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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영업자의 삼보일배 투쟁]-③서울 강남역

공권력 압박 이겨낸 청년 진심에 시민·상인 응답했다

인건비·부동산 급등에 표정 어두운 상인들…경찰 제지에 청년투쟁 옹호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20 13: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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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700만 자영업자를 대표해 투쟁에 나선 청년 자영업자 김현진 씨가 이번엔 강남역 일대 상권을 찾았다. 사진은 삼보일배 투쟁에 나선 청년 자영업자 김현진 씨.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신음하고 있는 700만 자영업자의 현실을 알리고 정책 대안을 촉구하기 위해 삼보일배 투쟁을 벌이고 있는 청년 자영업자 김현진 씨의 발걸음이 이번엔 서울 강남역 일대 상권으로 향했다.
 
지난 16일 삼보일배 투쟁에 돌입한 지 어느덧 6일차를 맞이한 김 씨는 변함없이 씩씩한 모습으로 시민·상인들과 마주했다. 김 씨는 자영업자를 살려달라는 처절한 외침과 함께 강남역 상권 한복판에서 투쟁에 돌입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과 상인들은 뜨거운 호응으로 응답했다.
 
김 씨의 처절한 투쟁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먹먹하게 만들 즈음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씨의 삼보일배 투쟁이 불법집회가 아니냐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상인들이 1인 시위 격인 김 씨의 투쟁에 위법소지는 없다고 옹호의 목소리를 내면서 상황은 별 탈 없이 종료됐다.
 
경기침체·부동산폭등·친노동 정책에 신음하는 ‘대한민국 상권1번지’ 서울 강남역
 
서울시 강남역 일대 상권은 서울특별시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선에 자리한 곳이다. 강남역은 서울역, 고속터미널역, 신도림역, 사당역 등과 함께 수도권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대한민국 지하철 역사(驛舍) 중 유동인구 규모에서 선두자리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강남역을 이용한 승차객·하차객 수만 일평균 20만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노소 구분 없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다 보니 자연스레 강남역 일대는 대한민국 최대 상권으로 성장했다. 특히 오피스 사무지구의 발전에 힘입어 음식점, 주점, 노래방 등 유흥가가 크게 형성돼 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했다. 한동안 이곳의 밤거리를 채웠던 것은 꺼지지 않는 불빛과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강남역 일대 상권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점차 잦아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 원인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이 꼽힌다. 친노동 정책에 따른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규제 부작용으로 인한 임대료 폭등, 사라진 회식문화 등으로 인해 이곳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 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하는 강남역 일대 상권엔 수많은 인파가 집중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경제실정이 반복되면서 화려한 강남역 일대 상권에도 그늘이 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강남역 일대 상권 전경. ⓒ스카이데일리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역 일대 주점(호프·맥주)의 상권평가지수(100점 만점)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한민국 대표 상권의 성적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강남역 일대 호프·맥주의 상권평가지수는 △5월 72.3 △6월 32.3 △7월 72.3 △8월 72.4 △9월 72.3 △10월 71.6 등으로 정체기를 유지하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6년째 강남역 일대 상권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윤현숙(가명·여) 씨는 요즘만큼 가게들이 없어지고 새로 들어선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워낙 경기가 안 좋다보니 예전만큼 많은 사람들이 강남역을 찾고 있지 않아 금세 가게를 접고 나가는 자영업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윤 씨는 “강남역 일대엔 언제나 사람이 많아 장사가 잘 될 줄 알고 창업하는 사람이 많은데 요즘 경기 상황이 나빠진 만큼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며 “그나마 학생들 방학기간이라 유동인구가 조금 늘어났지만 그 전까지는 강남역 상권 상황도 정말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이 줄어든 와중에 임대료까지 올라서 정말 죽을 맛이다”며 “지하 술집서 월 임대료만 3000만원을 내는데 적자를 면하려면 정말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솔직히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선 그만큼 종업원을 많이 써야 하는데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라서 고용도 예전만큼 쉽지 않고 여러 가지로 상황이 악화돼 죽을 맛이다”며 “자영업자들의 현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청와대에 앉아 이상한 정책만 펼치고 있는데 차라리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강남역 상권 일대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숙(가명·여) 씨는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사람들의 벌이는 줄고 있으니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숨을 쉬기 어렵다”며 “예전 강남역 일대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북적거렸지만 이제는 주말이나 휴일 외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걸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하는 말이겠지만 정말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요즘이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공권력 횡포도 막지 못한 청년 자영업자의 애절한 호소…시민·상인 가슴 울렸다
 
강남역 일대 상권 자영업자들이 답답한 심정을 대신하기라도 하듯 김현진 씨는 결의에 찬 씩씩한 모습으로 삼보일배 투쟁에 나섰다. 지난 16일 강남역 인근 ‘카카오프렌즈’ 매장 앞에서 김 씨는 “700만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라는 처절한 외침과 함께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상인들이 그의 투쟁을 열렬히 환호했다.
 
▲ 김현진 씨의 투쟁이 한창 진행되던 중 경찰이 출동해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주위에 있던 시민·상인들은 먼저 나서 김 씨를 변호해주자 이내 경찰들도 발길을 돌렸다. 사진은 출동한 경찰이 김현진 씨의 투쟁을 제지하려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김 씨를 응원하기 위해 투쟁현장을 찾았다는 직장인 박현숙(여) 씨는 “나라가 망가지고 있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이렇게 현장을 찾아 응원이라도 하고 있다”며 “자유롭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전했다.
 
열띤 호응과 함께 김 씨의 투쟁이 한창 진행되던 와중 작은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씨의 투쟁이 불법집회가 아니냐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제재하려 했다.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받고 신고한 것이며 우리는 상황을 지켜보고 상부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경찰들은 곧 발길을 돌렸다. 김 씨의 투쟁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민·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김 씨의 투쟁이 ‘1인 집회’격이니 신고할 필요가 없고 불법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을 막지 말라는 호소도 이어졌다. 상황을 대변해준 시민·상인들 덕분에 김 씨는 큰 어려움 없이 투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당일 투쟁을 마무리 지은 김 씨는 잠깐의 소동이 있었지만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했다. 김 씨는 “700만 자영업자들을 살리기 위한 투쟁을 보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김 씨는 ‘700만 자영업자들을 살려주십시오. 자영업자가 살아야 나라도 산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전국 주요 상권을 찾아 자영업자의 고충을 알리는 삼보일배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오는 21일에는 스카이데일리 산하 R&R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민부론을 말한다-국민들이 풍요로운 부의 열쇠’ 행사에 참석해 자영업자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참석자들과 함께 대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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