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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적 호주 산불은 ‘바다 건너 불’이 아니다

스카이데일리 칼럼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10 0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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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옥 부장 (국제부)
 5개월째 호주에 불어 닥친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야생동물들의 피해 소식이 연일 외신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현지에서 보도하는 외신 기자들은 화염에 휩싸인 호주의 상황이 마치 “세상의 종말(묵시록·apocalypse)” 같다면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현지의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기자가 인류의 멸망을 예언한 신약성서 마지막 책인 ‘묵시록’을 언급할 정도로 호주의 상황은 심각하다. 그리고 이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더 두려움을 준다. 호주의 하늘은 벌써부터 핏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고, 호주에서 1600km 떨어진 뉴질랜드의 하늘도 주황색을 띠고 있다. 호주 산불에서 피어오른 짙은 연기가 뉴질랜드까지 흘러간 것이다.
 
SNS에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코알라가 불길 속에서 사람들에게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붕대를 감은 채 누워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호주의 10대 청소년들이 코알라 구조에 나서 차를 몰고 다니며 화마에 쫓겨 제대로 달리지도 못하는 코알라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중화상을 입고 신음하는 코알라에게 물을 끼얹어주는 주민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보이더니 이어서 그 코알라가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인명피해도 있지만 어쩐지 ‘어리고 약한 존재’에 대해 사람의 마음은 더 짠해진다.
 
호주의 주민인 듯한 한 네티즌은 상처입은 한 어미 코알라가 산소호흡기를 끼고 치료를 받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누워있는 어미 코알라 곁에는 엄마의 목을 감싸 안은 슬픈 표정의 아기 코알라가 있었다. SNS에 게재된 사진 밑에는 이런 글이 이어져 있다.
 
“이 모습은 정말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기 때문에 이 사진을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이런 사진을 보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마음이 아프지만 수백만의 야생동물들은 목숨을 잃거나 다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이어 이들에 대한 슬픈 마음을 보다 생산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동물케어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의 리스트를 공유했다. 호주 국민들은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는 야생동물들을 외면하지 않고 구호에 나서고 있다.
 
호주 산불은 지난해 9월 2일 골드코스트 인근 사라바에서 시작됐다. 이후 산불이 빠르게 번져 10월 초부터 산불 사태가 본격화됐고,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와 빅토리아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이 거세지면서 주민 1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24명 이상의 사망자와 2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다. 주택도 수천 채가 불에 탔다. 5개월째 이어진 산불로 호주 남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서울 면적(605㎢=약 6만ha)의 약 100배인 600만㏊가 잿더미로 변했다는 소식이다.
 
이런 와중에 캥거루와 코알라 등 야생동물 5억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호주의 대표 동물 코알라가 멸종 위기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워낙 동작이 느리고 움직임을 싫어하는 코알라의 습성이기에 스스로 불길을 피할 능력이 부족한데다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이 기름 성분이 많아 불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화재가 극심한 NSW주 중북부 해안에서는 코알라 8000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개체수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숫자다. 그 외 지역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피해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상태’에 빠졌다면서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한다. 
 
현재 호주의 상황을 두고 “세상의 종말” 혹은 “원자폭탄을 맞은 것 같다”는 등의 묘사가 나올 정도로 호주는 재앙을 맞고 있다. 이 재앙의 원인으로 ‘폭염, 가뭄, 돌풍’ 세 가지가 거론된다. 하지만 이 직접적인 원인 뒤에 있는 근본적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지적되고 있다.
 
가뜩이나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대륙 중 하나인 호주에서 지난해 9월부터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의 9월은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우리나라의 3월에 해당하는 호주 9월의 초봄에 기온이 30도가 넘어갔다. 이어 여름에 들어서면서 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땅이 메말라 갔고 마른벼락 등 자연발생적 화재에 취약해진 조건이었다. 여기에 돌풍까지 가세해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밝혀진 바로는 방화범의 철없는 방화와 실화가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 갔다. 그것도 소방대원으로 나선 한 자원봉사자의 어처구니없는 방화는 폭염 속에서 화염과 싸우고 있는 현지 소방대원들을 맥빠지게 했다.
 
이번 호주 산불도 결국 인재(人災)라는 결론이다. 지금도 지구온난화에 일조하고 있는 생활방식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그 책임을 모면하기 어렵다. 많은 나라들이 호주를 돕자고 나서고 있고, 앨튼 존과 니콜 키드먼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산불 구조를 위한 기부를 약속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바다 건너 불 구경’하듯 하지 말고 지구와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다.
 
한 외신기자는 호주 현지상황 보고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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