한 시장의 규모는 정확한 통계 수치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비건 시장이 이제 막 도약기에 불과함과 동시에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현재 업계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재 국내 식품시장의 규모는 약 205조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가운데 채식시장의 규모는 1조원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비건 식품에 대한 정확한 시장규모는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이는 시장자체가 이제 막 도입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걸 뜻하기도 하죠. 현재 저희 회사의 주요 고객은 채식주의자와 알러지환자 등 일반 빵을 먹지 못하는 분들을 비롯해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과 아이들 엄마 등 친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베이커리를 넘어 비건 식품 대표하는 전문기업이 되는 게 목표
 
현재 더브레드블루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계란과 우유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장 엄격한 단계의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을 지향하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과 경기권에  국내 최초로 오프라인 직영점 5개를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마켓컬리와 로켓프레시(쿠팡), 헬로네이처 등과 협약을 맺고 새벽 배송시장에 진입해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하지만 더브레드블루가 사업 초기 이처럼 순탄한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사업 초기 제가 비건주의자가 아니었기에 비건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적이 있었죠. 그래서 비건베이커리의 대중화를 이룩하겠다는 생각에 빵과 함께 마실 음료로 우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것은 진정한 비건에 저촉되는 행위로 고객들의 신뢰를 잃고 지탄을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이에 문 대표는 진정한 비건기업이 되기로 마음먹고 모든 음료에 동물성 원재료를 배제하기 시작했다. 라떼의 경우 두유·아몬드 밀크·오트밀 등을 첨가했으며 설탕과 생크림을 얹어 마시는 ‘아인슈페너’에 들어가는 생크림은 식물성 재료로 대체했다. 철저하게 비건 음료를 개발에 몰두했다.
 
이처럼 메뉴 개발이 가능했던 이유는 시장에 진출한 비건 베이커리 업체 중 유일하게 R&D 기업부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소 내 연구원뿐 아니라 생산팀과 협업해 원재료 테스트는 물론 식료품 연구 등을 통해 새로운 비건 먹거리에 아낌없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개발 결과 비건아이스크림․비건마카롱․비건햄버거 같은 메뉴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170여 종의 레시피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메뉴까지 제품화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 비건하면 더브레드블루가 떠오르도록 만드는 게 회사의 목표에요”
 
끊임없는 노력으로 소비자들 신뢰 이어 나가야죠
 
사업 초기 문 대표는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던 중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매장 외벽에 노 에그(No Egg)·노 밀크(No Milk)·노 버터(No Butter)라는 팻말을 보고 7살 아기와 아기엄마가 매장을 방문했더군요. 아기엄마가 케이크에 정말 계란이 첨가되지 않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아기가 울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아이가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 평생 생일 케이크 한 번 못 먹었는데 이제야 케이크를 먹을 수 있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하시더군요”
 
문 대표는 이 경험을 통해 보람을 느낌과 동시에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 또한 식자재에 대한 엄격한 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이에 선제적으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공장 인증을 획득하기로 결심했다.
 
HACCP 인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원재료 선별부터 제조·유통 전 과정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제거해 관리하는 제도다. 현재 HACCP 의무적용 품목으로는 △비가열 음료 △빙과류 △냉동 수산식품(어류·연체류·조미가공품) △냉동식품(피자류·만두류·면류) △어묵류 △레토르트식품 △배추김치 등 7종이다.
 
“HACCP 공장 인증을 준비할 당시 베이커리가 의무적용 품목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일련의 사례들을 경험하다보니 고객들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실제로 인증을 준비하다보니 오는 2021년 의무적용품목 예정이란 것을 알게 됐어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국엔 해야 할 일을 미리 한 것이라 생각해요”
 
▲ 문동진 대표는 더브레드블루가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 올해 초 Seed 단계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내년 초 다음단계 투자 유치(Pre-Series A)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30일 KDB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IR) 중인 문 대표. [사진=더브레드블루]
 
문 대표는 내년 초 HACCP 인증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본격적인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HACCP 인증을 기반으로 엄격한 제품 유지를 통해 대중화를 꾀하면서 향후 국내 비건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2025년까지 연매출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앞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나면 취직·창업·베이커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강의를 하고 싶어요. 저 역시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까지 왔지만 저의 노하우를 통해 조금이나마 청춘들에게 지름길을 제시해주고 싶어요"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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