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한국사회 정착에 있어 제일 힘들어하는 게 외로움이에요. 이런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선 사람들을 연결해야 하죠. 이들이 서로를 연결하고 사회 구성원들과 연결하고, 나아가서 세계 사람들과 연결하며 나중에는 북한 주민들과도 연결하는 것, 이것이 나눔을 통해 봉사하는 우리온의 첫 번째 미션이라 생각해요. 사람을 잇고, 꿈을 잇고, 통일을 잇는 것이 바로 우리온의 비전, 그 자체죠.”
우리온은 2015년 8월 설립된 비영리 정보∙교육봉사단체다. 현재 서울 양천구의 CBS방송국에 사무실이 있다.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과 리더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탈북민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취업, 청년창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나눔과 봉사활동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정보의 소외가 가져오는 소수들의 삶에 단비가 되고 싶어요”
아름다운 벚꽃이 피던 4월 중순 어느 날, 스카이데일리는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CBS방송국 14층을 찾았다. 여기에는 3만5000명의 탈북민을 대상으로 6년간 정보제공과 교육봉사를 해온 ‘우리온’이라는 비영리단체 사무실이 있다. 우리온에는 현재 상근직으로 일하는 3명의 직원인 박대현 대표(31), 권지은 간사(33), 이명경 매니저(28)를 포함해 각 분야 전문가들 수십 명으로 꾸려진 멘토그룹이 있다. 이들은 우리온에서 탈북민의 성공적 정착을 돕기 위한 정보제공과 멘토상담, 교육봉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박대현 대표가 이러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온’을 만든 건 2015년 8월이었어요. 그 당시 우리온을 만든 계기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최소한의 정보도 받지 못하는 어려움 때문이었죠. 사실 언어가 통해도 정보에서 뒤처지면 사회에서 소외되죠. 저는 이러한 탈북민들의 어려움을 보며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봉사라 생각하게 됐어요.”
박 대표는 오랫동안 영국에서 공부를 했다.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영국 사회는 소수를 대하는 마음이 따뜻했다 한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 사업을 하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소수로 살아가는 탈북민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정보제공 플랫폼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것이 우리온이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후 저는 처음엔 다양한 사업을 했어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나눔이라는 실천에 관심을 가지던 저는 사업을 접고 봉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죠. 그러다 탈북민들이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탈북민들에게 전문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나눔을 실천할 팀원들과 함께 우리온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게 됐죠.”
“사실 우리사회에는 소외된 사람들을 지원하거나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탈북민처럼 커뮤니티에 연결이 되지 않는 소수가 문제였죠. 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젊은 세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탈북민 대상 설문조사를 했어요. 그런데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어요. 당시 150명의 탈북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무려 72%가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그때부터 정보제공을 하는 봉사를 하자는 생각을 더욱 굳힌 거죠.”
우리온에서 일하고 있는 권지은 간사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는 우리온에 들어오기 전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으로 행정학을 전공했다. 석사논문도 비영리단체와 봉사단체를 주제로 우리사회에서 환원을 기본으로 하는 봉사의 중요성에 대해 연구했다고 했다. 권 간사가 우리온에 들어온 계기도 평소 봉사라는 사회 환원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 활동을 하다 탈북민들에게 필요한 정보제공이라는 봉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면서 이 일에 동참했다고 했다.
“우리온에 대해선 석사논문을 쓰던 시절 여러 경로를 통해 알고 있었어요. 실제로 논문을 쓰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죠. 우리온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일이 탈북민들에게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취업이나 정착을 돕는 일이어서 제가 하고자 했던 봉사정신과도 일치한다고 생각했어요. 현재는 우리온에서 기본적으로 우리온에서 기획파트와 교육사업, 연구조사사업을 주로 맡고 있죠.”
“우리온이 하고 있는 일들 중에 제일 자부심을 느끼는게 바로 교육사업이에요. 탈북청소년들에게 리더십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앞으로 대한민국 통일의 주역으로 키우는 역할을 맡아할 수 있게 교육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요. 현재는 10명의 학생에게 6개월씩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요. 우리온을 거쳐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벌써 60명이나 돼요. 3년 전부터 6개월 단위로 해온 거라 벌써 6차 교육까지 왔어요.”
권 간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데 1년 넘게 고생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들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준다는 소명의식으로 더 열심히 해왔다고 전했다.
“사실 코로나로 인해 교육봉사를 하는 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죠. 대면 교육뿐만 아니라 온라인 교육에 맞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도 없지 않았어요. 그러나 우리온을 후원하는 많은 지원자와 팀원들의 노력으로 한 발 한 발 나가다 보니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잘 풀리더라구요.”
“정보부족으로 소외되는 탈북민이 없게 만드는 게 우리온의 사명이죠”
권 간사는 우리온이 교육뿐만이 아니라 정착을 위한 정보제공을 기본으로 하는 단체로써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먼저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들을 진행하기 위해 앞으로 우리온은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고, 정보제공의 다각화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우리온은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고 한국 사회에서의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예요. 온라인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도 생각보다 잘 전달되더라구요. 앞으로는 오디오 팟캐스트나 뉴스를 제작해서 정보를 더 많은 탈북민에게 전달해 정착에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온의 팀원에는 웹디자인과 홍보 분야를 맡고 있는 이명경 매니저도 있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미대에서 섬유예술을 전공한 실력 있는 인재다. 그는 우리온에 들어오기 전 제조업을 전문하는 기업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교회를 다니며 오랫동안 열심히 봉사하는 우리온 팀원들을 보며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매니저는 특히 소수계층인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고, 청소년들에게 교육봉사를 하는 우리온의 스마트한 봉사에 매력을 느껴 작년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저는 우리온에서 지원사업과 정착정보, 홍보사업과 멘토들의 정보제공을 기본적으로 담당하고 있어요. 멘토 봉사만 보더라도 여기에서 봉사하는 분 중에 금융 분야나 변호사, 심리상담사, 기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이 있어서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을 연결해주고 있죠.”
“일반적으로 온라인 상담이나 전화상담이 들어오면 이메일로 멘토분들에게 연결해드리고, 일대일로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필요할 때는 직접 만나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아요. 가끔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 중에서 법률상담과 같은 급한 상황에 처한 분들도 많아 이런 분들에게는 직접 연결을 도와주기도 하죠.”
이 매니저는 우리온이 하는 정보제공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느꼈다. 탈북민들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적은 것이 더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1만명이 넘는 우리온 회원들에게 질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나이드신 분들이 더 쉽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봉사방향이라 설명했다.
“우리온에는 1만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어요. 그러다 보니 탈북민들이 원하는 정책이나 정보를 위해 여러 가지 설문조사를 통해 그 필요성을 파악할 수 있죠. 지금은 사랑의 열매 재단과 금융교육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요. 이 영상을 통해 정착정보를 제공하고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있죠”
“이렇게 우리가 필요한 정보만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많은 후원자와 회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많은 회원이 있으니 설문조사를 통해 니즈를 파악하고 수렴해서 사업에 반영하죠. 이런 결과 덕분에 사회에서 정보부족으로 소외되는 탈북민들이 없게 만드는 게 우리온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는 나이드신 분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많이 하고 있어요. 카카오채널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정보제공엔 국민임대 분양과 같은 필수정보가 포함되기도 해요”
“미래 대한민국 통일의 주역인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개선 필요”
이 매니저는 개인적으로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해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우리온을 통해 탈북민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정보제공을 해줌으로써 우리사회가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을 보면 탈북민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솔직히 우리온은 탈북민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우리국민이 탈북민들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요. 이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는데 정말로 많은 탈북민이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또 우리 사회에서 얻은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성공한 탈북민도 있죠. 이런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우리 사회에 더 많이 전달해서 소통의 창구를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 매니저는 탈북민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탈북민을 보는 고정관념과 잘못된 시각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 일에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우리 사회가 탈북민을 보는 고정관념이 가끔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정치적 이념을 떠나 이들이 일반 국민으로서 대우를 받았으면 해요. 과거 우리 부모세대도 실향민들과 함께 살았잖아요. 북한에 고향을 둔 많은 분이 정치, 경제, 국방, 문화예술 분야에서 이 나라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왔죠. 저는 지금의 탈북민들도 미래 통일시대엔 분명히 훌륭한 일들을 하실 거라 믿고 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봉사를 통해 정착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정말 이들이 잘 정착해 성공했으면 해요”
박 대표는 우리온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봉사프로그램인 정보전달 사업, 교육사업, 창업교육사업 외에도 올해에는 코로나 시기에 맞게 정보제공의 다각화를 위한 네 번째 사업인 팟캐스트 사업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보전달 사업은 부수적으로 탈북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설명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각 영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링 상담사들이 직접 온라인을 통해 탈북민들을 상담해주고 가이드라인까지 잡아주고 있죠. 교육사업에는 탈북청년리더십학교가 있고, 탈북민사기예방 관련 교육 콘텐츠 사업이 있죠. 마지막으로 청년창업교육이 있어요. 이렇게 세 가지 나눔사업이 지금까지 진행돼왔어요.”
“네 번째 사업으로는 탈북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확장하고, 탈북민 팟캐스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올해 목표에요. 일단 앞의 세 가지를 잘 진행해왔고, 앞으로는 더 잘 해나가며 탈북민들의 온라인교육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 것이 네 번째 사업이죠. 우리온이 이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정보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봉사단체로서의 사명을 다했으면 해요.”
인터뷰를 마치며 박 대표는 앞으로 확장될 사업들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층 상기된 모습이었다. 이번 취재를 통해 기자가 느낀 것은 우리온이라는 비영리단체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마도 약자를 위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누구나 걸을 수 없는 길을 걸으며 누구나 도울 수 없는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모인 곳, 그곳이 바로 우리온이라는 생각을 하며 취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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