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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사설(社說)

권력에 대항한 윤석열 결기에 이끌리는 중도민심

비리의혹 덮으려는 칼질 분분…3대 게이트 자기무덤 판 인사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13 00:02:29

보-혁 간 민심의 캐스팅보드를 쥔 중도층이 그동안 꿈적도 않던 태도와는 달리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윤석열의 검찰’을 향한 수족 자르기 인사태풍 후 거세게 부는 역풍이다.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민들에게 단연 화제의 인물 1순위로 올랐다. 법무부와 검찰의 첨예한 대립각이 조국사태에 이은 제2라운드 국면으로 확전된 초긴장 상황의 중심에 윤 총장이 거목처럼 서 있다. 그는 지금 양분된 국민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으며 숙명적인 운전대를 놓을 수 없게 됐다.
 
한 쪽에서는 ‘국민영웅’으로 옹립돼 대선주자론까지 나오고 있는 반면 또 한쪽에서는 정치검찰의 ‘검란주역’이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윤 총장은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입장으로 보면 입신양명이 아닌 정의의 보검을 쥔 검찰수장으로 끝까지 가지 않을 수 없는 퇴로 없는 막다른 길에 섰다.
 
역대 정치적인 굵직한 사건들을 보면 보-혁의 전혀 다른 평판이 양립했을 때 사실 중도층 국민들의 민심이 최종 판결 역할을 했다. 최근 중도층은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 ‘이건 아니다’, ‘해도 너무한다’, ‘막장을 보는 기분이다’ 등의 여론으로 분분하다.
 
중도민심은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사석에서 정치 이야기가 화젯거리로 나오는 과정에서 잘 확인된다. 이들 중도층은 문재인 정부의 여당이 싫어도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비판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찍기 싫은 정당 1순위에 늘 한국당이 오른 이유였다.
 
하지만 권력 게이트 3종 세트로 불리는 선거농단·감찰농단·금융농단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민심의 향방이 움직이는 상황 중에 윤석열의 검찰 인사 역풍이 불어 닥쳤다. 권력형 트로이카 게이트 사건의 수사를 총 지휘하는 검찰총장의 손발을 일거에 자르는 인사는 꿈적도 안하던 중도민심까지 흔들리도록 했다는 점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이 강력한 민심 부메랑을 맞을 수 있는 자충수에 빠졌다. 정치판세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진보진영에 걸쳐진 국민들까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 지식인들도 잇따라 원색적인 비판을 하며 중도민심을 이끌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학살 인사’, ‘친문 보스’, ‘친문 양아치들의 개그’, ‘문 대통령이 창작한 부조리극’, ‘(추미애 장관에) 국민명령을 거역한 도둑’ 등 거침없는 언사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면서 ‘이젠 항명 프레임 구축을 위해 당·정·청의 어벤저스가 구축됐다’고 까지 했다. 윤석열의 검찰 수사라인을 들어낸 것도 모자로 마지막 남은 윤 총장마저도 항명인 양 만들고 찍어내기 위한 권력형 억지춘향 식의 검찰인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는 나아가 중도층을 ‘진영 없는 시민회’로 지칭하면서 일종의 행동강령까지 제시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만 찍지 말자. 어느 당 찍을지는 각자 알아서. 세상은 못 바꿔도 바보는 되지 맙시다” 등의 행동준칙을 제시하면서 흔들리고 있는 중도층의 민심을 더 파고들었다.
 
국민들은 지금 침통하고 착잡하며 참담하다. 권력형 게이트가 꼬리를 무는 것도 모자라 이를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휘두르는 권력의 칼을 보면 ‘국민이 안중에 없는 태도’라는 여론이 분분하다. 국민이 무섭고 염치가 있다면 작심하고 치부를 가리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쩌다 저렇게 망가졌냐’며 혀를 차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마치 구원투수 사령탑으로 앉히고 칼춤을 추게 한 것은 진중권 씨의 지적처럼 리얼리티 쇼 같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윤석열의 검찰이 주도면밀하고 일사불란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권력 게이트 수사는 예상 외로 인사 후 정신이 없을법한 상황에서도 지속됐다. 아예 청와대를 들이치며 압수수색을 계속했다. 윤 총장도 그래서 사임할 의사 없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 중이다. 이 정도면 국민의 지지를 누가 더 많이 받고 있는지 판단이 된다.
 
집권 여당은 자신들에게 묻은 ‘때’가 어떤 ‘때’인지를 잘 모르거나 간과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 정부의 야당시절 그토록 정의롭게 외치고 도덕성을 주장했던 권력농단의 ‘때’가 겹겹이 자신들에게 묻어 있는 것을 온몸으로 거부하고자 한 것이 이번 검찰인사의 실체적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를 검찰개혁이라는 깃발로 내걸었지만 국민 대부분이 그 내막에 드리운 사실을 안다.
 
3대 권력게이트는 검찰수사를 막는다고 해서 묻힐 사안이 아니다. 가장 용서받기 힘든 ‘때’는 국민을 위해 더러운 ‘때’라고 설정하고 휘두른 강력한 보검을 더 더럽힐 때다. 전 정권의 대통령을 수십년 간 감옥에 넣은 죄명이 바로 권력농단 ‘때’였다. 신종 권력게이트의 장본인들로 지칭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때’를 더 묻히는 자가당착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황망하다.
 
국제사회도 한국의 이상한 권력 행보를 주시하는 중이라는 얘기가 들려온다. 이 정도면 얼굴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화끈거려 민망하기 이를 데 없는 토픽감이라고 입방아를 찧고 있는 외신기자들도 있다. 민주화와 정의의 선봉을 자처한 이들이 그토록 절치부심 증오한 군부정권까지 포함해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렇게 국민의 눈은 안중에 없다는 듯이 민망한 검찰인사를 한 일이 없었다.
   
따라서 중도민심이 흔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스스로 판 무덤 속에서 아직도 윤석열의 검찰을 내보내기 위해 당·정·청이 합심해 약점을 찾고 있으니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촛불민심으로 정권을 잡았다. 촛불을 공동선의 상징으로 옹립하며 혁명이라고 치켜세운 때가 엊그제 같은 일이었다는 것을 잊었는가.
   
그 촛불이 자살골로 꺼지려 한다. 정작 주역들은 촛불을 들었던 민심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듯 하다. 지지했던 국민들에게 충격을 넘어 회복하지 못할 상처를 준 것이다. 그래서 검찰을 좌지우지 하려는 시도를 이 정도에서 멈춰야 한다. 윤 총장을 집요하게 핀셋 정리해 말 잘 듣는 정치검찰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되면 그나마 남은 중도민심의 잔불까지 꺼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판단이 혼란스러울 때는 배수의 진을 친 죽기를 각오한 자성만이 오히려 살아남는 길이다. 그럼에도 억척스럽게 살길만을 찾고자 위험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으니 살 길이 더 험난해졌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돌아보라고 거듭 주문한다.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만 하면 끝내 구제받지 못한다.
  
추 장관에게는 강력히 충고하고 싶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추다르크가 대표 시절에 이어 또 자충수를 뒀다’, ‘국민염장을 질러 오히려 다행이다’ 등의 비판과 비아냥 문구들이 SNS를 통해 오르락내리락 한다. 이를 진영이 다른 쪽의 지탄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자기무덤을 더 판다. 집권 여당은 콘크리트 지지층의 요란한 구호에 싸여 반대편의 여론에 눈 감기를 지속한다면 언젠가 전 정권과 동일한 방식으로 권력농단의 단죄를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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