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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영업자의 삼보일배 투쟁]-②동대문

동대문 패션한류 역군 시름 달랜 청년 자영업자의 호소

경기침체·친노동에 휘청이는 글로벌 패션메카…“우리 좀 살려달라”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16 13: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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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자영업자 김현진 씨는 15~16일 양일 간 동대문 밀리오레를 찾아 700만 자영업자의 위기를 알리고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삼보일배 투쟁을 전개했다. 사진은 삼보일배 투쟁 중인 김현진 씨. [사진= 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문재인 정부의 반시장, 친노동 정책에 자영업자들의 폐해를 알리고자 투쟁을 예고했던 청년 자영업자 김현진 씨가 투쟁 3일·4일 차를 맞은 15~16일 양일 간 동대문 상권에서 삼보일배 투쟁을 단행했다. 서울 주요 상권 중에서도 쇠퇴의 속도가 유독 심한 탓인지 김 씨 투쟁에 대한 상인들의 호응은 남달랐다.
 
외국인 붐볐던 국내 최대 패션메카…경기침체·친노동 정책에 문 닫는 점포 우후죽순 등장
 
동대문 상권은 청계천과 동대문운동장역, 동대문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우리나라 대표 상권 중 한 곳이다. 흥인․덕운 시장으로 대표되는 이곳은 남대문 상권과 함께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 각 국에도 널리 알려진 패션메카로 정평이 나 있다.
 
동대문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로 발돋움 하게 된 계기는 1998년 의류쇼핑몰 밀리오레가 들어오면서 부터다. 한 공간에서 모든 패션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10~20대 이용객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동대문 상권을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밀리오레의 성공을 시작으로 동대문 상권은 점차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주변에 유사한 쇼핑몰이 생겨났고 주변으로 음식점, 호프집, 고깃집 등 먹자골목 상권이 형성되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패션메카로 거듭났다. 상권이 발전하면서 내국인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빠르게 늘었다. 동대문 상권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동대문 상권은 급격하게 쇠락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과 다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들에 대한 사업자 등록과 세금 납부 의무화 등의 조치로 주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여기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경기악화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가 더해지면서 동대문 상권은 과거 화려했던 명성은 점차 시들해져갔다. 
 
▲ 동대문 상권은 중국의 사드 보복과 경기 악화 등의 요인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곳 상인들은 문재인 정부 이후 어려움이 커졌다고 호소하며 김현진 씨의 삼보일보 투쟁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사진은 밀리오레 입구.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동대문 상권을 찾았을 때도 과거 북적거리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동대문 상권 부흥의 시작을 알린 밀리오레 쇼핑몰 내부에는 각 층별로 공실이 즐비했고 먹자골목 내 점포에서도 빈 테이블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점포거래 및 상권 분석 업체인 점포거래소 김동명 대표는 “동대문 밀리오레 뿐 아니라 이면도로에 형성된 먹자골목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일부 공실은 장기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곳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 상권 의류점포의 평균 매출액 추이을 살펴보면 지난해 5월 1972만원 △6월 1025만원△7월 1065만원△8월 736만원△9월 782만원△10월 1050만원 등이었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도 전체적으론 우하향했다.
 
매출하락 등의 요인으로 동대문 상권의 공실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동대문 상가 공실률은 평균 14.6%다. 1년 전인 2017년 4분기(10.9%)에 비해 3.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명동의 공실률 변동폭2.3%p(5.4%→7.7%), 홍대·합정이 0.6%p(4%→4.6%) 등을 기록한 것 보다 높은 수준이다.
 
직원 다 내보내고도 생계위기 여전…청년자영업자 김현진 씨 투쟁에 상인들 “고맙다”
 
동대문 상권 내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대다수의 상인들은 생계 위협을 호소하며 김 씨의 삼보일보 투쟁에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밀리오레 내에서 잡화를 판매하는 안이상(55·가명) 씨는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직원을 못 쓸 정도로 수입이 많이 줄어서 대부분 직원을 줄이고 혼자 영업을 이어가는 형식이다”며 “지출이 조금이라도 늘면 적자를 면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 김현진 씨는 700만 자영업자가 부양하고 있는 가족까지 생각하면 우리나라 인구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자영업자가 벌어드린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김현진 씨 ⓒ스카이데일리
  
이어 “10년 전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쇠락의 길을 걷긴 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며 “내수침체에 최저임금도 급격하게 올라 생계 곤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밀리오레 앞 광장에서 청년 자영업자가 삼보일배 투쟁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계기로 자영업자들이 처한 상황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동대문 상권 인근 U음식점 종업원 김희정(50대·가명)는 “이달 초부터 한국 손님들은 발길이 끊기고 심지어 외국 관광객이 많이 크게 줄었다”며 “가게가 잘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급여를 받기 민망할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동대문 밀리오레 앞에서 진행된 삼보일배 투쟁은 앞서 진행됐을 때보다 호응의 정도가 더욱 커졌다. 삼보일배 투쟁을 마친 김 씨는 호응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700만 자영업자들은 대다수 생계형 자영업자들이다. 그들이 부양하고 있는 직계 가족까지 생각하면 대한민국에는 2000만명이 넘는 이들이 자영업자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 절반의 생계를 감당하고 있는 자영업자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투쟁이 계속되면서 무릎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멈출 수가 없다”며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이다. 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현실을 깨닫고 함께 일어나 지금의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김 씨는 ‘700만 자영업자들을 살려주십시오. 자영업자가 살아야 나라도 산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21일 간 전국 주요 상권을 찾아 자영업자의 고충을 알리는 삼보일배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21일에는 스카이데일리 산하 R&R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민부론을 말한다-국민들이 풍요로운 부의 열쇠’ 행사에 참석해 자영업자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참석자들과 함께 대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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