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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인권의 시대에 마루타가 될 말인가

오주한기자(jh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4-28 00: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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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주한 기자(정치·사회부)
세균전은 인류가 지속적으로 행해왔으면서도 금기시하는 전쟁 형태다. 세균, 바이러스는 ‘가난한 자의 핵무기’라 불릴 정도로 가성비가 높아 위력적이면서도 피아(彼我)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1948년 세계인권선언 발표로 인권의 가치가 확립되기 이전에 각 국은 타국민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실시하면서 백신 개발에 열을 올렸다.
 
세균전으로 역풍을 본 대표적 나라는 몽골제국이다. 제후국 중 하나인 킵차크칸국은 1347년 크림반도에 있는 제노바의 식민도시 카파(현 페오도시야)를 공격하면서 세균전을 실시했다. 공성전에 좀처럼 진척이 없자 부패한 시신들을 투석기에 잔뜩 실어 성벽 안으로 날려 보낸 것이다.
 
당시 중앙아시아 스텝기후 지역에 살던 제국의 유목민들은 흑사병 원인인 페스트균 항체를 가진 상태였다. 페스트균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쥐벼룩 등을 중간 숙주로 했으며,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유목민의 특성상 감염은 피할 수 없었다. 카파 시내에 내던져진 시신들은 흑사병에 최소한의 면역력조차 없던 유럽 대륙에 지옥문을 열었다. 유럽인들은 1351년까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몰살당하는 괴멸적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흑사병은 실크로드를 거쳐 몽골제국 종주국 격인 원나라를 역습했다. 북송(北宋) 시절 대륙의 인구는 1억명 이상이었지만 원나라 대에 흑사병이 유행하면서 6000만명까지 감소했다. 이러한 난리통에 주원장, 백련교(홍건적) 등 반란군까지 대거 봉기하면서 원나라는 건국 약 100년만에 멸망하고 만다.
 
이처럼 세균전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성격이 농후했기에 세계 각 국은 자국민을 지킬 백신 연구에 매진했다. 대표적 사례가 태평양전쟁 당시 악명 높았던 구(舊)일본 관동군 검역급수부 본부(731부대)다.
 
육군 중장 이시이 시로 등은 포로로 잡은 미군, 소련군과 중국인, 조선인 등 외국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생체실험을 벌였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백신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마루타(丸太) 체내에 주입해 최소 300명의 미군이 학살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인권의 가치가 확립되기 이전의 야만의 시대에 벌어졌던 참상이지만 각 국도 최소한 자국민을 대상으로는 백신 실험을 하지 않았다. 북한, 중국과 같이 총칼을 앞세워 동족을 탄압하는 비정상적 국가가 아닌 이상 자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건 상식이기도 하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우리 헌법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고, 66조 2항은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지닌다”고 명시하고 있다. 민주(民主)는 말 그대로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즉 정부는 주권자인 국민의 안전을 수호할 의무가 있다는 게 헌법의 명령이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 민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최근 40대 여성 간호조무사, 20대 남성 공무원이 백신 선택의 자유조차 없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서 사지마비, 뇌출혈 등 증상을 겪는 사건이 잇따랐다.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혈전 발생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당국은 일선 경찰관, 소방관 등의 AZ 백신 접종시기를 앞당긴다고 밝혀 “우리가 마루타냐”는 한탄이 공무원들 사이에서 쏟아진다.
 
광기와 폭력의 일제(日帝), 나치독일조차도 자국민을 상대로는 안전성이 100% 검증되지 않은 백신 주사를 놓지 않았다. 인권의 시대에 ‘마루타’라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오는 우리의 현실이 암담하기만 하다 .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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