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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 몰락의 출발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리원량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운명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2-18 18:59:35

▲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경찰서에서 벌어진 일
 
1월 3일 우한시 공안국 우창 분국의 어느 파출소에서 공안 2명이 한 명의 의사를 상대로 단단히 혼을 내고 있었다.
 
파출소의 調書(조서) 마지막에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들은 자네가 냉정하게 생각을 잘 바꾸길 바란다, 아울러 정중하게 자네에게 경고하는 바, 잘못했다는 마음 없이 생각을 고집하면서 법에 위배되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앞으로 법률적 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 명백히 알아들었는가?”
 
이에 그 의사는 명백하게 알아들었다고 문서 하단에 친필로 적은 다음 붉은 인주를 묻혀서 指章(지장)도 찍어놓았다.
 
조서에 나타난 被(피)훈계인은 한자로 李文亮, 즉 리원량이라 되어 있다.
 
그로부터 34일이 흐른 2월 6일 자정 무렵에 훈계를 당한 리원량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리원량은 작년 12월 30일 우한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한 의사이다.
 
그는 안과의사였으나 변형 바이러스로 인한 괴질이 발생했음을 확인하고 인터넷에 공개했다가 1월 3일 공안에게 끌려가서 엄중 훈계를 받았고 그 이후 1월 8일, 병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진료하다가 본인도 감염되었다.
 
1월 12일 격리되어 집중치료실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진단 키트가 없던 관계로 확진은 2월 1일이 되어서야 판정을 받았다. 동료들과 가족들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죽었어도 졸지에 고문을 당한 억울한 의사
 
문제는 사망한 뒤의 일이다. 실로 처참하다. 사실 그는 6일 밤 9시 30분에 심장박동이 멈추었는데 그 이후 무려 3시간씩이나 체외막산소공급장치, 에크모(ECMO) 시술과 함께 심폐소생을 위한 CPR, 전기충격장치를 사용하는 바람에 리원량의 시신은 처참한 상태로 변해버렸다. 구글에 올라온 중국 보도에 의하면 “导致肋骨全断,面目全非”, 즉 근육과 뼈가 모두 절단되고 얼굴은 완전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이다.
 
3시간씩이나 전기충격을 가했으니 육신이 남아날 까닭이 없다. 근육과 뼈가 모조리 작살이 날 수 밖에. 이미 죽었기에 고통이야 없었겠지만 이거야말로 시신훼손 또는 학대가 아닌가! 무조건 살려 놓고 보라는 상부의 지시로 인해 의료요원들 또한 생고생을 한 셈이다.
 
가끔 얘길 듣다 보면 독재 체제, 또는 권위주의 체제가 문제가 많긴 해도 이런 질병이 유행하면 독재권력의 힘을 이용해서 민주주의 체제보다 주민들에 대한 질병 통제는 어떤 면에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듣게 된다. 나는 그게 천만의 말씀이라 여긴다.
 
시황제 통치 하에서 이런 괴질 자체가 있어서도 안 되고 유행하면 더더욱 안 되는 것이기에 우한 시장은 무조건 막고 보았을 것이고 그러다가 번져나가자 뒤늦게 자책하고 있다.
 
우한에 대한 추억
 
나 호호당이 우한에 들렀던 것은 1994년의 일이다. 벌써 26년 전의 일이다. 우한시는 세 개의 도시가 합쳐져서 생겨난 도시로서 가운데 장강이 흐르고 있다. 우한에 갔던 까닭은 최호와 이태백이 시를 읊은 黃鶴樓(황학루)에 가보기 위함이었다.
 
그런가 하면 우한은 만주족의 청 왕조를 무너뜨린 1911년 신해혁명이 시작된 곳이니 武昌(우창) 봉기가 그것이다. 아울러 우한은 삼국지연의에서 관우가 지키던 형주, 오나라의 손권이 돌려달라고 징징대던 그 형주의 남단 끝이기도 하다.
 
갔을 때가 5월이었으나 벌써 무더위가 대단했다. 우한은 중국에서 가장 무더운 쓰촨의 청뚜에 버금가는 곳이란 걸 그때 알았다. 그리고 우한은 실로 엄청나게 거대한 도시였다.
 
나 호호당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사업 차 베이징에 주로 머물렀고 그러면서 두어 번 가본 적이 있다.
 
權貴(권귀)의 나라, 차이나(China)
 
이런 과거지사를 꺼내는 것은 나 호호당이 중국에 대해 제법 알고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함이다. 중국어도 제법 능숙한 터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인연을 맺었으며 그를 통해 중국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도 많은 얘길 들었다. 이번에 부임한 주한 중국 대사 싱하이밍씨도 2000년초 서울에서 만나서 식사도 몇 번 한 적이 있다.
 
싱하이밍 대사의 경우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우리 언론들에게 WHO의 권고를 따르라고 적잖이 기분이 좋지 못한 말을 했다. 그 기사를 보고 쓴 웃음을 지었다.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직책이기에 그랬으리라 본다. 실은 대단히 정중하고 사려 깊은 양반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다.
 
중국, 덩치만 컸지 도무지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주변국들을 이끌어가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라란 생각을 늘 하고 있다. 그냥 과거 중국의 왕조 체제에서 거의 변한 것이 없기에 이런 말을 한다.
 
물론 중국은 그간에 근대화를 열심히 해왔고 공산당은 중국이 인민주권의 나라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렇게 여기는 중국인은 없을 것이라 본다.
 
여전히 중국에선 權貴(권귀)란 말을 흔히 사용한다. 권력을 쥐고 행세하는 귀한 신분이란 뜻이다. 중국 최고의 권귀는 공산당이고 공산당 중앙위원회 사람들이며 그 정점에 시진핑이 존재한다.
 
이번에 우한시장도 시진핑이나 중앙당 상무위원들에게 미움을 살까 겁나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엄폐 은폐했을 것이다.
 
너 이제 죽었다 싶어서 생년월일을 검색해보지만 위키엔 나오지 않는다. 그저 1962년 11월생이라고 되어있다. 중국 공산당 간부들은 으레 자신의 생년월일을 비밀에 붙인다. 혹시라도 사주를 검색해서 자신의 운명에 관한 정보가 누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 말 농담이 아니다. 중국 공산당 權貴(권귀)들은 자신의 생년월일시에 관한 정보를 밝히지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사석에서만 간혹 밝히곤 한다.
 
아무튼 넌 이제 죽은 목숨이다 싶다. 이번 일이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되면 인민들의 울분을 달래줄 희생양이 필요할 것이니 심지어는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시작도 사실 세월호 사건의 근본 당사자인 유병언을 체포 압송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포토라인 앞에 세워놓고 기자들이 밀치고 당기고 하면서 심한 모독을 주고 개망신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옛날 같으면 광화문 네거리에서 목을 베어 효수를 했어야만 국민들의 응어리가 풀렸을 것을 어느 날 느닷없이 변사체로 발견되고 말았으니 박근혜 대통령은 재수가 지지리도 없었던 셈이다.
 
이번 우한 폐렴 사건 역시 시진핑에겐 대단한 위기국면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니 사후에 뭔가 드라마틱한 解寃(해원)굿을 펼칠 것이 확실하다.
 
그러니 앞으로 돌아가서 이미 시신이 된 리원량을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전기충격을 3시간이나 가해서 뼈와 근육을 모조리 끊어놓고 얼굴을 짓이겨 놓아야 했던 것은 나름 이해가 간다. 이놈의 자식 죽으면 큰 일 난다 싶었던 중국 당국이다.
 
중국에선 꽌씨가 없으면 살아가기 어렵다.
 
내가 알고 있는 중국이란 나라는 공적 사회적 신뢰는 대단히 취약한 나라이다. 정부나 관에서 하는 말을 곧이 믿는 중국 인민들은 없을 것이다. 은행에도 함부로 마음 편하게 예금을 맡겨놓지 못한다. 정부가 어느 날 몰수해버리면 끝이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중국의 있는 자들과 가진 자들은 금괴를 비밀 장소에 은닉하고 또 달러로 바꿔서 해외로 반출해놓는다.
 
그렇다면 중국 당국은 자금도피를 왜 막지 못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공산당의 權貴(권귀)들부터 돈을 빼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의 ‘중국몽’은 중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떵떵거리는 것이지만 중국 중상층 사람들의 꿈, ‘중국인몽’은 미국 시민권을 따놓는 데 있다. (물론 하발통인 농민공들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고.)
 
그런 중국이기에 중국 사람들은 개인 간의 관계와 신뢰를 엄청나게 중하게 여긴다. 이른바 ‘꽌씨’가 그것이다. 꽌시란 것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접대 열심히 해준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작은 것을 끊임없이 주고 받으면서, 즉 기브 앤 테이크를 해가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무형의 자산이라 보면 되겠다.
 
중국 역시 법제가 엄연히 잘 만들어져있지만 사실 크게 중요하지가 않다. 없는 자나 약한 자에겐 철통같은 법망인 것이고 가진 자나 權貴(권귀)에겐 아무런 것도 아닌 것이 중국의 법인 까닭이다.
 
이런 비합리적이고 사회적 신뢰가 없는 중국이 향후의 패권을 쟁취할 가능성? 감히 단언하건대 불가능하다고 본다.
 
입추의 운에 세상을 떠난 리원량
 
마지막으로 얘기할 것은 리원량의 생년월일을 보니 흥미롭다는 점이다. 이 친구는 생일이 나와 있다. 평민인 까닭이다. 1986년 10월 12일이다. 따라서 丙寅(병인)년 戊戌(무술)월 己丑(기축)일이다. 생시를 모르지만 그간의 경력으로 볼 때 2019년 작년이 立秋(입추)의 운이었던 것으로 판단이 된다.
 
그런데 그만 입추의 운에 겨우 34세의 나이에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운명을 연구해오면서 이런 특이한 케이스를 가끔 만난다. 이 사람, 비록 죽긴 했지만 그 이름은 중국인들의 뇌리 속에 두고두고 망각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죽었어도 이름을 남기는 경우라 하겠다. 이런 경우 리원량의 죽음은 중국 사회가 장차 긍정적으로 발전해감에 있어 의미가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본다. 훗날에도 오래오래 추모될 것이다.
 
중국에서 발표하는 사망자수 전혀 믿지 못한다. 진단 키트도 제대로 없는 마당에 그냥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싶다.
 
이번 우한 폐렴은 직접적인 인과는 없겠으나 내년 중국 붕괴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정부는 중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으니 불안하기만 하다. 각자가 알아서 조심할 수밖에 없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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