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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영업자의 삼보일배 투쟁]-④명동

한산한 명동거리 상인 시름 달래준 청년의 간절한 응원

매출 하락 속 인건비·공시가 급등에 줄폐업 행렬…“예전 그 명동 맞나”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21 00: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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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자영업자 김현진 씨는 18일 명동역 상권을 찾아 700만 자영업자의 위기를 알리고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삼보일배 투쟁을 전개했다. 사진은 삼보일배 투쟁 중인 김현진 씨. [사진= 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문재인 정부의 반시장·친노동 정책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삼보일배 투쟁에 나선 청년 자영업자 김현진 씨가 투쟁 8일 차를 맞아 명동역 상권을 찾았다. 투쟁 중반에 돌입하며 다소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김 씨는 생계 위협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투쟁에 임했다. 지난 몇 년 사이 상권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명동 상인들은 김 씨의 투쟁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매출 하락에 공실률 증가…“대한민국 최대상권 명동 맞나”
 
명동은 조선시대에는 ‘남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주로 가난한 선비들이 모여 사는 주택가였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금처럼 대규모 상권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해방 후 이곳은 명동1·2가동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상권 규모는 날로 커져갔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상권은 더욱 활성화됐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번화가로 발돋움 했다.
 
명동 상권의 메인스트리트는 명동역에서 을지로입구역 부근까지 일자로 쭉 뻗어있는 도로 주변이다. 도로 양 옆으로 패션·잡화 상점은 물론 식당, 술집 등 다양한 점포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내국인을 비롯해 수많은 외국인 인파가 몰려 대다수의 점포들이 오랜 기간 성황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명동 상권은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경기불황의 여파와 더불어 최저임금 상승, 외국인관광객 감소 등으로 수많은 인파로 붐볐던 명동 상권은 옛 모습을 서서히 잃어갔다.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일대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져갔다.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급등으로 인건비가 증가했고 정부가 공시지가까지 올린 탓에 임대료 부담도 커졌다. 이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명동 상권을 떠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
 
▲ 명동 상권은 경기불황 여파와 최저임금 인상,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옛 모습을 잃은지 오래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명동 상권의 공시지가가 급격히 올라 임대료도 오르면서 이곳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사진은 명동역 상권 전경. ⓒ스카이데일리
  
소상공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의 명동 상권의 월 평균 유동인구는 12만7884명이다. 세부적으로 2018년 11월 16만 9915명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유동인구는 12만7885명으로 1년 새 약 4만 명 가량 감소했다.
 
유동인구가 줄면서 명동상권 내 점포들의 평균 매출도 하락하는 추세다. 명동역 상권의 주 업종인 음식점의 평균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5월 5497만원 △6월 5161만원△7월 5602만원 △8월 5392만원 △9월 4810만원 등이었다.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임대료 상승 등의 여파로 명동 상권 내에는 폐업하는 점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새 공실로 방치된 점포가 급격히 늘었고 오랜 기간 새주인을 찾지 못해 결국 보증금 없이 단기 월세 형태로 임대한 점포도 존재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명동역 공실률은 7.8%였지만 3분기 8.9%로 늘었다.
 
청년 자영업자 호소 가로막는 공권력…시민·상인 응원 딛고 8일차 투쟁 성공적 마무리
 
상권 상황이 갈수록 악화 되면서 명동역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대다수의 상인들도 생계 위협을 호소하며 김 씨의 삼보일보 투쟁에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명동역 거리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윤태훈(30대·가명) 씨는 “예고되지 않았던 시위라 다소 당황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행사 취지를 몰랐던 일부 상인들은 영업을 방해한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위 의도를 파악한 뒤에는 대다수 필요한 투쟁이라는 것에 의견을 함께 했고 이후 김 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8일 동안 매일 같이 투쟁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무리하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김현진 씨의 투쟁이 한창 진행되던 중 경찰이 출동해 투쟁을 제재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주위에 있던 시민·상인들은 먼저 나서 김 씨를 변호해주자 이내 경찰들도 발길을 돌렸다. 사진은 출동한 경찰이 김현진 씨의 투쟁을 제지하려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명동역 인근에서 육포집을 운영하는 박미정(58·여·가명) 씨는 “최근 명동 상권 동향의 특징을 하나 꼽자면 한국 손님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며 “우리 가게의 경우 방문객 비율이 한국 60%, 중국·일본 등 동양인이 40% 등으로 한국 손님 비중이 많아서 타격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이 재작년에 비해 20%나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김 씨가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삼보일배 투쟁을 벌이던 중 경찰들이 출동하는 소동도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김 씨의 투쟁을 제지하려 하자 주변에서 응원하던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경찰들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상인과 시민들의 열띤 지지를 받으며 8일 차 투쟁을 마친 김 씨는 다소 지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그는 투쟁 8일 차가 지나면서 무릎 상태가 크게 악화되긴 했지만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김 씨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명동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쇠퇴하는 기미가 뚜렷하다”며 “어쩌다 나라 경제가 이렇게 악화됐는지 이젠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바로 잡아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무릎에 약간 이상 징후가 오고 있지만 포기할 수 없다”며 “몸이 허락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투쟁에 임할 계획이다. 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현실을 깨닫고 함께 일어나 지금의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도 김 씨는 ‘700만 자영업자들을 살려주십시오. 자영업자가 살아야 나라도 산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21일 간 전국 주요 상권을 찾아 자영업자의 고충을 알리는 삼보일배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오늘(21일)은 스카이데일리 산하 R&R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민부론을 말한다-국민들이 풍요로운 부의 열쇠’ 행사에 참석해 자영업자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참석자들과 함께 대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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