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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논리가 아닌 자연과학의 눈으로 자유시장경제가 번영할 수밖에 없다는 원리를 담아낸 ‘부(富)의 열쇠-돈과 인간의 질서’(민경두 스카이데일리 대표, 791쪽)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저자와의 대화’를 추가로 담아 출간됐다. 이 책을 보면 생명의 정밀한 질서 속에서 자유시장경제 역시 살아 숨 쉬며 역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 스스로 통찰하게 해준다. 그 속에서 돈은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을 엮어주는 아주 소중한 ‘에너지 역학’으로 정의된다. 이 같은 ‘부의 열쇠’에 담긴 내용을 기반으로 국내외 주요 이슈를 비롯한 인간과 삶 그리고 문화 등에 대해 이해의 공간을 넓힐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저자와의 대화 후속편을 이어간다. 이번 시리즈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메인 주제로 한 정책현안 진단을 비롯해 세상 엿보기, 삶과 인간, 영화 속 진리 등의 타이틀로 나뉘어 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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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돈이 가진 본유적 도덕률은 대칭성을 통해 인간의 세속성으로 표현되면서 가치를 극대화 하고자 하는데 있다. 돈의 탄생은 본래 선함을 추구하는 진선미(眞善美)의 얼굴이었으나 세속적으로는 탐진치(貪瞋癡)의 대상성을 자기모멘텀으로 갖으며 위악추(僞惡醜)로 대칭을 이뤘다. 마치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신성으로 탄생한 자연은 문명 그리고 그 문명의 총아인 돈이 가진 스스로의 반도덕성을 수렴하면서 인간의 도덕률에 항상적 긴장감을 준다. ▶부의 열쇠 - 프롤로그 : 생명과 돈의 가치(2)
A.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사람 중심의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부조리 또는 부도덕과의 전 방위 전쟁이라고 할만 하다. 모든 부문에서 지금까지 쌓인 부패나 부조리 등을 온전히 끊어 내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켜켜이 묻어 있다. 당연히 많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지향점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적폐의 중심에 돈이 강력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애써 간과하고 있다. 돈은 개인 또는 사회는 물론 국가까지 단 한시도 없으면 안 되는 견고하고 정교한 가치(에너지) 시스템이다. 돈은 우리 모두의 삶 구석구석에 깊숙이 박혀 있는 생명 에너지로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그 돈이 적폐의 근원으로 몰리고 있다는데 있다. 자본주의 또는 자유시장경제를 근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국민들은 절대 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돈을 버리는 순간 돈 자체가 갖는 생명의 사랑과 책임 등 선의까지 다 버려야 한다. 진보정권도 이런 돈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돈을 적으로 몰면서 돈과 얽혀 있는 자신들을 절대 분리하지 못해 스스로 신적폐에 빠졌다.
Q. 돈이 적폐의 근원이라면 돈은 선한 측면보다 나쁜 측면이 더 많다는 말로 들린다. 실제로 사유재산에 대한 탐욕은 악의 근원이 돼온 측면을 부인할 수 없지 않은가.
[원문] 현실의 돈 에너지 소유욕망은 스스로 만든 허구의 시간 속에서 이뤄진다. 인간 자신이 만든 주어진 시간의 촉박함은 온갖 갈등과 다툼 그리고 전쟁을 낳는다. 죽음은 가장 치열한 허구의 시간을 증명하지만 인간은 그것을 절대적 시간의 한계로 인식하고 종족보존의 무한 욕망 또한 결코 버리지 않고 키워간다. 죽음이라는 시간의 한계가 가진 인간 에너지는 종족보존 욕구를 키우면서 욕망기제를 더욱 진화시켜 다른 에너지를 약탈하려는 습성을 자연스럽게 지니게 했다. ▶부의 열쇠 - 제1부 에너지 얼개 : 시간 속 에너지(2)
A. 돈은 현실적으로 욕망의 근원이 틀리지 않다. 하지만 그 돈의 본질을 봐야 한다. 돈을 화폐가 아닌 부가가치 개념으로 보면 분명 선의가 내재돼 있다. 따라서 자유시장 내 부가가치의 선순환은 본질적으로 이타성을 띈다. 일이 곧 그 개념이다. 따라서 눈으로 보이는 허구의 현실은 이기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얼개’의 자양분으로 보면 돈은 사람들 간 이타성을 끌어낸다. 다시 말해 공동선의 기반 하에 돈이라는 자본주의 숲이 번성한다. 그 숲에서 일어나는 돈의 악한 모습이 보인다고 해서 그 나무들을 전부 뽑아내면 숲은 존재할 수 없다. 나무들이 자라는 치열한 생존환경은 생명의 질서로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인 자연이다. 적폐청산은 그 끝을 봐서는 안 될 칼이다. 그럼에도 끝을 보려 하기 때문에 자신의 발등까지 찍는다. 부메랑이 닥치면 자신들이 더 많은 악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늘 유턴을 못한다.
Q. 우리사회가 부패가 만연해도 그 부패를 일정부분 인정하라는 궤변으로 들린다. 부패를 끊어낼 수록 나무들이 더 건강히 자라는 좋은 숲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원문] 공산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북한이라는 국가만이 남았고 모두 실패했지만 이기심을 근간으로 한 자본주의는 여전히 맹위를 떨친다. 자본주의 이기심의 에너지가 역의 에너지 총합으로 보면 이타심으로 역동성을 보였고, 공산주의는 협동의 가치가 소중한 이타심이었지만 그것을 관리하는 관료주의 절대계급을 낳아 이기심이 작동하는 부정의 에너지를 만들어 냈다. ▶부의 열쇠 - 제2부 자본주의와 돈 : 무형의 가치(1)
A. 사적 소유욕을 제한하기 위해 사유재산에 대한 공개념을 강화하고 그것을 선의로 포장하면서 적폐청산을 지속하면 언젠가는 숲의 나무를 거의 모두 뽑아내야 하는 국면을 마주한다. 그 끝이 사유재산을 몰수하고 국유화 하면서 이상사회를 추구한 공산주의 국가의 모습이었다. 이런 공산주의가 정의의 얼굴을 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을 똑똑히 목도해야 한다. 부패의 뿌리를 뽑고자 하는 권력이 배타성을 띨수록 이념화 되고 그 이념은 이념 자체를 위한 것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더 이상 모르는 척 하면 안 된다. 부패를 근절하고자 한다면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어 그 작동원리에 맡겨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법이 그 시스템을 돌리는 엔진이다. 권력이 그 엔진이 되고자 하면 부패의 수렁에 빠진다. 숲의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숲의 땅은 뽑아낸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잘 자라게 하는 차별의 방식일 때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롭다.
Q. 현실적으로 보면 행정부 수반 대통령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십자가를 메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고 본다. 입법부와 사법부가 부패의 온상이 돼 온 측면을 부인할 수 없지 않나.
[원문] 만물의 모든 법은 역설적으로 자본시장의 이기심 가득한 에너지에 응축되면서 돈이 이 법을 따르고 있다. 무상과 무아를 따르는 돈 에너지는 차원이 다른 세계와의 초연결을 통해 인간의 분열성을 표현하는 극치가 되고 있지만 그 극치의 위험인자가 최고의 도덕률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해주고 있다. 수많은 현자들은 그 도덕률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자본시장 내 이방인들을 사로잡았다. ▶부의 열쇠 - 부자로 가는 길 : 양자장의 진실(2)
A. 국회의원들과 법률가들의 권력이 큰 것은 맞다. 권력이 큰 만큼 부패 또한 깊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행정부 수반이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칼을 잡는 것 자체가 착오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다고 해서 입법부와 사법부가 통제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행정부 권력이 칼을 휘두를수록 부패는 더 커지면서 음지로 숨고 조직화 된다. 마치 끝을 보지 못하는 두더지 게임을 하는 것과 마주한다. 거친 경쟁을 하는 나무들을 통해 숲의 땅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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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Q.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 것을 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는 부패의 나무를 대통령이 가장 과감히 뽑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원문] 인간의 삶에 행운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행운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게 하는 기대욕구다. 그 욕심은 가치창조가 아닌 가치파괴를 유도한다. 이기심을 부추겨 협력보다 분열을 조장한다. 행운에 기댈수록 협력 에너지가 고갈돼 가고 타인을 무시하고 짓누르려는 오만에 깊숙이 빠져든다. ▶부의 열쇠 - 제4부 부자로 남는 길 : 신성의 무능(1)
A. 권력이 선악의 이분법 잣대를 강하게 들이대면 댈수록 행운에 기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도덕적 칼날이 예리한 상황일수록 게으르거나 태만한 자들에게 세상의 행운은 더 많이 보이는 탓이다. 나태조차 좋아 보이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바로 선악의 재판관들이 과도하게 나설 때 만들어진다. 이들이 회복할 수 없는 큰 화를 부르는 주인공들이다. 악의 나무를 뿌리 뽑는 과정에서 권력의 정의가 덧씌워지기를 반복하는 수순이 이어진다. 끝내 그 정의는 이데올로기로 변질되기 시작한다. 이데올로기가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배타성이 심화될수록 ‘포장된 정의’와 ‘과장된 정의’를 거쳐 종국에는 ‘거짓 정의’를 덧대야 하는 문제를 낳는다.
Q. 올바른 것에 대한 신념이 이념이라고 본다. 그 이데올로기가 독재로 흐르지 않도록 적절한 제어를 한다면 좋을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원문] 삶의 원천을 논할 때도 인간의 조건은 돈과 분리할 수 없는 크고 작은 네트워크들이 오밀조밀 많다. 자유시장에서 에고의 기준으로 돈은 반드시 쟁취하고 마음을 얻고 싶은 아름다운 대상이다. 에고는 씨줄과 날줄로 얽힌 무한히 많은 이해관계들을 돈이라는 대상성에 자신의 기준으로 주입시켜 돈을 강제로 얻으려 한다. 하지만 에고의 이 같은 노력은 대개 허사로 돌아간다. ▶부의 열쇠 - 제5부 돈의 미학 : 인간의 조건(1)
A. 이데올로기는 브레이크가 없는 특성을 보인다. 이데올로기는 그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제어를 하지 않는다면 자가발전을 계속하면서 사람을 위한 논리가 사람을 억압하는 구조로 돌연변이를 한다. 가령 1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목적을 가진 세 사람이 계단,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로 각각 가고자 할 경우가 있다고 해보자. 계단은 건강상의 이점이, 엘리베이터는 바쁜 현대인에게 빠른 이동의 장점이, 에스컬레이터는 두 가지 혼합된 메리트가 각각 내세워졌다. 세 방안은 논쟁이 심화되면서 운동, 전기, 모터 등의 역학논쟁으로 확대돼 어느새 세 사람은 3층으로 올라가는 목적을 잊었다. 세 사람은 끝없이 싸우게 되고 결국 이기는 것만이 목적이 됐다. 이 과정에서 브레이크는 작동하기 어렵다. 이데올로기가 아집으로 바뀌고 유아독존을 거치면서 독재화 되면 권력은 빠져나오지 못할 구덩이에 빠진다. 이데올로기는 에고의 극대화된 개념이 되고 만다. 에고가 충만한 상태의 싸움이 가장 비열할 뿐만 아니라 혹독한 가난을 부른다.
Q.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더라도 부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대안은 없는지.
[원문]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의 질서는 풀을 뜯는 토기의 질서다. 토끼는 맹수의 본성이 없다. 맹수는 토끼를 미워하지 않고 토끼 또한 맹수를 미워하지 않는 먹이사슬 속 평화 본성이다. 그런데 눈앞에 존재하는 듯한 토끼의 맹수에 대한 꿈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질서자를 자임하는 일단의 토끼들이 정글의 평화를 부르짖으며 먹이사슬을 없애고자 할 경우 배고픈 동물들이 무한히 나온다. 먹이사슬이 무너진 정글의 법은 지독한 가난과 배고픔이다. 토끼의 잘못된 꿈이 이뤄지면 0의 좌표까지 흔들리고 만다. 절대성이 깃든 자연의 본성에 마의 기운이 뻗치면 멸종에 필요한 사특한 에너지가 강력하게 분출된다. ▶부의 열쇠 - 그로테스크 노트 : 사냥하는 토끼(2)
A. 만물의 올바른 법은 개인 또는 특정권력이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의식은 무수히 변형하고 분화하기를 반복하면서 동시에 초연결 돼 있다. 하나의 에너지 장으로 얽혀 있다는 것을 믿을 때 특정인이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진정성 있게 수렴할 수 있다. 오히려 정의를 주장할수록 사태가 꼬인다는 것 역시 알게 된다.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권력이 분산돼야 강해지는 역설이 통한다. 권력은 강제하는 힘이 아니라 국민의 힘을 빌린 지렛대일 뿐이다.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한 일을 할 때 이 지렛대가 긴요하다. 적폐청산은 이 과정에 녹아 있어야 하는 것이지 별도로 떼어나 이념으로 추진할 일이 아니다. 자유를 헌법에서 빼고자 하는 의도는 그런 점에서 ‘이데올로기 범죄’를 짓는 일이다. 정의, 도덕, 순수, 사랑, 포용 등의 진정성 포장을 하고 있는 이념은 여차하는 순간에 악랄한 의도를 갖는 범죄로 추락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작금의 대한민국 이념편향성은 이런 문제가 드러난 결과이기에 대단히 위험한 폭발력을 지녔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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