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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유튜브토피아 속 진주들(中-연예·문화)

원하는 일하며 돈 버는 스타유튜버 뒤엔 밤샘노력 책임감

끊임없는 노력과 땀이 빚어낸 인기 유튜브 채널 대범한TV, 무비몬스터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2-17 00: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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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김대범(사진)은 지상파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인물이다. 그는 평소 본인이 가진 장점을 살려 대중들에게 더욱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에 도전해 현재는 인기 유튜버로 당당하게 성공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문용균·정동현 기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1인 미디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나 혼자서도 유튜브 등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생산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동안 특출난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중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적어 비교적 덜 알려졌던 이들이 맹활약하며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연예·문화 부문에서 개성과 재능이 넘치는 유튜버들의 활약이 남다르다.
 
 
개콘·코빅에서 퇴출된 개그맨 김대범, 1인 미디어 통해 제2전성기
 
김대범(41)은 유튜브 ‘대범한TV’를 진행하는 소위 잘나가는 개그맨 유튜버다. 그가 대중에 이름을 알린 건 공중파 코미디 방송을 통해서였지만 지금은 자신이 기획과 제작을 맡아 콘텐츠를 만들고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1인 미디어의 주인공으로 더욱 유명하다.
 
“멋 안 부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개콘에서는 퇴출되다시피 했구요, 코빅으로 건너갔는데 거기서도 인기를 얻지 못했죠.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계속 유지를 했지만 문득 위기감이 들더군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 일을 어느 순간 못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구나. PD의 선택을 못 받고 대중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 순간이 언젠간 오겠구나 하고요.”
 
공중파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은 김 씨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줬다. 당시는 1인 미디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꿈틀거리며 미디어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개인이 가진 개성을 얼마든지 발휘하고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김 씨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 무렵 아프리카TV에서 1인 미디어 방송을 하던 후배가 있었어요. 우연히 그의 방송에 나갔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우선 공중파에서처럼 까다로운 규제나 조건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원하게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프리카 플랫폼에서는 공중파에 나오는 개그맨이 아프리카TV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부분이었죠.”
 
김 씨는 그때의 경험을 통해 1인 미디어의 장점을 알게 됐고 아프리카TV에 도전해 좋은 반응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시작한 일에서 어느 순간 시청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하기 싫은 걸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김대범은 2015년 아프리카TV를 정리하고 페이스북에 도전했다. 당시에는 유튜브 보다는 페이스북이 더 대중적일 때였다. 그는 그 시절 유행하던 ‘훈남영상’ 패러디로 조회수 292만회를 넘는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 냈다. 덕분에 자신감도 얻었다. 아프리카TV의 시청자는 한정돼 있는 반면 페이스북은 대중적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갖고 있었다. 특히 20~30대의 반응이 뜨거웠다.
 
“당시 콘텐츠가 인기를 모으니까 동료 개그맨들한테도 전화가 오고 길을 지나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줬어요. 개콘할 때 못지않은 인기를 실감했죠. ‘TV에 나가지 않아도 사람들이 나를 개그맨으로 봐주는구나 아, 시대가 바뀌었구나.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대범 씨(사진)는 유튜버로 성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수반돼야 꾸준한 인기가 뒤따른다고 그는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페이스북에서 1인 미디어의 장점을 경험한 김 씨는 유튜브가 서서히 인기를 끌면서 활동 무대를 바꿨다. 처음에는 페이스북에 올렸던 영상을 유튜브에 옮겨놓기만 했는데 조회수가 제법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해내며 본격적으로 유튜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프리카TV가 재미있어서 시작했다면 유튜브는 직업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한 시도였다. 그만큼 그는 진지하게 접근했다.
 
“시청자 눈치 보지 말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시청자들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대표적인 것이 군대 콘텐츠에요. 예컨대 ‘고등학교 시절 나를 괴롭히던 일진이 군대 와서 내 후임으로 들어왔다’ 등이죠. 군대라는 특수상황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뤘어요. 개그와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라 웃음포인트가 없죠. 처음엔 주변에서 그런 걸 왜 하느냐고 말리기도 했어요. 지금은 대범한TV에서 널리 알려진 주요 컨셉으로 자리 잡았죠.”
 
대범한TV의 일진 후임 영상은 조회수 100만건을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유튜버들이 함께 제작한 콘텐츠가 20~30만건 정도인 상황에서 한 명의 유튜버가 만든 콘텐츠가 100만건 기록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군대 콘텐츠를 계기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기획도 열심히 했어요. 사실 개그맨 뿐 아니라 영화감독도 저의 꿈 중 하나였거든요. 유튜브 공간에서는 내가 기획하고 출연하니 두 가지 꿈을 다 실현할 수 있었죠. 제 콘텐츠에는 영화감독과 개그맨이라는 저의 꿈이 녹아있는 셈이에요.”
 
김 씨는 감독으로서의 기획 역량도 발휘하고 개그맨으로서의 개그 코드를 넣어 자신의 개콘 시절과 현재 유튜버로서의 수입을 비교하는 내용 등 자신만이 가능한 독특한 색깔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저 아니면 아무도 못하는 것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일례로 개콘 시절 벌었던 수입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공개했어요. 유튜브하면서 수익 뜨는 거 다 공개했죠. 비교해보니 개콘 ‘마빡이’ 시절에 가장 많이 벌었고 이후 개그맨으로 활약할 땐 지금보다 수입이 더 낮았더라고요.”
 
김 씨는 지난해까지는 수입이 나름 괜찮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조금 주춤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일이란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면서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도 김 씨는 조회수에 신경쓰기 보다는 새로운 콘텐츠를 위해 더 많이 고민한다며 나름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끈기와 소신이 유튜버로서의 성공비결이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평론 인기 유튜브 채널 무비몬스터… “밤샘 노력 각오해야 인정받을 수 있어요”
 
▲ 평소 ‘영화광’으로 불릴 정도로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고태일 씨(사진)는 친구와 함께 영화평론 유튜브 채널‘무비몬스터’를 만들었다. ⓒ스카이데일리
  
‘무비몬스터’는 영화에 관심있는 이들이 즐겨 찾는 유튜브 채널이다. 친한 친구 사이이면서 어린 시절부터 유독 영화를 좋아했던 두 사람이 함께 개설했다. 주인공은 고태일 씨(34)와 정성일 씨(34)다. 두 사람은 군 제대 이후 2011년부터 함께 영화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고 현재는 유튜브로 플랫폼을 옮겼다.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대학 시절 영화 촬영장에서 미술관련 일을 했었는데 그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정말 그때는 영화 쪽 일을 안하겠다고 결심했죠. 그후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친구와 의논한 끝에 1인 미디어에 도전하게 됐어요.”
 
고 씨는 유튜버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첫사랑’과 같은 설렘으로 표현했다. 이런 고 씨는 경쟁자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화된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비몬스터의 차별화를 위해 TV가 다루지 못하는 부분에서 솔직함을 내세우고 있다.
 
“저희 유튜브 채널은 TV 리뷰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솔직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가 많은 편이에요. TV에서는 거르는 부분이 많지만 유튜브에서는 긍정적인 내용뿐 아니라 부정적인 내용도 다 담아낼 수 있죠. 저희는 시청자들에게 예능프로그램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현재 무비몬스터의 구독자는 7만명 이상이다. 최근 유튜브 콘텐츠가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구독자가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지만 고 씨는 낙담하지 않고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창작자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저희 무비몬스터가 구독자 10만명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오프라인 모임을 주도하는 등 구독자 퀄리티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공연장을 빌려서 구독자들과 만나는 시간도 만들기도 하고 그들과 친해지기 위한 방법을 여러 가지로 모색하고 있죠. 지난 연말에도 사무실에서 송년회를 겸해서 구독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조언을 듣기도 했어요. 이런 경험들을 살려서 콘텐츠를 더 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죠.”
 
고 씨는 최근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중에 유튜버가 상위에 꼽히는 현 실태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과연 유튜버가 직업으로서 적절한지, 또 안정된 수입을 가져다 주는지 등에 대한 견해를 스스럼없이 밝혔다.
 
“잘될 때는 수입이 일반 회사원 초봉 이상은 됐어요. 지금은 수입이 조금 떨어진 편이죠. 최근에는 영화가 주요 콘텐츠인 유튜버 간 경쟁이 치열해졌거든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등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은 편이죠. 저희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노력하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을 유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치밀하게 준비할 부분도 많고 시장성도 늘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죠. 무엇보다 꾸준함이 가장 중요해요. 저희 같은 경우 많이 만들면 1주일에 9편 영상을 만들죠. 그러기 위해서는 밤을 새우는 일은 부지기수에요. 유튜버 활동을 3~4년 이어오면서 늘 지금과 같았죠.”
 
고 씨는 마지막으로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유튜버로서 활약하는 이유를 가감없이 밝혔다. 그는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구독자들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요구했다.
 
“유튜버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아무래도 조회수가 잘 나올 때죠. 그만큼 구독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의미니까요. 과거 저희 유튜브 조회수가 10만회 정도 나온 때가 있었는데 그때 정말 신이 났어요. 또 저희 영화평을 보고 시청자들이 그 영화를 선택했다고 할 때도 신이나요. 저희들은 팬들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얻는 것 같아요. 구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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