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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한국교사강사연합회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이죠”

방과 후 학교 선생님, 문화센터 강사 등 프리랜서 선생님이 모인 교육 단체

정동현기자(dhje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5-07 0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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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사강사연합회는 방과 후 학교, 문화센터, 도서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프리랜서 강사 선생님들이 모여서 교육활동을 하는 단체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안정향 이사, 김범준 대표, 정아영 이사, 이신영 총무이사, 김한샘 선생님, 김경숙 선생님, 지소담 선생님, 김예빈 선생님. [사진=황정아 기자] ⓒ스카이데일리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교육은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행복함을 느끼고 배우는 아이들 역시 선생님의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같이 호응하는 것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하는 방과 후 교육의 의미가 사라지게 되죠. 저희가 교육하는 목적은 아이들이 저희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수업을 즐거운 것으로 여기는 것이에요.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줄 때 보람을 많이 느끼죠. 저희 단체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자주 하곤 하죠.”
 
5월의 어느 날 오후 스카이데일리는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한국교사강사연합회’(연합회)사무실을 찾았다. 수업을 마치고 참석한 6명의 선생님이 반갑게 인사했다. 한국교사강사연합회를 설립한 김범준 대표(65), 안정향 이사(45), 이신영 총무이사(54), 방과 후 학교에서 일본어와 영어를 가르치는 김예빈 선생님(29), 연극 수업을 하는 지소담 선생님(41), 아나운서 스피치 수업을 하는 정아영 이사(39)가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먼저 연합회를 만들게 된 동기를 김범준 대표가 설명했다.
 
“저는 대학에서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3년에 입시학원으로 유명했던 한샘학원에서 국어 강의를 했어요. 학원강사로 오래 활동하면서 고용불안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죠. 그래서 2009년에 지금 단체의 전신인 ‘우리셋강사연합회’를 만들었어요. 이후 지금 단체의 이름인 ‘한국교사강사연합회’로 바꾸었고, 강사를 위한 연합체로 본격 활동하게 됐죠.”
 
김 대표가 설립한 이 단체는 강사를 희망하는 경력단절여성이 초등학교, 도서관, 평생교육기관,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해 사회 진출을 돕는다. 또,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소속 선생님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한국교사강사연합회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연합회를 결성해서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신영 총무이사가 답했다.
 
방과 후 학교 선생님 및 프리랜서 강사들이 주축이 돼 10년 넘게 활동
  
▲한국교사강사연합회는 150명의 방과 후 학교 선생님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방과 후 학교 선생님을 양성·교육하는 일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범준 대표, 이신영 총무이사, 안정향 이사, 김예빈 선생님, 정아영 이사, 지소담 선생님. ⓒ스카이데일리
 
“하루아침에 눈에 보이게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기반은 만든 것 같아요.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가 꿈꾸는 강의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방과 후 학교 선생님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방과 후 학교를 위탁해서 운영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준비한 지 10년 만의 성과라고 생각해요. 저는 올해 신인동화작가로 등단해서 현재 동화책을 쓰고 있기도 해요. 제가 방과 후 강의도 하고 있는데 동화와 관련된 수업 내용을 유튜브에 올려서 학생들이 제 수업을 듣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저의 수업을 듣고 좋은 성적을 받을 때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해요. ”
 
안정향 이사는 소속된 선생님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연합회에 소속된 선생님들은 초등학교의 방과 후 학교, 도서관, 문화센터,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다양한 강의를 하는 프리랜서 강사가 많다. 강의 대상은 유아부터 초등학생, 경력단절 여성, 시니어까지 모든 연령과 계층을 아우른다. 안 이사는 특별히 강사양성과정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연합회가 강사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실 프리랜서 선생님들은 많이 외로운 사람들이에요.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죠. 그래서 전문가로 인정받을 만큼 경력을 쌓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힘들어요. 진입 경쟁도 치열하고요. 제가 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경쟁하면 불행하고 협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연합회에 소속돼 자존감이 아주 높아졌어요. 이제 혼자가 아니잖아요.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운 일도 여럿이 함께 하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선생님들의 수업은 각자 다르지만 같은 처지에 있는 선생님들이 많아 매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단체 프로그램 내에서 수업하기 전 필요한 정보나 고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안 이사는 말했다. 또 서로 힘들 때 격려와 위로가 되고, 함께하니 행복하고 가족 같은 유대감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함께 활동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년 넘게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에서 아나운서 스피치 수업을 하는 정아영 이사가 설명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꾸준히 공부해야 해요. 그런데 혼자서 꾸준히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연합회의 모토가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친다’거든요.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며 서로를 가르쳐요. 요즘은 매주 월요일마다 줌(ZOOM)으로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아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어요. 같이 배우는 동료들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힘이에요. 제가 수업하면서 느꼈던 점도 그 시간에 말을 해주기도 하고 저에게 처음 강사일을 시작한 후배 선생님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있으면 제 경험에 비춰 상담해주기도 하죠. 수업을 하면서 힘들 때도 있긴 하지만 가르치는 보람도 많이 느끼고 아이들이 저의 수업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는 정말 행복함을 느껴요.”
 
방과 후 학교 선생님으로 활동하면서 행복과 보람도 느끼지만 어려움 역시 적지 않다고 한다. 어려움엔 무엇이 있는지 묻자 지소담 선생님, 김예빈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방과 후 독서논술과 연극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지소담 선생님이 말을 꺼냈다.
 
“저희들의 일이 어떻게 보면 비정규직처럼 계약 기간이라는 것이 있어서 일반 교사처럼 일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다른 선생님들도 수업하시면서 어려움을 느끼겠지만 예를 들어 저희들은 학교에서 저희의 수업과 잘 맞지 않는 교실을 배정해줄 때 어려움을 느끼죠. 글쓰기 수업을 컴퓨터실로 배정한다거나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방과 후 학교에서 일본어와 영어를 가르치는 김예빈 선생님은 수업하면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해 아이들을 가르칠 때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아직 어린 학생 중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을 때 고민을 하는데 강의 초반에는 그런 부분을 단체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면서 해결책을 찾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렇듯 어려움을 토로하는 선생님들을 돕는 것이 단체의 존재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희생 없이 만들어지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초기에 함께했던 선생님들의 자기희생이 있었지요. 자기 자신을 희생해서 공동체를 만들었으니까요. 시대가 바뀌면 그에 따라 선생님도 바뀌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그러니 시대의 흐름에 맞는 강좌와 교수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해요. 저희 단체가 그런 일을 계속하면서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새로운 길을 지속적으로 찾아온 거죠.”
 
▲ 한국교사연합회 선생님들이 참석한 스승의날 콘서트 후 기념 촬영 모습 [사진=한국교육강사연합회]
 
방과 후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업으로는 교육바둑, 역사수업, 독서 논술, 아나운서 스피치 등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교육바둑에 대해 김 대표가 설명했다.
 
“방과 후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가 교육 바둑이라는 수업이에요. 저희가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은석초등학교에만 6개 강좌가 개설돼 있고 4분의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현재 초등학교에서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 주 3일 교육바둑을 가르치고 있죠. 저는 수업을 하면서 두뇌개발에 바둑이 아주 좋은 교구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2020년 초에 바둑 천재 조혜연 9단을 알게 됐어요. 우리나라에서 여성 바둑기사로는 최연소 입단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기사이고,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이기도 하고요. 조혜연 9단의 영향이 아주 컸죠. 방과 후 교육에 있는 교육바둑이라는 용어는 제가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프뢰벨의 은물이라든가 스즈키의 바이올린 교수법, 일본의 구본 수학 등의 공통점은 성장발달 과정에 맞는 교구와 교수법이에요. 바둑을 교구로써 학습하는 데 활용되는 두뇌를 개발하고, 성장발달 과정에 맞는 학습법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게 교육바둑이에요.”
 
김 대표는 프로기사를 준비하다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에 대해 바둑을 하면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집중력과 과제 집착력, 사고력, 학습을 위한 근육 등을 길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육바둑은 인성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아주 좋은 교육 도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교육강사연합회의 향후 목표와 계획에 대해 밝히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합회 소속 선생님들의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만들고 선생님으로서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길도 모색하려고 해요. 일반적으로 저희 강사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아직까지는 ‘을’의 입장이에요. 선생님들의 위상이 올라가면 ‘갑’과 ‘을’이 서로의 인정하고 맡은 역할을 감당하는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따뜻한 배려가 있는 세상을 앞당기는 것이 저희 단체의 목표이자 꿈이기도 하죠.”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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