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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덮친 車 반도체 품귀, 현대차 울산1공장 휴업 검토

다음달 5~13일 일시 휴업 유력…코나·아이오닉5 등 총 1만2500대 생산 차질 불가피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3-30 13: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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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날과 31일 이틀 간 노사 간 협의를 거쳐 울산1공장 일시 휴업을 결정할 방침이다. 휴업 기간은 다음달 5~13일로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코나EV. [사진=현대자동차]
 
연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폭스바겐·제네럴모터스(GM)·포드·토요타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반도체 재고를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마저 휴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과 31일 이틀 간 노사 간 협의를 거쳐 울산1공장 일시 휴업을 결정할 방침이다. 휴업 기간은 다음달 5~13일로 검토되고 있다. 
 
앞서 29일 열린 대책회의에서도 공장 가동 중단 필요성이 거론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노사 간 협의에서 “휴업 등 생산량 조절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는 울산1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에 들어가는 일부 반도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1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5 역시 현대모비스에서 납품하는 구동 모터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며 감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업계는 현대차 울산1공장이 일주일 간 휴업할 경우 코나는 6000대, 아이오닉5는 6500대 가량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 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나에 다양한 반도체 부품이 들어가는데 이중 일부의 재고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아이오닉5 감산과 코나 반도체 부품 부족 문제가 겹치며 울산 1공장을 휴업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주 단위로 재고 점검을 하며 주말 특근 등 생산 계획을 점검해 왔다. MCU는 자동차에서 여러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올해 들어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에 반도체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직접 반도체 생산업체와 협상을 벌여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르네사스 화재 이후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가 더욱 악화되자 반도체 수급에 난항을 겪게 된 현대차마저도 결국 울산1공장 휴업을 논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급 불안과 전 세계적인 전동화 추세 때문이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자 부품 발주를 줄였다. 이에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자동차 대신 수요가 증가한 노트북, 태블릿, 기타 장비 쪽의 반도체 생산을 늘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수요 회복이 빨라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과 제네럴모터스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한파로 지난달 17일부터 오스틴 지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19일에는 MCU 세계 생산 2위인 일본 르네사스에서 화재까지 발생하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업계는 최소 3분기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차질의 핵심인 MCU는 발주부터 납품까지 26~38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알릭스파트너스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은 최대 100만대, 피해액은 최대 6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 차질이 현대차·기아 전 공장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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