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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피플]-이현 재단법인 우리교육연구소 대표

“교육은 백년대계보다 당장의 현실문제 해결이 급선무죠”

기성세대가 미래세대를 가르치는 교육의 한계 인식해야

이유진기자(yj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2-12 00: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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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서울 강남권에서 수능 사회탐구영역 ‘1타 강사’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사교육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던 그는 공교육에 기여하고자 합리적이고 실천적인 교육정책을 연구하고 제시하기 위해 우리교육연구소를 설립했다. 사진은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대표. [사진=안현준 기자]
 
“처음엔 공립중학교 교사로 교육 분야에 첫 발을 내딛었어요. 그러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교육 쪽으로 넘어가게 됐죠. 저는 사교육 업계 강사로 20년 정도 활동했어요. 하지만 제 마음속엔 늘 공교육에 대한 의무감이 남아 있었죠. 그래서 오랫동안 활동하던 사교육을 정리하고 공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 고민의 결실이 지난 2015년 말 설립한 우리교육연구소죠.”
 
이현(56) 우리교육연구소 대표는 2000년대 초반 강남권에서 수능 사회탐구영역 ‘1타 강사’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런 이 대표가 지난 2014년 화려했던 사교육계를 떠나 우리교육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그는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합리적이고 실천적인 교육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우리나라 교육에 반영되도록 교육부와 관련 교육기관에 제안하고 있다.
 
교육 문제 해결에 있어 ‘킹핀’과 ‘백년대계’ 존재하지 않아
 
“강사를 그만두고 난 뒤 가장 아쉬운 점은 학생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다는 점이죠.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 천직이거든요. 몸이 너무 피곤해도 수업에 들어가면 갑자기 몸에 힘이 솟아날 정도니까요.”
 
교육이 천직이라는 이 대표는 사교육계에서 강사를 그만두고 난 후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대해 힘을 쏟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으며 자랄 수 있는지 연구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저는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다소 모순적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기성세대가 알아온 것들을 미래를 살아갈 세대들에게 가르치는 거잖아요. 따라서 기성세대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먼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봐요.”
  
▲ 이 대표는 교육 문제 해결에 있어 ‘킹핀’과 ‘백년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육문제 해결방안에 있어 현실에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올바르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스카이데일리
 
이 대표는 교육에 대한 신념을 볼링 용어인 ‘킹핀’과 사자성어인 ‘백년대계’에 빗대 설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가지 교육문제만 해결하면 모든 교육문제가 단번에 해결될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문제 전체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킹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즉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 번의 처방이 아닌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먼 훗날까지 고려한 ‘백년대계’보다는 지금 현실에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특목고·자사고 일괄 전환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찬성한다면서도, 하지만 정부의 일괄 전환이란 정책은 너무 폭력적이라고 밝혔다.
 
“제가 이 부분에 대해 찬성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인문계 고등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 두 가지로 나눠놓고 입학을 한다는 것이죠. 다들 대학에 가기 위해 인문계 교육과정을 듣고 본질적으로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굳이 이를 영재고등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특목고)인 과학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국제고등학교, 자율사립형고등학교(이하·자사고), 일반 고등학교 등으로 나눠 서열화시킬 필요가 있나 싶어요.”
 
이 대표는 교육적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적인 갈등을 덜 일으키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못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특목고와 자사고는 수 십년 동안 정부 정책에 따라서 운영돼왔다. 교육부가 제시한 대로 5년 마다 재지정 평가에 맞춰 운영해오고 있다. 헌데 이제와서 법적 근거를 없애버린다는 것은 정책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아이를 특목고와 자사고에 보내려는 이유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보다 쉬워지기 때문이잖아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끼리 모이면 학습 분위기도 좋아져 아이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실제로 특목고 자사고에 입학하면 일명 SKY라 불리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더 수월하다고 해요. 하지만 만약 특목고 자사고에 입학을 해도 SKY에 가는 게 수월하지 않다면 어떨까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정부가 고민을 해봤으면 해요.”
 
이 대표는 학생부 교과전형 확대가 이 문제에 대한 보안책 중 하나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주로 내신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이며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만약 SKY 대학들이 내신 성적 100% 전형으로 2배수나 3배수로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하면 특목고와 자사고의 지원율은 뚝 떨어지게 될 거예요. 왜냐하면 특목고와 자사고에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끼리 모여 있는데 그 학교에 있으면 내신 성적이 잘 나오기 힘드니까요. 그러면 일반고로 아이들이 분산될 거예요. 그러면 2년에서 3년 후엔 자연스럽게 특목고와 자사고는 지원율이 미달돼 일반고로 전환되겠죠. 학교 내신 성적을 일정한 비율로 선발하면 일반고도 살릴 수 있고 강남 쏠림 현상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직장인 학부모를 위한 ‘온종일 초등학교’ 제안
 
서울대학교 출신 스타강사인 이 대표의 아이 공부 잘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해하기→요약하기→암기하기→활용하기→질문하기 등 5단계 공부법을 소개했다. 이 단계를 거쳐 공부를 하는 것이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 다양한 활동을 즐겨봐야 아이들이 나중에 꿈을 찾을 때 더욱 수월해 질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어른들이 할 일은 아이들이 선망하는 것과 꿈을 꾸는 것이 많아지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첫 번째는 듣거나 읽었던 내용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바로 공부의 시작이에요. 아이가 그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그 다음에 이해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요약할 줄 알아야 해요. 이 방법은 앞서 이해한 내용을 말로 설명하게 하는 것이죠. 세 번째 방법은 요약한 것을 암기를 하는 거예요.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앞서 요약한 부분을 제대로 말할 줄 알아야 해요.”
 
“계속해서 말하면서 이것을 통해 암기하게 하는 거죠. 세상에 외우지 않는 공부는 없어요. 이 3단계가 기본 공부 과정이에요. 네 번째는 배운 지식을 가지고 실제 문제에 대해 적용해보는 것이고, 마지막 단계는 질문을 통해 넘어서는 방법이죠. 습득한 지식의 한계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거예요.”
 
아울러 이 대표는 우리교육연구소 보고서에서 제시한 온종일 초등학교에 대해 이야기했다. 직장을 가진 학부모들에게는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제안이라 하겠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부모들이 학교에 바라는 점에 대해 연구를 해봤어요. 초등학교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온종일 초등학교로 바뀌는 것이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3시까지는 수업을 진행하고 그 이후부터 7시까지는 센터로 운영되는 거죠. 그동안 축구, 야구, 음악, 만들기 수업 등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안전하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즐겁고 유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어떨까 싶어요.”
 
이 대표는 요즘 초등학생 아이들은 학원에 가야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이제는 초등학교에도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어야 아이들이 꿈을 찾을 때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많은 꿈을 꾸게 하고 그러다가 꿈이 바뀌면서 선망하게 되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죠.”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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