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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영업자의 삼보일배 투쟁]-⑤서울 신사역

강남 상권메카 시름 달랜 청년 자영업자의 생존투쟁

“최저임금 부담에 손님까지 감소”…시민들 발걸음 멈추고 응원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27 16: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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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자영업자 김현진(사진) 씨는 20일 신사역 상권을 찾아 현 정부가 초래한 700만 자영업자의 위기를 알리고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삼보일배 투쟁을 진행했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나라의 근간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자 삼보일배 투쟁에 나선 청년 자영업자 김현진 씨의 발걸음이 이번엔 서울 신사역 일대 상권으로 향했다. 서울의 대표상권 중 한 곳인 가로수길이 위치한 곳이다. 결연한 모습으로 의지표출에 나선 그를 지켜보는 시민들과 상인들은 박수를 치거나 공유할 사진을 찍으며 응원을 보냈다.
 
공실률 증가한 신사역 일대 상권…상인들 “최저임금 부담” 호소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먹자·유흥 상권인 신사역 상권은 서울 시내 소비의 중심이 강남으로 넘어오기 시작한 1980년대 형성되기 시작해 그동안 인기 상권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반포와 압구정 일대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교육, 문화의 패턴이 강남으로 몰리기 시작한 80년대, 대형업무시설들이 테헤란로를 비롯한 강남일대를 점령하기 시작한 90년대 등을 거치며 신사역사거리 일대는 지리적인 요충지라는 장점을 등에 업고 서울 대표 상권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가로수길, 세로수길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강남의 핫 플레이스로 등극하며 서울 대표 상권으로의 지위를 누려 왔다. 그러나 최근엔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옛 위상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신사역 중대형(연면적 기준 330㎡ 초과·3층 이상)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8.3%를 기록했다. 이후 같은 해 2분기 7.9%로 소폭 축소된 뒤 3분기 다시 8.5%로 증가했다. 소규모 상가 또한 지난해 1분기·2분기 18.2%의 공실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신사역 일대 상권 곳곳에서 영업을 그만둔 업장, 손님이 드문드문 들어찬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평일임을 감안해도 거리에 지나는 인구 대비 가게 안에 있는 손님 숫자는 현저히 적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이 넘치고 가게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던 유망 상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 신사역 일대 가로수길, 세로수길은 이전의 위상을 잃은 상황이다. 인근 상인들은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인적이 드문 신사역 상권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신사역 인근에서 악세서리 상점을 운영하는 홍지혜(여·29)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손님들이 많이 왔다”며 “다만 요즘엔 발길이 뜸해서 매출이 감소한 편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 손님들은 생필품 값이나 택시비 등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니까 소비를 안 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상권의 위상이 이전 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월세(임대료)는 여전히 비싸고 4대 보험 지출도 점점 늘어만 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심지어 한 달에 25만원 정도 나오는 전기세까지 부담될 정도로 장사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샌드위치 가게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김도영(여·29) 씨는 “지난해보다 유동인구 수가 줄어든 게 체감된다”며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최저임금, 세금 등이 부담이라고 말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에서 영세자영업자를 위해 부가가치세를 줄였으면 좋겠다”며 “물가가 오르니까 재료비도 부담이다”고 털어놨다.
 
신사역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31세 김석(남·가명) 씨는 “신사역 일대 상권에 가게를 구할 때 생각보다 비싸서 세로수길 쪽으로 오픈을 했다”며 “경기가 어렵다보니 손님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잘나가던 신사역 상권의 인근 몇몇 식당에선 벌써 점심 겸 저녁 장사를 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저희도 실행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들어 최저임금(인건비)이 오르면서 주변 대다수 업주들 사이에선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주말에 바쁜 경우 파트타임을 고용할 경우가 생기는데 그 시기만 지나면 보내줘야 한다. 주위에도 알바를 계속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지만 최저임금, 주휴수당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보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신사역 일대, 가로수길, 세로수길 등 거리에 손님들이 북적이면 장사가 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주변 직장인인 경우가 허다하다”며 “또한 임대료(월세), 인건비, 식재료, 부가가치세(부가세) 등을 제외하면 사장에게 돌아오는 수입은 정말 적은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청년 자영업자의 간절한 호소…지나가던 시민 발길 멈춰 세워
 
▲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신사역 상권의 지난해 3분기 공실률(중대형 상가 기준)은 8.5%로 2분기(7.9%) 대비 증가했다. 사진은 신사역 인근(가로수 길)에 자리한 공실 상가. ⓒ스카이데일리
 
신사역 일대 상권 자영업자들의 터질듯한 심정을 대변하듯 김현진 씨는 결의에 찬 모습으로 투쟁에 나섰다. 칼바람이 불고 체감온도가 영하권임에도 얇은 옷을 입고 진행한 그를 보고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춰 공유를 위해 사진을 찍고, 힘내라고 응원의 한 마디도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곽순옥(여·78) 씨는 “이렇게 젊은 사람이 여러 사람의 생계를 위해 의지를 단독으로 드러냈다는 점이 대단하다”며 “이런 투쟁을 인지할 정부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가 좋다고 말하던데 이런 사람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며 “수백만 자영업자는 자신들의 가족은 물론 고용하는 직원과 그 가족까지 포함해 엄청난 숫자를 책임지는 사람들로 나라의 기둥들이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곽 씨는 “자영업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환(남·가명) 씨는 “현재 자영업자들은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 크게 봤을 때 대한민국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 지인이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가게 3개를 운영했는데 문재인정부 들어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2곳이 문을 닫았다”며 “믿을지 모르겠지만 4년동안 자신(사장)이 월급을 못 가져가면서 무던히 애썼다고 들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금 국가를 보면 고용주의 노동이나 피땀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표를 위해 선심성 정책을 쓰면 풀뿌리인 자영업자들이 무너져 다른 경제주체들도 흔들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세금 조정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표만 받아 선거만 이기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1000배를 마치고 1만배를 달성한 김 씨는 “춥고, 생리적 현상이 밀려와도 700만 자영업자들의 미래를 위해 독한 마음으로 투쟁했다”며 “이젠 십만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난관을 극복하며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김 씨는 ‘700만 자영업자들을 살려주십시오. 자영업자가 살아야 나라도 산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전국 주요 상권을 찾아 자영업자의 고충을 알리는 삼보일배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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